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버섯 풍년, 홍시말랭이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4-12-03 10:30:16
- 조회수
- 5,397
가을윤달이 끼어서일까...
올가을은 유난히 긴듯합니다.
대부분의 양봉가들은 9월에 대부분의 일이 끝납니다만 우리는 우리 지역에 맞는 가을벌 관리방법으로 항상 더 늦습니다.
올가을처럼 늦게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때 특히 유리하게 작용하지요.
며칠전 찍은 사진.
꿀벌세력이 줄어들기 시작할때인데 11월들어 오히려 벌들이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녹차화분이 흉년입니다만 저만의 독특한 화분떡 배합으로 톡톡히 재미를 볼수 있었습니다.
단풍이 한창인 2봉장 가는길, 옥정호 주변의 펜션모습.
주말이면 꽤나 붐비더군요.
조금 더가서 2봉장 옆의 이웃골짜기
아직도 허전한 우리 터...
세월교 주변
여름의 밤꽃은 단풍으로 바뀌었군요.
온통 황금빛이던 집앞 다랑논은 어느덧 훤해지고
마을 아저씨는 무엇을 지고 오는지...
울긋불긋한 닭들이 차지한 텃밭입니다.
닭은 자유롭게 풀어 기르는것도 중요하지만 품종에 따라 고기맛에 차이가 많은것을 알았습니다.
붉은 색의 개량종보다 얼룩이들이 늦게 자라지만 맛은 비교가 안되게 좋습니다.
얼마나 고소하고 쫄깃한지~
이녀석들은 부화기로 깨서 길렀기에 저를 어미로 알고 있는지 지금도 아주 잘따르지요.
옷에 붙은 풀씨를 아주 좋아해서 깨끗이 청소해줍니다~
풀씨는 우슬씨앗....
무릅위로 올라오고
한가하게 깃털도 고르네요....
눈이 내려야 할 시기에 날씨가 따뜻하니 비가 내리고 습도가 높으니 뽕나무를 잘라 쌓아놓은 곳에 버섯이 풍년입니다.
가장 많은 버섯은 목이버섯...
이건 별맛이 없어서 포기했지요.
이건 개암버섯인줄 알았는데 팽이버섯이군요.
두번째로 많은 버섯
잘라낸 그루터기는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풀로 마른풀로 덮어놓았지요.
닭들이 버섯은 안먹어서 다행입니다.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습도를 유지해주니 이만큼 자랐습니다.
버섯은 온도와 습도, 양분만 맞으면 어디나 잘자랍니다.
재배한 팽이버섯은 하얀색인데 자연산은 훨씬 예뻐요.
맛은 미끈미끈하면서도 쫄깃거린답니다.
버섯도 포기로 자라납니다.
느타리버섯...
종균을 넣지않았는데도 어디서왔는지 정착해서 자라는게 신기합니다.
약을 치지않는 텃밭이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닐지...
여기도
너무 너무 탐스럽고 예쁘지요.
또 여기도...
버섯이 착상하여 자라게되면 딱딱한 나무의 영양분을 먹고 자라므로 나무는 삭아 버립니다.
자연계의 청소부인것이지요.
더 놔두면 크게 자라는데 크면 맛이 없다고 마눌이 빨리 따라고 재촉하니 이건 그만 따야합니다.
커다란 느타리..
뽑아보니 희안하게도 아무것도 없는 흙에서 자랐군요.
이렇게 큰 버섯이...
뽕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가 텃밭가꾸는데 방해가 되어 골치아팠는데 비가 많은 가을날씨 덕분에 내년엔 수월할것 같습니다.
봄인줄알고 나온 개구리~
2~3일마다 한번씩 따니 실컷 먹고도 남아 말리는중입니다
가을의 대표과일인 감,
아무것도 없는 벌판같은 이 터를 사자마자 심은 감나무입니다.
감보다 꿀벌을 위한 시원한 그늘이 목적이기에 약한번 치지않고 내버려두니 수확은 볼품없는데
올해는 왠일인지 꽤 많이 남았습니다.
해마다 여름철 계란만한 푸른감이 거의 다 떨어져버리고 먹을게 별로 안남았거든요.
중간에 약한번만 해주면 안떨어진다지만 하고 싶지도 않고 그아래 벌통이 있어서 할수도 없습니다.
직박구리들의 소행...
펫트병을 대나무에 꽂아 만든 감따는 도구입니다.
인터넷에서 보고 따라했어요~
마눌아, 받아!
빨리 따야 하는데 너무 늦어서 홍시가 돼버린 감들은 더이상 놔둘수가 없어 말려보기로 했지요.
너무 물렁해서 걱정되기는 한데...
올여름에 장만한 이 건조기
3~4일 말리니 이렇게 되었네요.
맛있기는 한데 너무 달아서 탈입니다.
가을은 그렇게 가고 어제오늘은 천지가 눈으로 덮여있군요.
이런날은 그저 꼼짝안하고 집에 쳐박혀 있는데 돈버는것이랍니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제가 만약 이 사진을 볼 수 있었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을 것 같습니다.
정말 무공해 속에 사시는거 같아요 ㅎㅎ
녹차에서도 화분이 나오는군요..처음 알았어요 신기하네요 ㅋㅋ
사실은 여쭙고 싶은 게 있어 댓글을 남겼는데..쓰려고 하니 생각이 안 나는군요 ㅠㅠ~~
운영자님의 댓글
가을이 깊어져서 추워져야 꽃이 피고 꽃도 아주 많이 피지요.
화분도 아주 많이 나서 꿀벌들이 좋아하는데 올해는 왠일인지 꽃이 아주 적게 피었더군요.
근래에 드문현상인데 내년에는 올해 못핀 꽃까지 다 피기를 기대해봅니다.
질문 생각나면 다시 댓글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아참,호기심많은 제가 녹차씨앗이 탐스러워 한개 먹으려다 혼났습니다.
독성이있더군요~ㅎㅎ
문용희님의 댓글
예민정님의 댓글
그리고 질문 생각났는데, 천연밀랍은 어디 쓰이는 건가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늘 밥을 주던 남편이 아니니 침입자인줄 알았나봐요. 한동안 소리를 질러대서 얼른 밥주고 도망치듯 나왔습니다.김장해주러 오신 엄마가 내려갔을때도 난리굿을하더니 저녁무렵 버섯을 따는것을 봐서 그런지 다음날 밥을 주러갔는데 그날은 조용하더랍니다.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런것 보면 영리한데 3초면 까먹는다고해서 닭대가리라 한다지요. ㅎㅎ
벌집아씨님의 댓글
예약하신분들것도 있고 올해 지금것 받아보지 못했던 화분이있는데....이 화분이 어떤꽃에서 들어온것인지 알수가 없어요. 생각으론 아기똥풀에서 나온건가 싶은데..다른 화분과 달리
쿠쿠한 냄새가 난답니다.맛은 달콤하면서도 쌉쓰름한 맛이 나고 ...손질한 화분 다 판매하고
이 쿠쿠한 향이 나는 화분만 남아있는줄알고 일단 품절로 했었는데 정리하면서보니 이화분틈에 두박스가 남아있어 다시 품절을 풀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밀랍은 립밤만들때도 쓰고
비누만들때 사용하는 분들도 계시구요. 박물관같은곳에 가면 옛날사람을 만들어놓은것이 있지요. 그런것 만드는데 많이 사용을 한답니다. 밀납 양초도 많이 만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