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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따줘~~잉 > 사진게시판

감따줘~~잉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11-22 09:07:44
조회수
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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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니 적응이 안됩니다

며칠전까지만해도 벌들은 봄인듯 하늘을 날아다녔는데..

봄에는 그리도 아름답게 들리던 새소리가 요즘은 한참 귀에 거슬립니다

요녀석들 난리법석을 떤뒤 나가보면 빨갛게 익은 감이 쑥쑥 줄어드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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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  그만 가거라 ^^우리 먹을것도 없구만

주렁주렁 열렸던것 다 떨어지고 몇개 안 남았는데 저녀석들이 와서 다 먹고있습니다

안그러면 늦게까지 나무에 두고 보는 재미가 솔솔한데

"정우아빠 감 따줘. 까치가 다 먹오"

해마다 울신랑이 따주길 기다리다 지쳐 내가 따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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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소리듣고 울 막둥이 그럽니다

"엄마 내가 일요일에 따줄께요"

"그때까지 있음 한나도 못 먹어 하루에 몇개씩 없어져"

지난해 막둥이랑 같이땄더니 그 일을 기억한 모양입니다

다음날 아침 감따준다고 빨리 나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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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몇년전까지만해도 겨울이나 되어야 살이오르고 일할때는 날씬하더만

봉사위에 올라간 신랑을보니  거구처럼 느껴집니다

나이는 못 속이나 봅니다. 몸이 둔하게 보이는것을 보니

따선 땅으로 던집니다.

"그렇게하면 다깨져서 하나도 못 먹어"

안깨진답니다. 세개 던진것중 두개는 금이 갔구만

바구니를  올려주었습니다

열심히 감을 따던 울신랑  홍시  받으라며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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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까워라~~ 까치녀석들 참 많이도 쪼아 먹었습니다

홍시가 되었다 싶은것은 다 까치들이 먼저 맛본것입니다

부리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전날에도  조금 쪼아먹은넘 집 옆에서 일하시는 삼을할머니랑 하나씩 나눠 먹었는데..

열개나 나오려나 했더니 생각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심어놓고 한번도 약을 않하고 내박처두니 감이 별로 없습니다

뒷쪽으로간 울신랑 감따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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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저 높은 나무의 감을 갈퀴로 잡아댕겨 딸 모양입니다

갈퀴로 잡아댕겨 손으로  받으려하지만 모두가 땅으로 곤드박질 칩니다

"그렇게 따면 하나도 못 먹어. 차라리 까치한테 인심쓰는게 낳을지도 몰라"

2년전까지만해도 제가 저 감나무위에 올라가 모두 땄는데 올해는 엄두가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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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따는것 하나 사오면 될걸

"너무 비싸 감도 몇개 없는데"

결국 높은나무의 것은 까치밥으로 남았습니다

홍시 ^^ 서울에 살때는 홍시보단 연시란 말을 더 알았던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도 로얄제리 구입하러 오셨던 할머니 서울엔 연시가 많은데 하십니다

저리 큰 딱딱한 감을 따서 두면 말랑말랑 홍시가 되지요

연시와  홍시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겟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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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고객분들께 두개씩 넣어 보내드렷더니 잘 몰라서 그냥 한입  ㅎㅎ

떫어 못 먹었다며 어떻게 먹는거냐고 나중에 물으시는것을 보고 그때서야 알았지요

말랑말랑해지면 먹는것을  다 아는것이 아니란것을

어찌되었거나 내일 큰아들 오면 하나 먹어야겠습니다

막둥이녀석은 딱딱한게 좋지 물렁한것을 먹기 힘들어 싫다고 합니다

가을이되면 빨갛게익은 홍시 보는 재미가 언제부터인가 최고가 되었습니다

다용도실에 쌀 몊포대와 고구마 세박스 쟁여놓았는데 감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이젠 김장만해서 쟁여놓으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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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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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나무타기는 아씨님이 더 잘하신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때죽나무는 올라도 감나무는 안오르시는가 봅니다.
어릴 때 아버님께 혼나고 억울해하며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나중에 아버지 홍시되고 나면 어디 두고보자"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제 아버님도 홍시가 된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언제부터 홍시라고 하는지 몰라도 82세시니까요. 두고보자고 했는데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고생고생 하시고 남은 것은 병든 몸밖에 없으니까요. 얼마 전에 노래방에서 저보다 열 살쯤 위인 분이 "홍시"라는 노래를 부르시더군요. 홍시를 보면 고향이 생각나고 울엄마가 생각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역시 홍시는 연로한 부모님을 생각케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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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넵^ 어린시절 별명이 다람쥐였습니다. 울신랑 보다야 훨 잘타는데 올해는 왠지 엄두가 안나서요. 몇년 울신랑 자기 입에 들어가는것만 따고 나머진 신랑 없을때 혼자땄는데 이제 저도 아니를 먹나 봅니다. 홍시하면 부모님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은 누구나 같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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