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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차주고 새차받던날 > 사진게시판

헌차주고 새차받던날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2-02-28 19:03:53
조회수
3,846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
요즘엔 시골에서 더욱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버스가 하루에 대여섯번 밖에 안다니니까요
저는 총각때 샀던 1톤트럭 덕분에 장가를 갔다고 합니다.
마눌의 말~~
그당시에는 1톤 트럭도 그리 흔하지 않아 정읍의 양봉농가중에서 제가 가장 먼저 샀으니까요
그 1톤트럭 타고 광주군 오포면에 벌을 놓고 여름을 나면서 성남에서 직장다니던 아가씨 쫓아다니면서 데이트한 덕분에  결혼하게 되었다는 야그~~
89년에 결혼하고서도 그 트럭을 몰고 강원도로 신혼여행을 갔었지요
당시에 대세인 제주도를 뿌리치고 저의 고집으로.....^^

결혼초기 마눌과 함께 그 트럭을 가지고 경상도로 강원도로 이동양봉하면서 줄곧 같이 했고 11년이 지나니 너무 낡아서 도저히 못타겠더군요
핸들의 유격은 한뼘은 되는듯 하고 차는 덜렁덜렁....
결국 폐차를 시키고 새로 장만한 차가 바로 어제까지 타던 1톤 트럭 기아 프런티어였습니다
이 차는 1997년 4월에 사서 어제 팔았으니 15년에서 2개월이 부족하군요
총 주행거리 22만여키로

사실은 몇년전부터 불안해서 장거리는 못가고 가까운곳에서 가벼운 짐을 운반할때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마눌이 승용차처럼 사용한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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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 트럭을 처분하고 나니 마지막 작별인사를 제대로 못한것이 아쉬워 지난 사진들을 찾아 추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무주에 꿀따러 갔을때 커다란 뽕나무에서 오디를 따먹고 있는 마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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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꿀벌이 잘 안되어 남해안의 어느 섬에 벌을 사러 가는 배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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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가 없을때 진안의 산골짝에서 혼자 여름을 날때 자동카메라로 찍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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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간은 집앞에 있는 아카시아나무 밑에서 보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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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으로 높은곳을 찾는 오골계들이 잠을 자던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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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동할때의 모습
마눌은 이 낡은 트럭을 운전하며 당당히 정읍 시내를 누비고 심지어는 이웃고장에 강사로 초빙되어
강의하러 갈때도 타고갔습니다~
집에 도착한 마눌이 정장을 입고 저 낡고 녹이 잔뜩 슬어있는 트럭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면 어찌 그리 우스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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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의 겨울을 이렇게  견뎌왔습니다
옛날 강원도쪽으로 이동양봉을 다닐때는 애들까지 5식구가 타고 다녔는데...
그래도 그때가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어제 영업사원이 소개한 중고차 상인이 시운전해보더니 엔진과 미션이 좋다고 탄복합니다
덕분에 120만원을 받았으니 마지막까지 저에게 도움을 주는군요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맛있는 거라도 많이 사주고 보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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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을 없애고 경차라도 한대 사주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1톤트럭이 없는 양봉가는 상상할수 없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옥정호의 2봉장때문에 더욱 써먹을 일이 많으니까요
1월초순에 계약해놓은 신형포터가 바로 어제 출고되어 번호판까지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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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깨끗하고 말끔한 트럭
제가 타던 뉴스포티지는 마눌에게 주고 이 트럭은 이제 제것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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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된 트럭과 비교할수 없이 조용하고 힘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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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럭은 몇년동안을 같이 하게될지...
내가 노력한만큼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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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운전겸 마눌을 태우고 터닦기를 마친 2봉장으로 갔습니다
보이는 흙무더기는 지하창고 위에 얹을 흙입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해야할것은 산더미처럼 많은 곳...
올해는 더욱 품질좋고 맛있는 꿀과 로얄제리를 이곳에서 더욱 많이  생산할것입니다
봄에 이동을 마치면 여름내내 이곳에서 일해야 하니 그늘막이 가장 급하고  기타시설은 그다음이 되겠지요
주변에는 재래종인 먹시감나무와 대추나무, 여름에 꿀이 많이 나는 붉나무가 그야말로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산벚나무는 제가 본곳중에서 가장 많으니 날씨만 좋으면 4월부터 꿀맛을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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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내 출퇴근하던 섬진강댐을 넘어 돌아오면서 바라본 옥정호의 모습
항공사진으로 확인해보면 이곳에서 눈으로 보이는 모습은 옥정호의 10%도 안될만큼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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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번호가 매겨진것이 댐의 수문입니다
아마 20여개쯤 되는것으로 짐작되는군요
댐의 양가쪽에 초소가 있고 청원경찰?이 상주하는데 사진을 찍어도 뭐라하지는 않지만 간혹 마주오는 차를 만나면 비켜가기가 빠듯합니다

옛날
혼자 지내던 천막에 누군가 찾아왔던 자그마한 흔적도  반가웠던 때...
혼자 생활해온 공간은 항상  아련함으로 남아있습니다
정이란 공간은 물론 생명이 없는 물체에도 스며드는것임을 알수 있으니 
저도 어느 누구도 외로움을 즐긴다거나 외로움에 강하다고 할수는 없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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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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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15년간 정들었던 애마를 떠나보내셨네요. 제법 오래되었는데도 값을 많이 받으셨네요.
몇 년 전에 10년된 승용차 폐차장에 끌어다주고 12만원인가 받았는데...
삐까뻔쩍 새트럭 장만하셨으니 올해도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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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저도 그전에 타던 포터는 폐차시키고 그정도 받았는데 최근엔 중고차 수출량이 많아서 국내시세도 높게 형성된다고 합니다
새차를 내놓을때마다 가격을 올리니 헌차값도 올라가는것같구요
이차도 아마 10년은 넘게 타야할텐데....
시간나는대로 왁스칠도 하고 정을 들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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