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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축제와 시낭송 > 사진게시판

국화축제와 시낭송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0-12-07 05:54:33
조회수
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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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국화축제때에 이틀동안 시낭송을 하기로했다는 선생님 말씀에 가슴이 콩닥거렸다.

전날 무대도 살펴볼겸 국화축제장에 들어서니 온실에서 따뜻하게 있던 국화들이 조금씩 피어나는 모습이다.

꽃은 어떤사람이든 웃음을 머금게하는 마술사같다.

진한 국화향기맡으며 우리가 서서 낭송할 무대를 보곤 회원 모두 마음에 들지않는 모습이다.

한쪽 구석에 자리잡은 작은 무대를보며 우리는 한가운데 꽃옆에서 했으면 좋겠단 의견을 남겨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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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들뜬 가슴들을 진정시키며 회원들 준비를한다.

그저 시가 좋아서 모인사람들. 그래서 더 좋은 사람들

시인들의 마음을 대신해서 전해야하는 입장인만큼 염려도 된다.

그러나 시를 좋아해서 모인 사람들이기에 잘 해줄거란 믿음이 있다.

내장산의 멋진 모습과 고운 단풍을 보고픈 사람들의 차량들이 이어지고

국화축제 행사장에도 사람들이 꽤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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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행복함이 몰려왔다.

내장산에서 그것도 어여쁜 국화꽃들에 둘러쌓여서 시를 전할수있다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니리

어제 한족에 놓여있던 무대가 오늘은 우리의 의견대로 분수대 앞으로 옮겨져 있음에

왠지 좋은 결과가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순서에 앞서 라이브 가수들이 목청을 뽐내고 끝내니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일어서서 간다.

우리가할때 사람들이 모른척하면 어쩌나~~~

아니야, 이 가을에 모든 사람들의 가슴엔 한편의 시를 듣고싶은 마음들이 있을거야.

마음은 전쟁아닌 전쟁중이다.

드디어 첫 번째 회원의 시가 낭송되고 자리를 떴던 사람들이 하나둘 다시금 자리를 잡는다.

모두가 연습할때보다 더 잘한다.

내 순서가 되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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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같으면 중간에 잊어버리면 어쩌나 염려도 될텐데 오늘은 염려도 없다.

꽃을 좋아해서 내장산까지 찾아온 마음들이라면 또 시를듣기위해 자리에 앉은사람들이라면

조금 서툴다해도 예쁜마음으로 이해해줄것같은 느낌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회원들만큼 연습도 못한 내자신을 그렇게 위로하고있는지도 모른다.

한사람 한사람의 낭송이 끝날때마다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처주시는 분들

꼼짝도않고 시낭송을 들으며 숨어있던 감정들을 꺼내고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드디어 무대에 올라 그동안 연습한 천양희 시인의 우표한장 붙여서를 낭송한다.

이가을 사랑한 한사람을 위해 우표한장 붙여 편지를 붙이는 마음으로

꽃을 구경하는 다정한 사람들도 우리의 낭송소리에 발걸음을 옮겨와 이가을 시한편을 가슴에 담는 모습들이다.

객석에서 듣고잇던 분들을 앞으로 초대해 시한편 쥐어주며 낭송시간을 주니 어슬프지만

우리와 마음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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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야. 단지 드러내지 못할뿐이지.

그런 생각을 잠시해본다.

첫날 그렇게 만족하게 객석과함께 아름다운 시와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둘째날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지만 왠지 어수선하다.

우리가 시낭송을 할시간에 분수쇼를 한 덕분에 내가 듣고해야할 음악소리보다

분수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더 큰덕에 내마음이 어순서해서일까?

분수쇼도 좋지만 그시간 시낭송이란 행사를 할때만큼은 피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행사를 주관하는 입장에서 그런점을 조금만 배려해주었다면

오신분들도 또한 우리들도 더 행복한 시간이 되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어찌되엇건 국화꽃을보면서 향기속에서 시를 낭송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낭송한 우리들도 들으신 분들도 가을날의 멋진 추억이 되었이라 믿는다.

그리고 정읍에도 이렇게 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음에 더 포근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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