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찾아 진종일 헤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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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등록일
- 2013-01-15 21:49:06
- 조회수
- 4,677
온통 흰눈뿐인 요즘 지난가을의 풍성했던 텃밭이 그리워서....
서서히 해가 길어지니 봄이 멀지않은 것 같습니다.
싱싱함이 넘쳐 흐르던 때...
하찮은 배추와 무우를 심은 텃밭이 이리 그리워지다니...
그래도 세상이 좋아진 덕분에 지난시간의 사진들을 마음껏 볼수 있으니 이것도 행복이겠지요.
김장하려고 뽑았을때의 순무...
여러가지로 쓰임새가 많은 보라색 무
보고 또봐도 질리지않습니다.
무우를 뽑아낸 자리가 휑하니 뚫려있습니다.
무우는 땅속으로도 자라지만 땅위로 더 많이 자란답니다
김장할때 모습...
석봉엄니, 울 마눌이랑 한번 겨뤄볼텨?
김장을 끝내고 남은 무우들을 뽑아다가 잔디밭에 쏟아놓으니 꼬꼬들이 반색을 하고 달려들어 쪼아먹습니다
무우를 원래 좋아하는지 보라색무가 맛있어서 좋아하는지~
보르도무는 단단하고 물이 많은 특징이 있는것같습니다.
김장채소 심을때 뿌렸던 열무는 더욱 쓰임새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어린것을 솎아 먹어도 맛있고 자라는 중에도 필요할때면 아무때고 두고두고 뽑아다 먹을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나중에는 이처럼 무우도 먹을수 있습니다.
오리지날 무우보다 작기는 하지만.....
일부는 땅에 묻고 나머지는 썰어서 무말랭이로 만들었습니다.
양봉종합환을 만들면서 생각해낸 획기적인 건조기의 겉모습입니다.
샌드위치 판넬로 만들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씽크대 공장으로 쫓아갔지요. 나무 다루는 것은 그들이 전문이니...
대충의 구조를 설명해준후 만들수 있느냐고 물으니 작업반장이 아주 흥미를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달려듭니다~
28만원
시골에서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뭐든 저렴하고 친환경적으로 만들수있습니다.
왼쪽 금속레일 고정할때 쓴 나무에서 포르말린 냄새가 나기에 다시 씽크대공장으로 가지고 가서 원목으로 바꿔서 달도록 하였고 건조채반은 제가 직접 편백나무 원목을 켜서 만든후 철망을 댔습니다
전문가가 만든것처럼 깔끔하지요~
양봉업도 깨끗해야 하지만 식품가공업은 더욱 깨끗해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아 아래층 작업장겸 포장실에 곰팡이등의 방지목적으로 제습기를 사용하는데 제습기 서랍에 물이 차는 속도를 보면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덕분에 한여름에도 아래층에 들어가면 보송보송하지요.
벌꿀,로얄제리,화분,프로폴리스등 값비싼 원료가 들어가는 양봉종합환을 일반 건조기에 넣으면 품질유지가 제대로 안될것같아 고민하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
이걸 건조기로 활용해볼까?
그렇게해서 만든 이 건조기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농업용 건조기의 55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도 건조가 가능하고 속도도 빠릅니다.
겨울에 사용하려면 제습기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온도 조절기에 연결한 탄소히터
썰어놓은 무를 넣고 가동시키니
2~3일후 이렇게 바짝 오그라든 무말랭이가 되었습니다
너무 오그라져서 밑에 철망으로 탈출하는 넘도 있네요~환을 건조할때는 부직포를 깔아서 사용했는데 다음에는 방충망으로 사용하는 스텐철망을 덧댈 생각입니다.
언제든지 사용할수있는 전천후 건조기 탄생~!
이렇게 만들어진 무우말랭이는 놀랄정도로 단맛이 납니다.
거의90%는 줄어버린 무게...
에고 아까워라~
조금 덜어서 시장으로 달려갔지요
무말랭이 뻥튀기~
옥수수 뻥튀기와는 달리 불과 5분이면 되더군요.
소리도 크지않고 푸슉!
좋다고해서 만들기는 했는데....
다시 커진 무말랭이 뻥튀기의 구수한 냄새가 온 방안을 진동합니다.
커피포트에 1.7리터의 물을 붓고 접시에 담긴 무말랭이 뻥튀기를 넣었더니
말해 무엇하리요~
너무도 부드럽고 개운하고 구수한 무우차입니다.
그런데 사진만큼 넣으면 너무 많으니 더 줄여야 합니다. 너무 진해요~
요즘의 우리집 식탁은 가공식품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계란탕과 순무김치, 배추김치, 고들빼기 김치
맛있는 김치의 비결은 액젓도 젓갈도 안넣고 조미료는 물론 안넣습니다.
김치가 익어도 생생하고 톡 쏘는 김치 고유의 맛이 얼마나 시원한지 모릅니다
시중의 계란과 달리 노란색이 진한까닭은 닭이 풀을 먹고 자라는 까닭입니다.
겨울에도 배추를 뽑아다 주는데 배추를 안주면 노란색이 금새 덜하지요. 이렇게 예민하다니...참~
그래, 넌 보라색 무우였어~!
내눈엔 너무 맛있고 귀엽게 보이는 색인데 우리집 식구들은 맛이 없게 보인다니 어찌 이럴수가 있나요?
부엌에서 마눌에게 쫓겨난 작은 무쇠솥.
그리고 작년에 만든 개량화덕은 쓸모가 많지요
그래도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익어가고....
적당히 뒤집어주면 더욱 좋아요
벌겋게 불에 달아있는 바닥에 부스러기가 떨어지니 금새 타버립니다.
봄을 찾아 진종일 헤매었어요.
짚신이 다닳도록 헤매었어요.
뜰앞 매화나무 가지끝에 봄이 달려있는것을....
========인산 김일훈님의 책에서 본 작자미상의 시=====
그렇지요.
건강은 멀리있는것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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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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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장이 완성되면 그쪽으로 겨울휴가 오셔서 쉴수있도록 준비해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