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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지난 후 > 사진게시판

태풍지난 후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2-09-01 13:25:09
조회수
3,271


2012년의 태풍은 무서웠습니다
바람이 센 볼라벤이 지나가고 하루는 개인날이었는데 뒤이어 엄청난 비를 몰고 쫓아온 덴빈이 지나가니 농촌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농촌에서 바람에 취약한것은 비닐하우스와 주택의 지붕들....
그리고 농작물은 당연히 약하고 나무들도 부러지거나 넘어지는것이 부지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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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이 어느정도 잠잠해진후 밖에 나가니 가장 먼저 보이는것은 넘어진 집앞의 아카시아나무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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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모든 나무들은 제가 심었습니다.
이 터를 장만한 직후에 심었던 감나무들이니 20여년은 되었을텐데 다행히 나무는 멀쩡하고 감만 모조리 쏟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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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는 벌레먹은 아랫부분이 약했는지 아예 뚝 부러져버렸습니다.
약을 안해도 먹을수 있기는 했는데 이리되었으니 올가을 빨간대추 따먹는 재미는 못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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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네가 화분에 심었던 석류나무가 너무 커서 안되겠다며 갖다준 석류...
이곳에 심은지 3년째 되고 올해부터 석류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누워버렸습니다.
다행히 이넘은 일으켜 세웠더니 괜찮은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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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는 너무 작아서 별로였지만 그늘용으로 좋았던 개살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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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랑 비슷한때에 심었으나 지지리도 안자라던 은행나무
그래도 해마다 열매는 열렸는데....이넘도 일으켜세울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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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들어오는 샛길에 포플러나무
큰도로가 아니니 제가 치우지않으면 이 흉물스러운 모습이 없어질것같지 않아 엔진톱으로 분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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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토막 잘라낼수있는 엔진톱은 위험하지만 너무너무 유용한 도구입니다
썩은 고목나무에서 돋아나는 야생 느타리버섯은 재배 느타리버섯과는 비교할수없이 맛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뽕나무밭 그늘에 옮겨놓은 이 넘들에게서도 야생느타리버섯을 구경할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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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랫집의 빈집은 아예 폐가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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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내려가니 허물어진 담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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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비어있는 집들이 더욱 약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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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로 추정되는 짐승이 닭을 해치기에 저녁이면 모이를 주면서 닭장문을 닫아 모두 그안에서 잠을 재웁니다. 이때 세어보니 31마리....
그런데 어느날 한마리가 부족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고 그렇다고 해친흔적인 털이 빠진자리도 없어서 아마 어느곳에인가 알을 낳고 품는거라고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강풍에 나무들이 넘어가고 수풀들이 해쳐지니 이웃 빈집 나무아래에서 알을 품고 있는 이녀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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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서너개가 둥지밖으로 굴러 나와있어 다시 넣어주기는 했는데 그 강한 바람과 비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어렸을때 주변에 흔했던  "플리머드록"이라는 품종의 닭을 가지고 있는 분에게 알을 부탁하였으니 이 알을 빼내고 그 알을 넣어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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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밭에 있는 8~9년된 허깨나무
허깨열매도 좋다지만 꿀이 많이 나오는 나무라서 좋아했는데 2그루중 한그루가 꺾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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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것은 쓰러진다.
쓰러지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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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워라.
꽤 많이 열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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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계단아래쪽에 홀로 자라든 감나무
이 감나무는 수년을 두고 정지상태에 있기에 생선을 설탕에 발효시킨 액을 뿌리부근에 구멍을 파고 부어주었더니 다음해에 생기를 되찾고 자라기 시작하여 이리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잎사귀를 모조리 잃어 올해는 달고있는 감을 제대로 익히지 못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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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의 태풍이 다 지나기전에 비를 무릅쓰고 가는길의 2봉장입니다
건너편에서 보니 예상대로 파란지붕의 컨테이너가 안보입니다.
계곡에는 무섭도록 많은 물이 흐르고...
큰 비온후의 옥정호 주변은 여기저기서 넘치는 물을 실컷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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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찍어보니 볼만하군요
작년에 새로 들어선 집 2채모두 지붕이 피해를 본 모습입니다.
윗집은 아스팔트 슁글이 날아간 모습이고 아랫집도 피해를 보았는지 파란 천막지로 덮어놓은상태입니다
맨아래 원주민집은 지붕은 괜찮으나 집옆 헛간같은게 손상된듯....
아, 맨위에 비닐하우스도 벌거숭이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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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박힌 콘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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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도로에까지 물이 넘쳐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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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콘테이너 100만원을 주고 사서 운반비가 35만원 지붕이 100만원
집을 지으면 팔아버리려 했는데 유리창도 깨지고 지붕도 망가지고....
제값을 못받을듯합니다
그래도 저보다 훨씬 더 많은 피해를 보신분들이 많으니 이런정도는 엄살에 불과할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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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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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컨테이너가 저렇게 넘어가다니 끔찍했네요. 그야말로 추풍낙엽..나무집을 지었어도 마찬가지..콘크리트로 지으면 좀 나을려나요? 제가 새로 이사온 집은 벽돌조라서 조금 불안했지만 주변에 건물들이 많고 뒤에 산이 있어서 그렇게 강풍이 불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문 유리창이 달그락 소리를 내면서 밤새 흔들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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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정말 추풍낙엽입니다~
컨테이너는 앞이 훤히 트인데다가 지붕까지 해놓았으니 이것이 날개역할을 하여 더욱 쉽게 넘어갔습니다.
이곳에 집을 짓는 일도 심사숙고해야 할것같습니다.
저렴한 조립식은 싫고 흙집이나 나무집도 위험하고...
참 골치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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