신우대 베던 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0-03-18 15:10:57
- 조회수
- 5,182
(대나무) 신우대를 잘라 나오는 모습)
어느날 울신랑 산에 가자합니다.
두승산 자락을보니 하얀눈이 보이기에 꾀를 부려봅니다.
"싫오 추운겨울 산에 뭐하러 가"
"당신 일 안시켜. 그냥 심심하니 나들간다 생각하면되지"
울신랑 사탕발림에 따라 나섰습니다.
겨울인데도 날씨가 온화했습니다.
신랑은 톱과 낫을 챙겨들고 빨리오라합니다
봄이되면 우리 봉이들 새끼들키워야하는데 꿀이나 꽃가루가 없기에
보통 화분을 반죽해서 떡처럼 만들어넣어주는데
청국장을 띄워 말려 곱게 가루로만들어 반죽해서 넣어주어야하는데
청국장을 띄울때쓸 발장을 만들기위해 대나무보다 작고 가늘은 신우대를 자르러 가자는겁니다.
두승산 자락에 많은 신우대를 베러가다가~~
"정우아빠 멀리갈것없이 시내나가는길가에 많오. "
운전하던 신랑은 마눌소리에 차를 세웁니다.
"우와 정말 여기것도 굵다"
신랑은 톱을 들고 신우대숲으로 들어가 굵은것을 골라 하나, 둘 자르기 시작합니다.
신랑말이야 심심하니 따라와 구경이나하라하지만 눈으로 보면 그것이 그리되나요.
한겨울 푸른것이 보기좋아 카메라를 눌러댑니다.
대나무종자라 키가 만만치않습니다. 카메라에 다 담으려니 생각처럼 쉽지않습니다.
신랑이 잘라놓은 신우대를 가져다 묘옆에 놓아둡니다.
정우엄마 저 높은 대나무위헤 새집있다"
"정말 만가지지않게 내려봐봐"
"이집에서 어미새는 알을낳고 곱게 새끼길러 어디론가 뿌듯한 마음으로 떠났겠지요.
신기해 자꾸만 봅니다.
나의 고향은 경기도 가평 남이섬과 청평이있는곳이지요.
그곳은 너무추워 감나무도 볼수없었고 무화과같은것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정읍으로 시집오니 집집마다 감나무없는집이없고
무화과나무도 심심치않게 옆집만가보 집 주위가 크디큰 대나무로 둘러쌓여있습니다.
봄이면 할머니들이 이상하게 생긴것을 손에들고과서 그것이 뭐냐고 물으니 바로 죽순이라고하더군요.
죽순이 그리생긴것인지도 30이다되어 보게되었고
죽순을 그대로 두면 대나무가 된다는것도 대나무는 1년에 키가 모두크는것도 알게되었지요.
대나무는 나무도 이쁘고 멋지지만 잎도 이쁘지요.
대나무가아닌 작은종자 신우대란것인데 키가 만만치않지요.
역쉬나 힘이 느껴집니다.
"정우아빠 이제 그만잘라도 되겠다"
"울신랑은 대답만 응응하면서 숲에서나올생각을 않습니다.
얼마후 신랑은 땃땃하게 햇님이 비취는 묘옆에서 대나무를 다듬고있습니다.
집에 가져와 똑같이 자르곤 얼기설기 발장을 만들었습니다.
청국장띄울것이나 곱게 만들리도 없구
그런가하더니 오밤중 콩을 삶곤 청국장을 띄운다 난리굿입니다.
몇날며칠 콩을 삶고 청국장띄우고를 반복하더니 정성들여 만든 청국장으로 화분떡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봉이들 봄이온줄알고 윙윙 청국장을 넣은 화분떡을 넣어주니
우리벌들 줄줄이 머리 디밀곤 맛난듯 먹어댑니다.
청국장을 먹여서 그런지 벌들의 건강상태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힘이 넘치고 새끼도 젖주는상태도 좋고
지금처럼만 자라주면 끝내줘요. 걱정할것없습니다.
마눌이 모아둔 신우대를 들고 낑낑나르는 울신랑
신랑한테 이런말써도 되려나~~~ (역쉬나 촌놈맞습니다. 힘들텐데 얼굴표정은 신이난듯하지요)
이날만큼은 저 묘단지에 계신분도 놀러와준사람이있으니 심심치않으셨겟지요
댓글목록
서병섭님의 댓글
벌이 청국장도 먹는다는것을 첨 알았습니다.
벌농사도 알아야할일도 많고 할일도 참 많은가보네요.
대단하십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자연화분이 들어오면 금새 꿀벌들이 생기가돌고 자라는게 달라지거든요
청국장도 그중에 하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