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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까치가 무서워 > 사진게시판

산까치가 무서워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06-25 09:35:08
조회수
4,200
DSC03096c.jpg

화분위에 앉아 둥지를 툴고있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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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기른다는것은 그것의 노예가 되는거라고 어느분이 말씀하시더니

정말 그말이 딱맞다.

산까치녀석 집에 데리고오니 사람을 피하기는 커녕  얌전하게 있다가도

사람 소리만 나면  깍깍 거리며 난리 법석을 피운다.

아침5시만 되면 빨리 일어나라 울어대고 실은 배고프다 밥달라고 울어대는것 같다.

새집을 사오기전엔 안일어나면 우리방 문을 와서 어찌나 드러박던지~~~

일주일만에 왔던 정우 꺅꺅거리며 울어대는 소리에 잠못자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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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하루볕에 어찌된다더니 이녀석을 두고 한말같다.

첫날은 걸음 겨우 걸으며 날으려다 푹푹쓰러지던 넘이 하루자고나니 무릅위로

어깨위로 날아오르고 하루 더 자고나니 이젠 밥상위로 창틀위로 날아오른다.

밥달라해서 배불리 먹여놓으면 그때부턴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

어떻게하면 날아오를까? 창문만 주시하고 아무리 불러도 요동없이 다음 날아갈

장소를 탐색한다.

며칠전까지만해도 화분위에서 거실 끝까지 날아가 우리를 놀라게하더니

그 다음??밥통옆으로 날아가다 사이도 좁고 전기 밥통이 뜨겁던지 떨어진다.

이녀석 야행성도 아닐진데, 낮에는 그런대로 얌전하게 살살 날아다니는데

밤에 꺼내놓으면 눈이 또랑또랑해지면서 멀리 멀리 날아다닌다.

여기저기 응아를 해대는데 질려 결국 새장을 사오라 신랑을 협박하고

응아싸대는것 막내와 신랑 둘이서 다 치우라 못박았지만, 그게 어디 그런가.

두사람이 없을때 싸놓으면 어쩔수없이 내가 치워야하는데, 일은 바쁘고 할일은

많은데 이녀석 뒤치닥거리까지 하려니 은근히 화가난다.

그러다가도 꺅꺅거리고 반기며 훨훨 날을땐 어찌나 이쁘던지.

그런데 이녀석 새장에서 꺼내놓으면 갑자기 어깨위고 머리위로 날아오르니

간땡이 약한 나와 딸아이는 기겁을 할수밖에

놀라면 그깟것 가지고 놀란다고 오히려 우릴 야단치니 저사람이 제정신인지.

새가 먼저인지 마눌과 딸이 먼저인지 모르겠다.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시작해 시간만 있으면 새하고 붙어살고 물까지 먹여주냐고

정성을 다하는 신랑이 어떤땐 한심하고 미울때도 있다.

마눌 아프다고 며칠 밥못먹고 있어도 물 한모금 안떠다주는 사람이 새에겐

먹을것에 물까지 먹이니 아무리봐도 정상이 아닌듯 싶다.

가만 있다 움직이면 여지없이 응아를 해대고, 털 떨어트리고, 한번 치워놓으면

개운해야될 거실이 저녀석이 온뒤로 치웠는지 안치웠는지.

아니 치웠어도 웬지 개운하지가 않다.

어제밤 회의를 갔다온 신랑 꽥꽥아 잘 있었니 하며 꺼내니 바로 어깨위로 올라

신랑 머리위에 앉아 다음 갈 장소를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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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날으는 소리가 나더니 이젠 거실 길이대로 날으는것은 재미없는지

자꾸 천장으로 날아올라 붙으려하다 떨어지고 또 시도하고 그러더니 나중엔

싱크대 진열대 맨위에 올라앉아 내려올 생각이 없는지 둥지틀고 앉아있다.

어느날은 컴퓨터에 앉아 정신빼고 있는데 머리로 날아올라 사람 기겁을 시키더니

주인이야 놀랬던지 말던지 모니터에 앉아 화면을 내려다보며 갸웃갸윳거리고

처다도 안보면 내가치고있는 자판에 앉아 통통거리며 돌아다닌다.

어찌하나 보려고 밥달라고 울어대는것 본척도 안하면 줄때까지 꽥꽥거려 안주고

배길 재간이 없다.

어느날은 본척도 안했더니 자판치는 팔목에 와 앉아 입벌리고 깩깩거리기에

하던것 다하고 줄깨하며 내려놓으면 내려놓는순간 다시 날아올라 손을 못쓰게한다.

이녀석 배고플땐 입을 크게벌려 벌건 속이 다보일정도로 최대한 벌리고 입을 다물지

않고 끝까지 꽥꽥거리는데 웃음이 절로 날정도.

밥을주면 (로얄제리에서 나온 충)을 주면 좋아서 오도 방정을 떠는데 그것본 사람

안웃곳 못배긴다.

넘 시끄러워 손으로 좌우로 움직이면 손따라 좌우로 머리를 움직이고 아래위로 흔들면

아래위로  움직이는데 어찌나 빠른지 하다 내가 지쳐버린다.

어제는 옆에서 보고있던 울 신랑 돌려보라 하기에 뱅글뱅들 돌리니 그것도 잘한다.

어느님의 말대로 말을 시켜보려 안녕하세요. 하면 지는 죽으나 사나 꽥꽥거려

에구구 내풀에 내가 떨어지게 만드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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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현관문 열고나가니 무엇인가 푸드득 거리기에 보니 참새 새끼가

큰 고무다라에 빠져 허우적 거리며  나오려 애쓴다.

비가 얼마나 왔는지 물이 반이상인 곳에서 뱅글 뱅글 돌며 애를 쓰고있다.

겁 많은 난 신랑을 불러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는데, 엄마의 말씀이 참새는 성격이

급해 못키운다고, 사람 손타면 죽는다고 하셨는데, 밤에 어떻게 할수가 없어

산까치 녀석 집에 같이 넣어주었다.

참새는 참새대로 산까치 녀석은 녀석대로 따로 따로 놀다. 서로 경계를 하는 눈치

어쩔수없이 참새는 꺼내주고 주인녀석만 남겨두었다.

그나저나 이녀석 배우라는 말은 안배우고 더 높은곳만 날아 오르려하니

말은 언제나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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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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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윙 컷팅을 할 때가 되었군요. 날개를 잘라주어야 합니다. 날개를 펴보면 큰 날개 깃이 밖같쪽에 있고 속날개깃이 있습니다.

큰 날개 깃을 맨 끝에 있는것 두개만 남기고 그다음에 있는것은 전부 날개 안쪽으로 깃털을 꾸부려 꺽인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속 날개털은 그대로 둡니다.
이래야 많이 날지 않고 사람 말도 더 잘 듣게되며 놀랐을때 도망가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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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아하^^역시 새 박사님이시라 다르시네요. 아무것도 모르니~~~
어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째 갈수록 높은곳으로만 날아가려한데요. 매일같이 천장에 박치기를 해대는데 그러다 뇌진탕 걸릴까 걱정이라니까요. 먹이도 그래요. 고기종류와 물김치 이런것을 들고가면 난리가 납니다. 그런데 개사료를 주면 입 꽉 다물고 날잡아잡수 하고 절대 안열어요. 온통 어질러 놓기만하구. 암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울 신랑 오늘 할일 또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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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방법은 고기를 직접 주지 마시고 다져서 개사료와 조금씩 섞어주며 점차 원하는 사료쪽으로 바꾸세요.
육계 닭사료로 바꾸심이 개사료보다는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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