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의 옥정호, 고라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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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5-10-08 00:46:20
- 조회수
- 7,040
천재지변은 도시보다 농촌이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적당한 비와 적당한 온도가 항상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정말 소중한것들을 소중한줄 모르고 낭비하게 되겠지요.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합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려야 할 장마철에 비가 적었고 연례행사처럼 되어가던 8월의 늦장마가 없었기에
봄까지만 해도 만수위에 가깝던 옥정호가 올가을에는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군요.
중부지방은 더 심하다고 하니 이번가뭄이 보통 심한것이 아닙니다.
2봉장 가는길 40여km
정읍의 지형은 한반도의 지형처럼 동고서저....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습니다.
한여름에도 고지대가 많은 산내면쪽은 시원해서 피서하기에 좋지요.
주변이 깨끗하고 물도많습니다.
산내면 소재지에 있는 다리에서부터 옥정호를 접하게 됩니다.
항상 다니는 다리인데도 주변경치에 감탄하며 머뭇거리는 곳이지요.
아쉽게도 긴 가뭄으로 넘실거리던 물은 간곳없고 상류에서 흘러오는 물이 실개천같습니다.
댐이 완공되기전의 흔적이지요.
역시 물에 잠겨있던 곳이 드러나있습니다.
가득차있는 물보다 보기에는 좋군요.
참게가 있을듯한데 언제나 내려가볼까...
2봉장 가는길을 다음지도에서 표시한 모습입니다.
위 다리는 왼쪽에 표시된 '산내면사무소' 부근이랍니다.
여기서부터 물구경은 실컷 할수 있지요.
2봉장 까지는 10km이상을 더가야 하지만 주변풍광이 너무 좋아 전혀 지루하지않습니다.
드라이브코스로 강력추천~~~!!
우회전하면 구절초공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구절초가 잘 피었다 하고 요즘 축제중이니 구경오세요.
산과 물과 쾌적한 환경...
가을정취를 가장 완벽하게 담고있는 곳
입장료 3천원중 2천원은 상품권으로 돌려준답니다.
가뭄으로 초원이 된 옥정호
위에서 흐르는 물이 유유히 아래쪽으로 흘러갑니다.
멀리 오른쪽에 약간의 물이 보이는군요.
위 지도에서 729번으로 표시돼있는 도로의 다리에서 찍었습니다.
역시 큰물은 안보이고 실개천이 된 지류만 보입니다.
지도에서 본 '장금교'
장금리는 대장금의 고향이라고 합니다.
지도의 시퍼런 물은 간곳없고 잡초만 가득...
장금터널 방향
곡선은 아름다운거~ㅎㅎ
장금터널 입구
장금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이화동'들어가는 길이 보입니다
이화동...이곳도 아주 괜찮은 골짝이랍니다.
괜찮은 골짝=인적드문 산골~
왼쪽으로는 '황토리'마을
아래로 갈수록 깊어지고 이곳부터 물이 보입니다.
평소에는 볼수없는 유적지?가 드러났습니다.
로마시대 신전같은 느낌을 주는군요.
수몰 전의 다리인듯합니다.
여기도 드러난 수몰전의 다리 흔적들...
콘크리트도 저리 아름다울수 있군요.
모르지요, 혹시 돌을 쪼아서 만들었는지도~ㅎㅎ
남아있는 물을 보니 다소 안심이 됩니다.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섬진강댐
흔하고 흔한 다람쥐의 로드킬 모습
물을 접하고 있는 펜션은 주말마다 차댈곳이 없을정도로 호황이랍니다.
물이 줄어들때마다 경사면에 새겨진 무늬도 예술입니다.
옥정호를 만든 섬진강댐...
건너편은 '옥정리' 마을입니다.
옛날 댐이 완공되고 물이 차올라올때 어이없는 사건이 있었는데
수몰민들을 모아 새로만든 마을에도 물이 차기 시작했답니다.
할수없이 설계보다 낮은 수위를 지금껏 유지했다는군요.
몇년전 제 2의 섬진강(적성댐)댐을 건설하려는 시도를 할때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닥친 수자원공사는
처음의 설계대로 수위를 5m 올리는것으로 해결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맨날 공사중....
2봉장에서 보면 댐 옆구리에서 힘차게 흐르는 물이 가뭄으로 방류량을 줄인탓에 힘이 없습니다.
근래 공사중이라고 계속 막아놓았던 댐의 통행제한을 명절연휴에 풀었기에 건널수 있었습니다.
들어온 쪽
댐위에서
물고기들이 어마어마 하게 많아서 산내면에 사는 벌쟁이 형님은 물고기를 잡는것이 또 다른 직업이었지요.
지금은 전면금지되었다고 합니다.
댐 바깥쪽 모습입니다.
어지럽던 공사현장도 어느정도 정리되고 말끔해졌군요.
멀리 우리의 2봉장도 보입니다.
이곳을 막으면 여느때처럼 오른쪽 산허리에 난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세월교를 건너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이곳으로 건너면 3~4키로가 가깝습니다.
빨리 열어라~!~
벤치등 소공원의 모습을 갖춰가는군요
댐을 건너 아래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커다란 지하수로 2개는 3~4년전 늦장마로 큰 비가 내릴때 수문을 모두 열었는데도 물이 넘쳐
하류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등 난리를 겪은 후 새로 설치하였습니다.
수문 10개정도 몫은 하지않을까...
꿀벌 1통만 남겨놓고 철수한 2봉장은 오늘도 고요속에 잠겨 주인을 기다리고 있군요
해걸이도 없이 잘 피는 물봉숭아꽃
분홍빛에 아구입처럼 생긴 꽃
자그마한 자극에도 톡톡 터져 사방으로 튀는 씨앗에 깜짝 놀라면서도 재미있어서 또 만지게 됩니다.
꽃도 오래가고 꿀도 많이 나와서 꿀벌에게는 아주 좋아요
2봉장에 많은 땅두릅
머위는 간곳없고 잡초가 우거졌지만 땅두릅은 키가 커서 잡초를 이겨냅니다.
민들레 씨앗과 흡사한 모습의 땅두릅꽃...
어김없이 보이는 꿀벌
손과 비교한 꽃의 크기...
왠 곰 발바닥~~
땅두릅 꽃이 피면 온갖 벌과 나비들이 모여들지요.
말벌까지도...
이 검은 벌은 어떤 종류일까..
노린재도 한마리
은행나무를 타고 올라간 으름덩굴에 열매가 익어갑니다.
밤, 다래,머루 으름등...
가을산에는 먹을게 많지요.
그중 가장 당도가 높은것은 '으름'입니다.
주변에 온통 으름이군요.
여긴 새 집도 있고.....
열매 모양이 바나나랑 비슷하고 껍질도 미끄러운게 비슷하고 여러개가 송이로 달리는 것도 비슷하네요.
익으면 껍질이 벌어져 하얀 속살이 보입니다.
내용물에는 포도 씨앗크기의 까만 씨앗이 무지무지 많이 들어있어서 이것을 먹는데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요~ㅎ
특별한 기술이란?
오물오물 하다가 통째로 삼킴~~
돌아오는 길..
로드킬 당한 고라니 새끼..
흔한 일이라서 그냥 지나쳤다가 갈때는 없었으니 불과 1시간 이내라는걸 깨닫고
30미터를 후진해서 싣고왔습니다.
여자들에게는 염소보다 더 좋다는데...
가죽이 너무 쉽게 벗겨져 놀라고 작은 위장에 파란 풀만 잔뜩 들어있어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머리와 내장을 버리리가 아까워서 닭주려고 삶는데 어찌나 맛있는 냄새가 나는지..은근히 후회되더군요~
모처럼 단백질로 포식한 닭들은 횡재하고 큰 기대를 갖고 후라이팬에 구웠던 나는 너무너무 맛없는 고기맛에 실망하고...
맛없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자연산 살코기인데....
근데 소문이 참말이군요~
댓글목록
예민저ㅓㅇ님의 댓글
한 2년 전인가? 어머님께서 뭔가 하려고(기억이 안나네요 뭘 하려 하셨는지 ㅋㅋㅋ) 설치해놓은 덫에 고라니가 어찌 해서 걸려들었답니다.. 작정하고 사냥하는건 불법이라고 하더군요..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혹시나 해서 얼른 가져오셔서 양념에 재워 불고기처럼 해먹은 생각이 나는데, 입 안에서의 맛은...기름기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는 맛이었어요.. 이게 고기가 맞나 싶을 만큼 말이지요..
어머니ㅣㅁ께서 그 고기가 맛이 없다는 걸 아시고 양념에 볶으셨을까요? 울 옆지기는 거기에다 술을 참으로 잘도 먹었다는 풍문이^^ㅋㅋㅋㅋ
구운 고기는 한번도 안 먹어봤는데 맛이 없었나보군요^^다음에 혹시 잡힐 기회가 생기면 고추장불고기처럼 양념하고 안에 들기름을 넣어서 양념해서 드셔 보시지요 하하^^
예민저ㅓㅇ님의 댓글
할 수 있으면 함 해보세요 맛이 기가 막힙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후라이팬에 늘어붙을 정도로 기름기가 없더군요.
초석성이라서 기름기가 없는것같습니다.
닭도리탕처럼 빨갛게 해서 먹으니 좀 먹을했했습니다.
으름나무 잎도 찍었는데 사진이 워낙 많다보니 안올렸네요.
한때는 암에 좋다는 소문이 돌던데..
씨앗의 무지쓴맛은 까닭이 있는듯..
잎사귀차가 맛있다니, 민정님 안테나도 참 예민하시네요~ㅎㅎ
문용희님의 댓글
참 달고 맛있죠
고라니 고기는 맛좋던데요 요리 잘하는 염소 잡는 사람들이 요리해야 해요 ㅋㅋ
예민정님의 댓글
으름덩쿨의 줄기나 잎을 덖어서 차로 만들면 맛이 기가 막히지요. 사실 예전엔 누가 직접 만들어 팔았는데 지금은 구할 길이 없어 마시지 못하고 있어요~~
잎은 어린잎을 사용하고... 줄기는~~잘 모르겠어요 ㅎㅎ 저도 줄기로 만든 차는 아직이거든요^^
생강나무라는 것으로 만든 차도 한 번 마셔본 적이 있는데...꼭 외국에서 들여온 로즈마리, 애플민트 같은 차만 좋은 게 아니고 우리 나라에도 얼마든지 좋은 약재나 잎으로 만든 좋은 차가 무궁무진하지요..
지금은... 녹차가 집에 널려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꾸지뽕나무 잎으로 만든 차를 마시고 있답니다..전 커피를 안 조항하거든요~~대신 차는 좋아하지요 ㅎ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그저께 정읍 구절초 축제장이 끝나는날 오후늦게 구경갔더니 현지주민들이 따다가 팔기도 하더군요.
대여섯개 놓고 3천원...
으름맛을 모르는 도시민들에게 좋은기회였을것입니다.
고라니 처리할때 이런방면에 잘아는 후배에게 물었더니 생식기주변만 잘 처리하면 냄새는 안난다고 하더군요.
제대로 처리했는지 전혀 아무냄새도 안나서 오히려 이상했지만...
하여간에 아직 아직 한다리 남았습니다~
민정님의 으름잎차는 정읍의 차 재배농가들에게 알려줘야겠습니다.
가까운곳에 녹차재배농가들이 열심이고 녹차뿐 아니고 이런저런 차를 만들더군요.
근데 저는 녹차보다는 커피가 좋아서 탈입니다~
솔잎차는 좋아해서 우리마당에 심은 서너그루에서 즉석에서 따다가 끓여먹을수 있습니다. 겨울에 뜨거운 솔잎차 아주 좋은데..
지금 산에 있는 소나무들은 너무 커버려서 솔잎채취가 힘든데 마당에 심어놓으니 여간 좋은게 아닙니다
예민저ㅓㅇ님의 댓글
그런데 으름잎이나 덩굴차 등은 자연산을 좀 알아주는가보던데ㅛㅇ..가격도 최고로 비싸게 팔리는거 같았어요.전 전에 70g에 20000얼만가? 암튼 좀 비싸게 주고 사긴 했어요^^사기당한거면 할 수 없죠 머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