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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키우기 > 사진게시판

병아리 키우기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4-10-14 11:37:39
조회수
7,288
울신랑 요즘 병아리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얼마전 갑자기 병아리를 부화시킨다며 작은 부화기를 사오더니

딸래미 방에 넣어놓곤 계란을 몽땅 가져다 놓고 켜놓았습니다

가끔 뛰루루룽 소리가 나는데 그것이 무슨 소린가했더니 한번씩 자동으로 계란을 돌려주는 소리랍니다

그러더니 어느날 병아리가 한마리 나왔다고며 좋아하더니.어~~ 또 나왔네 또 나왔네 합니다

21일만에 나오는것인줄 알았는데 온도가 높은건지 19일만에 나왔다며 밤에 자다가도 일어나 문 열고 들어가고

다음날 나온 병아리들 어디있냐고하니 그냥 부화기안에 있답니다

DSC09283cc.jpg

어미닭들한테 가져다주면 춥기도하고 쪼아댈지 모른다고

따뜻한 부화기안에 옹기종기있고 아직 나오지 못한 녀석들도 있더군요

이틀 그렇게 두더니 박스하나 들고 들어와 그곳에 왕겨담고 현미쌀 가져다 주고 난리가 아닙니다

병아리 녀석들 수십마리가 울어대니 새키우는집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알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날 물병에다 물을 넣어 거꾸로 꽃아서 줍니다

병아리 녀석들 하루종일 돌아가며 물병에서 입을 떼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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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신랑 시간만 나면 혼자 낄낄거리며 병아리를 손바닥위에 놓고 아그달아 꼬맹이들아 하며 불러댑니다

저리도 좋을까요?

어느날 밤에 혼자 몇번이고 킥킥거리더니 나를 불러댑니다

"정우엄마 이녀석들좀봐. 손바닥에 쥐어주면 편안한지 잔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울신랑 하나 둘 셋을 외칩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또 보라고 난리입니다

병아리를 손바닥에 뒤집어놓고 3초면 잠을 잔다는 겁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같아 어쩌다 한넘 그러겠지하고 해보라고 시켰습니다

다른넘을 뒤집어놓고 셋까지 외치면 눈감고 콜콜 큰소리를 내면 놀라서 일어납니다

몇넘을 해봐도 다 그럽니다

참으로 웃기는 병아리들입니다

강아지풀씨를 잔뜩 뜯어다 주니 병아리들 참으로 잘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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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정도 지나니 이녀석들 박스위로 날아올라 거실로 나옵니다

낮에는 베란다에 놓아 햇빛보게하고 밤에만 들여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하면서 가까이서 보고싶은 울 신랑 아마도 마당에다 놓아둔 모양입니다

저녁에 오니 병아리 몇마리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가져간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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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 군대가던날도 들고 나오기에 아랫층에다 놓아두려나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와서 6마리가 안보인다고

쥐 찐드기를 놓아서 고양이를 잡아야겠다고합니다

그러더니 오늘 아침 병아리가 세마리 다시 돌아왔다는 겁니다

아마도 호박넝쿨속에나 있었는지 워낙 작은 녀석들이라 보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비가오니 닭장으로 찾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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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일하러 나가면서 병아리 상자 밖에다 두니 이녀석들 하루종일 풀쪼아먹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해가 지니 그래도 상자안이 자기들 집이라고 그리로 들어가는것을보니 신기합니다

어느 날엔가 어찌나 시끄럽던지 문짝을 한번 손바악으로 딱 처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렇게 재잘대던 병아리녀석들 조용합니다

한참을 조용하니 저 어린것들이 얼마나 놀랐으면 저러나 싶어 야들아하고 부르니 다시 시끌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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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우리집 부화기는 정신없이 돌고있습니다

병아리 깼다는 소리에 아는 분들이 계란을 주면 깨달라고하기에 넣고

요즘 알 나오는대로 울 신랑 가져다 넣습니다

지금도 병아리소리가 요란합니다

막둥이가 있을때 하루종일 노래불러 시끌벅적했는데 군대가고 마음이 마음이 아닌데

병아리들의 재잘거림이 조금은 위로가 되는가 봅니다

방금전 막둥이가 입고갔던 옷이 도착했습니다

우체부 아저씨 아드님이 군대갔나 봅니다 하는데....

큰아들때 옷을 받아들었을때와 또 다른 이 기분은~~~~

두승산꿀벌집의 아침은 병아리 소리로 시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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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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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3초안에 잠이 들다니 신기하네요
그래서 닭인가요 ㅎㅎ 잼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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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제가 3초라고 우겼는데 사실은 7~8초 걸리더군요~
검은병아리는 잘 안자고 노랑병아리는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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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재미있으시겠어요. 저도 요즘 생명의 탄생과 성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도, 나무도 다른 동물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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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그 어떤 생명보다 이쁘고 한없이 마음이 가는것은 바로 우리들의 분신이지요.
이루아빠님은 다른분보다 더 행복을 누리고 계시니 축하드립니다
아기 키울때만큼 행복했던때가 없었던것 같아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기한번 더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요즘도 하루도 빠짐없이 병아리들이 나오고 있어요. 병아리 소리가 끊임없이 나고 있지요. 닭이 품다 만것을 부화기에 넣어두고 있거든요.
먼저 나온넘들은 벌써 꽁지나고 날개생겨 작은것들이 마당을 도라다니며 가끔 조끔씩 날기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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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맞습니다. 어떤 생명보다도 아이들이 더 이쁘죠. 얼마전 마당을 전지를 싸악하고 불필요한 나무들 잘라내고 옮기고 대대적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마당이 넓어지니 동물을 한 번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집사람과 상의해봤는데, 당분간은 그냥 없이 지낼 것 같네요. 네째가 적어도 세돌은 되고 나서 생각해볼까 합니다.  늦둥이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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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가장 기르기 수월한것이 닭입니다.
1평만 있어도 서너마리는 키울수 있지요.
시설이래야 지붕 대충하고 철망으로 막고 바닥에 왕겨를 깔아주면 냄새가 거의 안나므로 도시에서도 키울수 있습니다.
모래까지 먹는 닭이니 남은음식은 물론 주방에서 나오는거라면 아마 비닐만 빼놓고 다먹을것입니다. 세상에나 그 단단한 은행껍질까지 먹더라구요~
그리고 알까지 낳으니 얼마나 이뻐요...
수탉은 시끄러워서 안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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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신기하네 10초안에 갑자기 잠이 든거 마술 아닌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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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빠르면 5초안에 자는것같아요...
마술로 개발해도 될듯~~
요즘은 시골에서도 병아리 깨지않고 대부분 시장에서 중병아리 사다키우는데 어제까지 2차부화분 30여마리 이웃에 나눠주었더니 너무들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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