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깊어가고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2-10-15 22:20:18
- 조회수
- 5,594
우리에겐 서서히 휴식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봄내내 여름내내 눈코뜰새없이 바빴으니 코앞에 다가온 휴식은 내년을 위한 충전시기가 되지요
그러나 2봉장을 가꿔야 하는 큰일이 남아있으니 올가을에도 몸이 편하기는 이미 틀린것같습니다
아직 태풍에 넘어간 콘테이너는 그대로 방치되어있으니 이것 빨리 처분하고 집을 지어야 하는데...
태풍복구때문에 어지간한 공사업자들은 대목을 만나고 우리집을 같이 지었던 친구역시 시간내기가 어렵다니 일이 그넘의 태풍피해는 아직도 끝난것이 아니로군요
어느곳에선가 옮겨심은 꽃무릇....
꽃이 지고나면 바닥에서 잎이 올라오니 상사화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꽃대가 올라오면서 꽃봉오리가 생기고 금새 꽃이 핍니다
해마다 구근이 늘어나고 구근한개에 줄기하나가 올라오겠지요
1년에 몇번씩 잔디를 깎는데도 이 꽃이 없어지지않는것은 평소에는 흔적도 없다가 가을이되면 문득 올라와 자기의 존재를 봐달라고 합니다.
가을엔 잔디깎을일이 별로 없으니 잔디와 공생할수 있는 유일한 꽃인듯....
조금씩 건너뛰어 번성하는군요
구근을 캐서 여기저기 나눠심으면 금새 온잔디밭이 꽃밭이 될듯....
닭들의 놀이터인 뽕나무밭은 온갖 버섯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이 버섯은 목이버섯이라고 하던데 맛은 별로 없더군요. 여성들에게 좋은 버섯이고 차로 끓여먹는다고 합니다
왠 성게?
처음보는 신기한 물체도 점점 자라는것을 보니 버섯인것같군요
가을기온은 버섯에 생육에 적합하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보기엔 날카로워 보이는데 의외로 부드러운 버섯....
역시 뽕나무 그루터기에서 자란 느타리버섯입니다.
자연산 느타리는 죽은나무에서 흔하게 볼수 있지요.
커다란 제 손이 무색할정도입니다.
조금더 온도가 내려가고 서리가 올때 오리나무 군락지에 가면 보라색 버섯이 많이 나는데
가을비가 많이오면 할머니들이 이 버섯을 채취해서 시장통에서 팔기도 합니다.
어느해 각시랑 가서 실컷따와 실컷 먹은 때도 있었지요
서리맞은 호박잎이 사그러들때쯤 비가 많이 오면....
배추모종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옮겨심었지만 실패...
이웃 산물할머니가 한판 줘서 심고 그래도 빈자리가 많아 시장에서 한판 사다 심었습니다.
140포기정도에 7천원~ 1만원원
그러나 너무 늦어서 올해의 배추는 기대를 못할듯
강화순무는 약을 안한곳도 그런대로 자라고....
보라색 보르도무는 순무보다 고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가뭄이 심해 가끔 물을 주기는 하는데 물 3번주는것보다 비 한번 맞으면 훨씬 잘 자라지요
보르도무의 맛이 궁금하지만 미리 뽑기는 아깝고~
산물할머니께서 주신 배추
제가 가꾼 모종을 옮겨심을때 찍었습니다.
이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 시들어버림. 목초액이 과했거나 조개껍질 칼슘제가 강했거나....
모종은 정말 아기기르듯 해야 하는것을 알았습니다.
요즘엔 촌에서도 대부분 시장에서 모종을 사다기르는 까닭이기도 합니다만....
들깨꽃에 붙어있는 무당벌레.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
진딧물은 식물의 연한 새순을 좋아하고 진딧물이 번성한 식물은 이처럼 꼬부라지고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는 본능적으로 진딧물이 많은 위로 기어 올라간답니다.
가을의 급한 꿀벌관리는 겨울먹이를 주고 여왕을 젊은 새왕으로 바꿔주는 일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늦게 작업이 끝났지만 그래도 모두가 가을 신왕으로 요즘 한창 산란에 열중하고 있으니
가을에 태어난 젊은 일벌들로 내년 봄을 맞겠지요.
지난 토요일 그동안 못가본 2봉장에 가보았더니 향유꽃이 만발합니다.
이곳에 향유가 많군요. 두승산엔 듬성듬성있는데...
향유는 늦가을에 집단으로 피는 꽃이고 꿀과 꽃가루가 많아 꿀벌들에게 아주 좋은 밀원이됩니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영양상태에 따라 엄청나게 큰 차이를 보입니다.
똑같은 씨앗하나에서 자란 줄기가 자란 조건이나 환경에 따라 불과 서너송이의 꽃을 피울수도 있고
수백 수천송이의 꽃을 피울수도 있습니다.
경사면 돌을 쪼아낸 거름도 없는 척박한 곳인데 비교적 잘 자랐군요.
빛깔이 참 곱습니다
향유화분은 살색~살색~살색~~~!~!!
다리에 화분이 안보이는것을 보니 얘는 집에서 나온지 얼마 안된거지요
꽃이 귀한 늦가을
왠떡이냐 하고 달려든 나비들도 참 많았습니다.
방아라 불리는 배초향과 비슷한 모습.
떨어진 꽃잎 수만큼 씨앗이 여물것이고 그대로 두면 내년엔 이부근에 온통 향유꽃으로 덮일테고...
누가 돌봐주지않아도 얘들은 씨앗의 숫자로 후손을 남깁니다.
다래는 익어도 색상이 변하지않습니다.
그저 쪼글쪼글하고 말랑말랑할뿐이지요.
뒷뜰의 다래는 잎이 다 떨어지고도 붙어있어 가끔 우리의 간식이 됩니다
요즘 텃밭에 물을 주는 관수자재를 사다가 설치하는 것으로 근 4일동안 바빴답니다.
텃밭농사지만 제대로 농사지어볼려고~
댓글목록
고은아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난 네가 컴맹인줄 알았다....^^
고은아님의 댓글
애기때문에 컴터 할시간이 없었어요 ㅋ
요즘엔 돌준비하느라 시간쪼개 하는중이지요 ㅋ
이건기님의 댓글
남부지방은 태풍 산바 이후에 비가 없네요. 고향 텃밭에서 상추 따다가 이웃에 나눠주고 했는데, 상추 구경을 못하고 왔습니다. 지난 주에 배추, 무우, 마늘, 파, 시금치에 물을 듬뿍 주고 왔는데 잘 자라고 있겠지요. 비가 내려 땅을 흠뻑 적셔주면 좋으련만 비소식은 없는 듯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아마 아빠닮아서 잘생겼겠지?
건기님께선 진작에 텃밭농사재미를 알고 계셨군요
이곳도 마찬가지로 가뭅니다.
제가 재배한 열무가 덕분에 엄청 질겨서 물김치는 저혼자밖에 못먹고 있네요~
토양살충제밖에 안했으니 안심할수 있고 열무가 의외로 몸에 좋은것이라는게 느껴지는군요.
어제까지 스프링쿨러 설비를 마치고 물을 흠뻑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