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자연의 세계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07-21 14:48:56
- 조회수
- 4,653
우리집 대문앞에는 상수리나무와 아카시아 나무가 몇그루 있습니다
더 많았는데 옆집 공사하면서 다른 나무들은 다 캐버렸답니다
그런데 공사할때 지금 남아있는 나무도 포크레인으로 뽑으려는것을 못하게했는데
그때 포크레인으로 인해 상수리 나무에 상처가 났엇나 봅니다
어느날 아침밥먹고 일을하기위해 나갔는데 상수리나무옆에 말벌이 보이는것입니다
그래서 얼른 가봤더니
글쎄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빨갛고 대추를 닮았다고해서 이곳에선 대추벌이라고 부르는데 이녀석들이 한마리가 아닌 서너마리가
나무 상처난 부위에 서성이고있고 그 주위엔 나비와함께 여러종류의 곤충들이있었습니다
충판 찾고있는 남편한테 달려가 숨넘아가는 소리로 말했지요
"저기 상수리 나무에 대추벌 많이와"
이미 알고있었는지 울신랑 반응이 별로입니다
저넘 잡아서 술 담어야지~~ 혼자하는 소리를 시동생이 듣고 따라옵니다
대추벌 잡다가 놓처버리면 잘못하면 바로 반격을 하는수가있어 조심을 해야합니다
배드메넡채를 넘겨받은 시동생이 내려쳤는데 세마리중 두마리를 잡았습니다
"우와 크다 뭐 이리 커요"
"지금 오는 대추벌은 다 여왕벌이라서 그래요"
"여왕 벌이라구요"
대추벌은 가을에 다 죽고 여왕벌만 살아서 있다가 봄이되면 다시 번식을 하는거라고 알여주엇습니다
꽃가루 날아다니는 봄이면 울 막둥이녀석 눈이 간지럽다고 하기에 막둥이 주려고
술에 넣으면 좋은데 고등학생 술 먹일수가없어 꿀병에 넣었습니다
"이게 어디 좋아요?"
"대추벌이 죽으면서 독을 쏘고죽어서 그 독을 먹는건데 여러곳에 다 좋은데 비염과 알러지에도 좋아요"
그후론 울 시동생 시간만 나면 대추벌을 잡아다 꿀병에 넣습니다
가을에 우리벌 잡아먹으러 오면 몇병 술담구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여왕 대추벌을 잡으니
기분도 좋긴한데 가을에 대추벌이 한마리도 안오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참으로 요상합니다
상처난 나무에 파리부터 시작해 대추벌 중탱이 사슴벌레 나비등이 모여서 무언가 먹고있습니다
상처난 저 나무에서 무얼 먹기에 저렇게 여러아이들이 모일까?
시동생과 전 궁금해서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상수리나무가 영양가가 많은가봐요. 그러니가 저아이들이 매일같이 모이지"
"몰라요. 우리 어렸을때도 상수리나무가 있었는데 그때도 그랬어요"
시동생은 이런걸 어렸을때도 본 모양입니다
나무 차지한 사슴벌레녀석 다른아이들이 먹지 못하게 뿔로 나비를 공격합니다
그러나 나비는 좀 멀리앉아 긴 혀인지 더듬인지를 내밀어 진액을 빨아먹습니다
저도 공격당하는 녀석이 더 약한 파리며 꽃등애등을 공격합니다
그아이들이 먹으려고 가까이가면 나비날개를 확피면서 힘있게 날개를 내려칩니다
그런가하면 대추벌녀석들은 무서운것이 없는듯 무법자처럼 덤벼서 먹습니다
가끔 사슴벌레가 들어박으면 잠시 날아 다시금 앉아 빨아먹지요
작은 상처인데도 어떻게 저리알고 날아왔는지 참 궁금합니다
옆에있는 다른 상수리나무를 보던 시동생 소리칩니다
"형수님 여긴 무지큰 사슴벌레가 숨어살아요"
"굴속이라 잡지도 못해요"
카메라 들여대도 끔쩍않고 있는 사슴벌레녀석
그렇게 나무에 난 작은상처주위에 또다른 세계가 있네요
호랑나비녀석 멋진모습좀 담아보려 애쓰지만 어찌나 잘 알고 줄행랑을 치는지요
노오란 나비녀석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안쓰고 배만 채웁니다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작년에 담근 말벌주 미리 좀 사재기 해야겠네요.
말벌이 양봉인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인데, 노봉방을 채취하는 분들한테는 보석같은 존재지요. 저도 올 가을에는 우짜든둥 말벌주 한 병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옛날에는 풍뎅이들이 많이 모였는데....
그거 잡아서 목을 돌려놓고 뒤집어 놓으면 하루종일 맴돌이를 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지요. 그 많던 풍뎅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장수말벌은 땅속이나 고목속에 집을 짓고 그보다 좀 작은 중탱이는 나무나 빈집의 처마밑에 집을 짓지요
마눌성화에 올해는 저도 부지런히 잡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