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그만~~~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0-12-31 22:23:56
- 조회수
- 4,198
(집앞에 모습입니다)
마지막날까지도 눈이 내립니다.
이제 그만좀 내렷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연말때만 되면 내리는 눈 , 온세상이 쌀가루를 뿌려놓은것같습니다.
우리보고도 그렇게 하얗게 살라하는것은 아닐런지요~~
아침에 일어나 설마하는 마음으로 창문밖을 봅니다.
와~~~~ 너무합니다.
눈이 또왔습니다.
너무 많이내린 눈때문에 새들조차 먹이를 찾아나서지 못하나봅니다
저의 욕심때문에 새들이 놀라 날아가고있습니다.)
한낮이되어 조심스럽게 문을열고나가는데 미끌미끌 한발도 내딛기 힘듭니다.
새들이 이른새벽 우리집 베란다를 다녀간 모양입니다.
새들 발자국이 남아있는것을보니
조심 또조심하면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미끄덩하더니 꽈~~당
어디가 아픈지조차 모를겠습니다.
으흐~~~옆집 나무밑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있기에 그아이들좀 담아보려고 나섰다가
엉덩방아만 두번
넘어진것이 아까워서라도 눈속을 헤치고 가봅니다.
(베란다에 난 새들의 발자국)
하루종일 어쩌다 한두분 지나가는 우리집앞인지라 발자국조차 없습니다.
눈이 조금오는날이면 우리집 검둥이녀석 발자국이라도 남는데 검둥이도 엄두가 나질않은 모양입니다.
새들이 날아갈까 조심조심가서 담으려니 어찌눈치챘는지 모두 날아가버립니다.
새들도 눈에 젖었는지 날아가는모습이 무겁게 보입니다.
몇날며칠을 이녀석들 담아보겟다고 새벽마다 씨름을했는데
눈은오고 앞은 잘 안보이고 새들도 눈속에 무디어졌는지 내가 가까이가도록 눈치못채기에 속으로 아싸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 켜는소리에 그만~~~
등나무아래 우리 벌통위에도 눈이~~
(벌통 입구도 찾아볼수없습니다)
마당을 처다보며 정말 다행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서둘러 벌 포장한덕분에 우리벌들 이 눈속에 따뜻하게 보내고있으니
봄이면 하얗게 피어있던 자두꽃대신 하얀 눈꽃이 피었습니다.
지붕을 처다보니 고드름도 달려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고드름
어린시절 썰매타다 목이마르면 고드름 하나따서 한입먹곤 고드름을 휘두르며 칼싸움을하곤했는데
눈오는 날이면 동네아이들 모두모여 참나무베다 팽이깍아 아빠를 졸라 팽이속에 못을 박아달라 떼를 써보기도했습니다
헌옷을 쭉쭉찟어 팽이채를 만들어 얼음위에서 돌리는 팽이는 비틀대며 잘도 돌았습니다
동네아이들 모두모여 팽이놀이에빠져 추운줄도 모르고 놀다 배가 고프면
이웃집 무구댕이에 들어가 무하나 깍아먹습니다.
바들바들 떨면서 무를 먹다 콩집에 불붙여 불을쬐기도합니다.
그러다 붙어있던 콩이 가끔 익어 튀기다로하면 ㅎㅎ
컴퓨터게임에 빠져사는 요즘아이들은 생각도 못하겟지요.
우리영섭이와 주명이는 텔레비전을 보며 말합니다.
"아~~ 자장면 먹고싶다"
"엄마 말일이라고 저기는 삼겹살먹어요"
그런데 뉴스에서 조류독감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딸 한마디합니다
"으~~ 이제 닭고기도 못 먹는거야"
눈이와서 몇날며칠을 집에 갇여사니 별것이 다 먹고 싶은가봅니다.
결국 딸아이는 김치전을 붙이고 영섭이는 맛탕타령하더니 고구마튀겨 꿀잔뜩부어서 먹습니다.
먹을것 많고 흔한세상이지만 시골은 이렇게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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