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가꾸기로 하였습니다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2-09-09 05:52:53
- 조회수
- 3,748
올해의 로얄제리작업은 딸애가 도와주는 바람에 한결 수월했습니다.
거기다 마눌이 머리에 쓰는 led 헤드렌턴을 사용해보고선 일하기가 한결 쉽다하고 덕분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이충시간이 꽤 단축되었습니다.
저도 한숨돌릴수 있어 그동안 풀만 잔뜩 기르며 묵혀놓았던 텃밭을 다시 가꾸기로 하였습니다.
지난해 가을 블록으로 둑을 쌓았던 우리집 맨 아래쪽...
마당에서 보면 안보이는 곳입니다.
온갖 잡초들만 우거져있었는데 여름에 잔디깎는 기계로 위에서 부터 눌러가며 잡초들을 제거해놓았던 곳이지요
이 터를 장만한지가 벌써 20여년...
맨처음엔 고구마와 참깨를 심었더니 고구마는 크기는 하나 굼뱅이가 너무 많이 먹어 포기했고 참깨는 꽤 잘되었습니다
가끔 고추를 심기도 하고 김장채소를 심기도 하였으나 비료와 약을 쓰지않으니 수확하기가 힘들어 번번히 고추도 배추도 시장에서 사다가 김장을 하곤 했었습니다.
20여년전 맨처음 이 텃밭을 가꿀때는 삽으로 일일이 파서 두둑을 만들었으나 지금은 괭이로 슬슬 퍼올리면 두둑이 됩니다.
흙의 유기물과 미생물이 많아져서 흙이 살아났다는 증거이지요
여름부터 맘먹고 괭이를 사용하여 두둑을 만드는데 한쪽에 심어놓은 땅두릅 뿌리에 걸려 괭이가 부러졌습니다.
땅두릅도 맛있지만 2봉장에는 널린것이 두릅나무와 땅두릅이기에 이곳은 캐버리려고 하였더니 뿌리가 얼마나 많이 뻗었는지 괭이로는 어림도 없을것같습니다.
땅두릅은 "독활"이라고 해서 뿌리를 약초로 쓴답니다.
부러진 괭이자루는 마침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 나무가 불어있으므로 빼기가 어려습니다.
이때 토치는 아주 요긴하게 쓰이지요. 뜨겁게 달궈 숯으로 만들어버리면 안빠질수가 없으니...
옛날 이것이 없었을땐 정말 힘든일이었는데 쏙 빠졌습니다~
그 괭이자루를 다시 끼우니 조금 작아진 괭이자루가 오히려 몸에 꼭 맞아 좋습니다
봄에 마눌이모님댁에서 갖다준 고추모종
아슬아슬 말라죽기전에 땅에 꽂아놓기는 했으나 거름도 없고 약도 안했지...
한포기 두포기 서서히 말라죽어가는 까닭은 굼뱅이와 장수풍뎅이 애벌레들이 뿌리를 잘라먹어버리는 까닭입니다.
흙이 살아있고 온갖 벌레들이 많으나 이것이 오히려 농사에는 방해가 됩니다.
삼각대는 아예 밭에다 세워놓고....
이래서 뭐든지 좀 좋은것을 사야하는데...
밭에다 방치해도 아깝지않군요
땀이 비오듯 해서 그걸 좀 찍어보려 했는데 땀도 안보이고 눈은 감고~
깻묵과 쌀겨가 주원료인 유박퇴비와 붕사를 흩뿌리고...
가을에 심을수 있는 것은 김장채소와 양파,마늘,보리,밀등...
이곳은 김장채소를 심기로 마음먹었으나 또 약을 치지않으면 올해도 못먹고 시장에서 사먹어야 할게 뻔하므로 이번엔 독한 맘먹고 약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2/3는 약과 비료를 쓰는 관행농업 나머지는 약을 안쓰고 퇴비만 쓰는 자연농업...
도랑을 파서 끊어놓았습니다.
요즘은 어느농사이건 땅속에 있는 해충을 없애기위해 토양살충제를 사용합니다.
고구마도 마늘도 고추도...
겨울작물인 밀과 보리는 안쓰는것같군요.
보라색 무우인 보르도 300알에 1만원
노랑배추의 대명사인 불암3호 배추는 2천알에 8천원
강화순무는 셀수없이 많지만 2천원~
순무씨앗이 싼 까닭은 어떤 교배과정도 거치지않고 내려오는 토종종자이기 때문이지요
즉 내가 심어서 씨앗을 받아 다시 사용해도 똑같은 무우가 나오지만 보르도무나 불암3호 배추등은 전혀 다른 조상의 유전자가 출현하므로 상품성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것이 씨앗인데 imf때 대부분의 국내 종자회사들이 외국으로 넘어간게 안타깝군요.
집에 보관해왔던 오래된 씨앗들도 모아서...
청원무는 2005년도에 샀던 씨앗인데 이번에 같이 파종했는데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싹이 한개도 안텄습니다.
토양살충제...
뿌리고난후에도 하루종일 역겨운 냄새가 납니다.
농민들에게도 많이 생기는 암의 원인이 농약일거라는 생각.....
작년에 농협에서 나온 소금...
품질에 믿음이 안생기니 애정도 사라졌습니다.
땅이 좋아하겠지요. 시간이 나는대로 바닷물을 퍼올때까지 임시방편으로...
무우씨앗을 심었습니다
배추는 포트에 심어 싹을 내 키운후 밭에 옮겨심는것이 좋고 무우는 밭에 바로 심어야 한답니다.
상토 한포에 6천원...
검은 상토를 포트에 담은 후 저 작은 씨앗을 포트 구멍에 두개씩만 심어야 하니 둔한손이 고생합니다~
배추씨앗은 코팅이 되어있군요
불과 2~3일 지나니 싹이 터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연약하므로 비바람을 맞으면 안되겠지요.
실내에 들여놓았습니다.
빛이 있는 앞쪽으로 일제히 기울어진 모습. 반대로 돌려놓으면 몇시간도 안돼 얘들도 다시 반대편으로 기웁니다.
고녀석들 참~~
밤이면 마당에 반딧불들이 꽤 보입니다
녹색의 반딧불빛은 열이 없으므로 효율이 거의 100%에 가깝답니다.
인간은 아직 만들수 없는 효율이라고 함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있는가하면 텃밭에 기어다니는 반딧불도 있습니다.
파아란 불을 보고 후레쉬를 비춰보면 이놈이 보이지요
암컷인가??
싹이 난 포트는 밭으로 옮기고 한냉사를 씌웠습니다
한냉사는 100미터 25000원
활대는 10개 8천원
채소는 흙에서 자라는 해충도 치명적이지만 외부에서 날아들어가는 배추흰나비등도 골치아픕니다.
어디서 어떻게 알고 그리 찾아와 산란을 하는지 이것들은 먹기도 많이 먹어서 그대로 둘수가 없는 수준이지요.
근본적으로 못들어가게 덮었습니다.
물을 뿌리는데도 이기지못하고 쓰러지는 모종
너무 연약하게 자란듯합니다.
포트에서도 약을 쳐야 한다고 하였지만 목초액을 물에 희석해서 뿌리고 계란껍질을 식초에 녹여 희석해서 뿌린탓인이 아직 벌레는 없습니다.
계란껍질을 식초에 녹이면 수용성칼슘이 된답니다
옛날 자연농업 교육받을때 천연칼슘을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수입하기가 어렵다기에 당시에도 식초에 미친 제가 식초에 계란껍질을 녹여서 쓰면 어떻느냐고 했더니 조한규회장님이 쓸데없는 소리한다고 퉁생이주더군요..
그런데 다음시간에 들어와서 좋은방법인것 같다고 태도가 변했습니다.
그 이후로 식초나 목초액에 녹인 칼슘은 자연농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자재가 되었지요.
자세히 보면 제멋대로입니다.
현재상태에서 한개만 남기고 솎아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밭에 옮겨심은 후 솎아내야 한다는 사람도 있어서 아직은 그냥 둬보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내리는 비를 맞고 한층 싱싱해졌습니다
오전과 오후가 다르고 하루차이는 상당히 많이 납니다
서서히 본잎이 자라기 시작하는군요
마눌 성화에 뿌린 열무는 씨앗값이 저렴하므로 막 뿌렸습니다
오늘까지 자란상태...
농사란 풀과의 전쟁이지요
전업농사꾼이라면 바닥에 제초제를 미리 뿌리지만 제초제는 살충제보다 더 해로운 다이옥신이 주성분이랍니다.
보르도무 싹은 순무싹보다 더 크고 실하게 자랍니다.
순무싹
토양살충제를 뿌리지않은 곳은 벌써부터 벌레가 먹기 시작했습니다
순무를 유난히 벌레가 좋아하는듯....
3~4년전 만들어놓은 친환경농약
자리공 열매와 뿌리를 주정에 담궈놓은것입니다
어제 이것들을 물에 희석해서 뿌려주었는데 비가와서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래나무 삽목해놓은것. 약 30여주가 뿌리가 났기에 옮겨심었습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