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텃밭의 맹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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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등록일
- 2012-09-16 22:21:06
- 조회수
- 4,024
밤에 보는 세계는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밤마다 후레쉬를 들고 뜰안을 헤매던 습관이 조금 뜸했는데 김장채소 쬐끔 심어놓고 그 버릇이 다시 도졌습니다.
요즘엔 머리에 쓰는 엘이디등이 있으니 훨씬 편하지요
건전지가 작은것이 들어가기에 자주 충전시키는게 번거롭기는 하지만....
벌레를 잡다가 눈에 띄인 반가운 손님~
몇년전에도 보았던 맹꽁이입니다.
우리지역은 "뽕악이"라고 불렀지요.
울음소리가 "뽕악 뽕악 뽕악 뽕악 뽕악~~~~
맹꽁 맹꽁 맹꽁~~해도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맹꽁이의 생긴모습은 두꺼비와 흡사하지만 등이 거칠고 수많은 혹이 나있는 두꺼비와 달리 얘들의 등은 그보다 부드럽고 훨씬 작습니다.
두꺼비는 개구리보다 크고 얘들은 개구리보다 작지요.
오랜만에 본 반가운녀석이니 그냥보낼수 없는 심심한 사람~
손에 올려놓고 관찰해보는데 잠시도 가만히 있지않고 벗어나려하기에 사진을 찍기가 무척 힘이듭니다
해치지않는다는 것을 알고 여유를 가지는듯....
ㅇㅇ
텃밭에 비해 배추모종이 많을것같아 아직 풀밭인채로 남아있는 빈곳을 정리하고 두둑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시작이 반이니 우선 괭이부터 갖다놓고...
뽕나무가 심어져있던 곳인데 너무 자라서 작년에 잘랐더니 이런 버섯이 돋아났군요.
어렸을때 먹었던 "후루레기버섯"과 비슷하다는 마눌의 말...
미끈미끈하고 부드럽기도 한것이 영락없는 가죽주머니 같은데...
버섯을 뒤집어놓은 것처럼 자라는군요
가죽같은 껍질을 쪼개보면 내용물은 없고 그저 미끈거리기만 합니다.
이 버섯은 닭장이 있는 뽕나무밭에도 많고...
캐내버려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서 우선 잘라내기로 하였습니다
뽕나무와 아카시아나무는 닮은점이 있군요
무지 빨리 자라면서도 단단하다는것,
그리고 가운데가 노랗다는것.
대개의 나무들은 가운데로 갈수록 무른데 얘들은 반대로군요
불과 몇분지나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새 쌀뜨물같은 수액이 맺혀있기에...
맛을 보니 아주아주 부드럽습니다. 맛도 괜찮아요~
벌레는 똥만 싸놓고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ㅇ
ㅇ
미쳐 달아나지 못한 놈은 내손에 죽고...
농약사에 가서 문의하니 하얀 가루약은 한봉지에 4천원
사진의 과립으로 된 약은 1만5천원
양으로보면 가루약이 훨씬 싸기에 까닭을 물으니 가루약은 독성이 강하고 위 농약은 저독성이랍니다.
아마도 저독성으로 만드는것이 훨씬 더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듯...
4리터물에 약 2그람을 타서 일반재배 부분에 분무하였습니다
그런데 한시간도 안되어 비가오네요...헛고생만 했나??
괭이로 풀을 캐내고 다듬고...
"쇠물팍"이라고 불렀던 우슬뿌리....
여기저기 갈수록 늘어나는 이상한 현상은 왜인지...
마디가 영락없이 소의 무릅처럼 보입니다.
어렸을때 어머님께서는 저 뿌리를 캐서 가마솥에 달여놓고 드시는것을 보았는데 무릅아픈데 좋다는군요
씨앗.
선선한 요즘이지만 그래도 해만뜨면 덥습니다.
커피에 프림은 안타고 꿀만 타서 먹는데 올들어서만도 밤꿀과 감로꿀이 벌써 3병째...
확실히 열이 많이 나는것을 느낍니다. 추위를 안타는 상황을 넘어서 더위를 많이 타니까요.
마눌은 춥다고 묻닫으라 난리지만 저는 선풍기를 켜야 하고...그렇다고 열이 많은 부작용은 없는것으로 봐서 그냥 추위에 강해졌다고 봐야겠지요
두어시간 노력으로 말끔히 정리되었습니다
개구리의 활동반경은 그리 넓지않지요
연못을 메꿔버렸더니 그래도 멀리 가지않고 집안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개구리
태풍이 온다기에 실내로 들여놓기 위해 가져온 배추모종....
모종은 그저 아기처럼 다뤄야 하는군요
올가을은 말벌종류가 엄청나게 많이 몰려옵니다.
이놈들은 장수말벌이고 천성이 포악해서 꿀벌을 닥치는대로 물어죽입니다.
그저 먹을만큼 잡아먹기만 하면 그리 밉지않은데...
벌이 적은곳으로 가서 틈을 노리는군요
말벌도 종류가 많고 그중에 어떤종류는 꿀벌처럼 꽃을 찾아 꿀을 빨아먹습니다.
꽃에 따라서는 꿀벌보다 말벌이 더 많이찾는 꽃도 있는판이니 이것들도 진화해서 꿀벌처럼 꿀을 모아 저장하는것은 아닌지....아직은 저장은 못하고 뱃속에 운반해 나눠먹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저 큰 입으로 물어서 죽이고 또 죽이고....
올해는 전국적으로 말벌이 극성이라고 합니다.
이상기후의 결과인듯...
2봉장에 남겨놓고온 벌통에도 어찌나 많은 말벌들이 달려드는지 가끔 가서 배드민턴채로 수백마리씩을 때려잡고 옵니다만 2~3일 후에 가면 그 죽은 말벌들이 한마리도 없습니다.
땅에 떨어져있는 죽은 동료들을 다시 물어다 새끼에게 먹이는 무지막지한 놈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애들이 없으니 대충 차려주는 밥상엔 몇달만에 먹는 생선, 갈치~
갈치를 먹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찍었습니다.
어지간한 생선은 통째로 먹으므로 갈치를 먹어도 흔적이 안남는 촌넘~.
마눌은 솜씨가 좋아서 고구마순 김치와 고들빼기 김치도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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