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따줘~~잉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11-22 09:07:44
- 조회수
- 3,926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니 적응이 안됩니다
며칠전까지만해도 벌들은 봄인듯 하늘을 날아다녔는데..
봄에는 그리도 아름답게 들리던 새소리가 요즘은 한참 귀에 거슬립니다
요녀석들 난리법석을 떤뒤 나가보면 빨갛게 익은 감이 쑥쑥 줄어드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이녀석들 그만 가거라 ^^우리 먹을것도 없구만
주렁주렁 열렸던것 다 떨어지고 몇개 안 남았는데 저녀석들이 와서 다 먹고있습니다
안그러면 늦게까지 나무에 두고 보는 재미가 솔솔한데
"정우아빠 감 따줘. 까치가 다 먹오"
해마다 울신랑이 따주길 기다리다 지쳐 내가 따곤했는데
그소리듣고 울 막둥이 그럽니다
"엄마 내가 일요일에 따줄께요"
"그때까지 있음 한나도 못 먹어 하루에 몇개씩 없어져"
지난해 막둥이랑 같이땄더니 그 일을 기억한 모양입니다
다음날 아침 감따준다고 빨리 나오랍니다
아~~~ 몇년전까지만해도 겨울이나 되어야 살이오르고 일할때는 날씬하더만
봉사위에 올라간 신랑을보니 거구처럼 느껴집니다
나이는 못 속이나 봅니다. 몸이 둔하게 보이는것을 보니
따선 땅으로 던집니다.
"그렇게하면 다깨져서 하나도 못 먹어"
안깨진답니다. 세개 던진것중 두개는 금이 갔구만
바구니를 올려주었습니다
열심히 감을 따던 울신랑 홍시 받으라며 부릅니다
아~~ 아까워라~~ 까치녀석들 참 많이도 쪼아 먹었습니다
홍시가 되었다 싶은것은 다 까치들이 먼저 맛본것입니다
부리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전날에도 조금 쪼아먹은넘 집 옆에서 일하시는 삼을할머니랑 하나씩 나눠 먹었는데..
열개나 나오려나 했더니 생각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심어놓고 한번도 약을 않하고 내박처두니 감이 별로 없습니다
뒷쪽으로간 울신랑 감따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옵니다
세상에나 저 높은 나무의 감을 갈퀴로 잡아댕겨 딸 모양입니다
갈퀴로 잡아댕겨 손으로 받으려하지만 모두가 땅으로 곤드박질 칩니다
"그렇게 따면 하나도 못 먹어. 차라리 까치한테 인심쓰는게 낳을지도 몰라"
2년전까지만해도 제가 저 감나무위에 올라가 모두 땄는데 올해는 엄두가 안납니다
감따는것 하나 사오면 될걸
"너무 비싸 감도 몇개 없는데"
결국 높은나무의 것은 까치밥으로 남았습니다
홍시 ^^ 서울에 살때는 홍시보단 연시란 말을 더 알았던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도 로얄제리 구입하러 오셨던 할머니 서울엔 연시가 많은데 하십니다
저리 큰 딱딱한 감을 따서 두면 말랑말랑 홍시가 되지요
연시와 홍시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겟지만 ...
예전에 고객분들께 두개씩 넣어 보내드렷더니 잘 몰라서 그냥 한입 ㅎㅎ
떫어 못 먹었다며 어떻게 먹는거냐고 나중에 물으시는것을 보고 그때서야 알았지요
말랑말랑해지면 먹는것을 다 아는것이 아니란것을
어찌되었거나 내일 큰아들 오면 하나 먹어야겠습니다
막둥이녀석은 딱딱한게 좋지 물렁한것을 먹기 힘들어 싫다고 합니다
가을이되면 빨갛게익은 홍시 보는 재미가 언제부터인가 최고가 되었습니다
다용도실에 쌀 몊포대와 고구마 세박스 쟁여놓았는데 감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이젠 김장만해서 쟁여놓으면 되는데.........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어릴 때 아버님께 혼나고 억울해하며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나중에 아버지 홍시되고 나면 어디 두고보자"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제 아버님도 홍시가 된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언제부터 홍시라고 하는지 몰라도 82세시니까요. 두고보자고 했는데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고생고생 하시고 남은 것은 병든 몸밖에 없으니까요. 얼마 전에 노래방에서 저보다 열 살쯤 위인 분이 "홍시"라는 노래를 부르시더군요. 홍시를 보면 고향이 생각나고 울엄마가 생각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역시 홍시는 연로한 부모님을 생각케 하는가 봅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