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어제 아카시아꿀 땄습니다 > 사진게시판

어제 아카시아꿀 땄습니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5-19 13:57:56
조회수
2,810


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카시아꿀을 땄습니다

전날 꿀딸때 먹으려고 수박한통과 백설기를 준비했습니다

예전엔 컴라면을 주로 먹었는데 우리몸에 그리 유익한것도 아니고 뜨거우면 땀을 많이 흘리기에

몇년전부터 수박을 준비하지요

울신랑 수박 안 사주면 꿀 안딴다고 할 정도로 수박이 수분도 채워주고 간편하게 먹기에 최고인것 같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밤 1시가 넘도록 잠 안자고있는 신랑을 강제로 컴끄고 협박해서 잠을 재웠습니다

신경 안쓰게할것까지도 신경쓰이게하는 울 신랑땜에 미초요

새벽에 잠을 자는데 꿀따주실 이모부님이 들어오십니다

잠결에 울 신랑 벌써 오셨냐고하지만 새벽 5시

얼른 일어나 마당으로 나갑니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않은걸보니 구름이 낀것 같습니다

예전에 5~7명이 붙어서 채밀하던때도 있었는데 번잡하고 꿀따는 장비들도 많이 바뀌어 우리는 세사람이 합니다

한사람 더 있으면 좋겟지만 세사람이 손발이 잘 맞으면 오히려 더 빠르거든요

11118_DSC00712c.jpg
연기 풍겨주면 벌들이 아래로 내려가고 순해지지요.벌을 털어서 탈봉기에 넣으려는 모습입니다

11154_DSC00715c.jpg

얼른 솜 걷어재끼고 벌통 뚜껑을 엽니다

객은 이런것 잘 모르니 언제나 제가 서두를수밖에요

이동하신 분들은 두번 채밀했다는 소식인데 우리는 이제 순수아카시아꿀 첫 채밀을 하는것이라 기대반 설렘반입니다

물론 전날 벌통 내검을 한 울 신랑이 얼마정도 나올거란 예상을 전해주지만 언제나 조금더 기대를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벌들 추울까봐 두줄만 먼저 열어주고나면 이모부님 벌통에 연기 퐁퐁 풍겨주고 신랑은 꿀이 잔뜩 든 소비를 들어

벌들을 털어줍니다. 그리고 남은 벌들을 마저 털기위해 탈봉기에 집어 넣었다 뺍니다

그러면 둥근 솔이 돌아가면서 남아있는 벌들이 털어집니다

그러고 나면 이모부팀이 꿀이든 소비를 바구니에 담아 채밀기쪽으로 가져다 주지요

소비에 붙은 밀납을 떼어내고 봉해놓은 소비를 칼질해서 채밀기에 넣고 돌리는것은 제몫입니다

그렇게 돌린 소비를 다시금 바구니에 넣어두면 이모부님이 다시 가져가지요

 
11187_DSC00689c.jpg

몇년전에 우리 동네로 귀농하신 이모부님.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버드나무처럼 휘어진 벌통앞에 있는 나무는 울 신랑이 심어놓은 보리수 나무입니다

포도송이처럼 이쁘게 많이 달린다고 심어놓은건데...늦은 가울에 익어서 제겐 별로입니다 일할때도 방해되고 곧 다른 나무로 교체해야할듯

11223_DSC00702c.jpg

벌들은 참으로 이상하지요. 힘들텐데 소비위에 저렇게 밀납을 계속해서 만듭니다

지난번 저밀 채밀할때도 긁었는데 또 저렇게 많이 만들어 나를 힘들게합니다

물론 벌들은 이유가있어 저렇게 했겟지요.

DSC00697c.jpg
 

8장을 넣고 스위치를 누르면 세탁기 탈수하는것처럼 저렇게 돌아갑니다.

한쪽 꿀이 다 빠지면 다시 반대쪽으로 돌아서 또 꿀을 빼주지요

쏟아져나오는 꿀이 농도가 좋은것 같습니다

제발 농축안해도 될정도의 농도이기를 바래봅니다

꿀의 색을 봅니다

올해는 순수 아카시아꿀 색이 제대로 납니다

작년까지는 이쪽에 복분자들을 많이 심은탓에 복분자꿀이 조금씩 들어가 색이 조금 났었는데

지난해 복분자들이 대부분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밭에 복분자가 보이지않더니 역시나 아카시아꿀이 제대로 들어왔습니다

울신랑 꿀 색을 보더니 몇년만에 제대로 된 아카시아꿀색을 보네.하며 좋아합니다

순수 아카시아꿀은 미색에 가깝지요. 어느해인가 강화가서 제대로 된 아카시아꿀을 보냈더니 어느 고객이

꿀색이 너무 맑다며 설탕꿀아니냔 소리에 열나서 반품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같이 신청했던 꿀을 아는 친구가 이렇게 좋은꿀을 몰라본다며 친구것까지 구입했었지요

 
11275_DSC00693c.jpg

사진상에는 좀 색이있어 보이는데...실물은 뽀샤시한 미색입니다

채밀기를 돌리면 딸아온 벌과 밀납 부스러기등이 있어 저렇게 한번 걸러주고 다시금 밑에 망으로 또한번 걸러줍니다

11344_DSC00707c.jpg

한통한통 털어주고 다시금 소비가 도착하면 채운후 벌통 뚜껑을 다시 닫아주지요

뚜껑을 연통을 보면 개포위에 솜이 또있지요.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주어 꿀 농도가 더 좋아지라고. 벌들 고생 덜하라고

아마도 지금까지 솜이불 덮고있는 벌들은 우리 벌밖에 없을듯합니다

꿀이란것은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만족시키기가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좋은것을 주어도 모르는 분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것은 대양봉인들한테 구매하는 꿀은 순수꿀 맞다는 겁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두었다가 채밀하는가에따라서 맛과 향이 많이 다르다는것이지요

우리집의 꿀맛이 좋은것은 바로 그것이지요

다른분들 두번 세번 채밀할때 우리는 한번채밀을 하니 양은 적지만 꿀맛은 최고인것이지요

한참 벌을 털던 신랑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에서 불이 난다면 잠시 쉬어서하자고

오늘따라 구름이 끼어서 그리 덥지도않고 꿀따기는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수박과 떡을 먹으니 배도 안고프고 지치지도않고 좋습니다

이모부님 떡에다 꿀을 찍어서 드십니다

역시나 좋은것을 아시는 분이니다

 
DSC00718c.jpg

다시 벌통 채우는 모습 이모부님은 수레끌 준비중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일을 시작합니다

벌들도 꿀을 빼앗긴것을 아는지 다시금 차분하게 일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힘드는데 벌들은 힘이 안들까요.

작은 배를 채우기위해 몇송이의 꽃을 찾아다니는지 갑자기 궁금해졋습니다

벌들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오늘은 벌들이 헬리콥터처럼 날아오지않는것을보니 가까운곳에서 꿀을 가져오나 봅니다

꽃이 멀면 벌들도 자주 가기 싫은지 배에다 최대한 꿀을 가져옵니다

알아오기에 배가 무거운탓인지 서서 날아오는것처럼 보이고 벌통앞이고 사람 머리고 등이고 내려앉아서

잠시 쉬었다 들어가는데 오늘은 벌통안으로 쏙 들어갑니다

벌들이 없었다면 절대로 맛볼수없는 꿀이지요

저 나무들이 이렇게 달콤한 맛을 뿜어올려 벌들에게 준다는것이 너무나도 신기할뿐입니다

그렇게 단맛이 나는 물을 가져다 밤새도록 날개짓을 해서 열을 올려 수분을 날리는 벌들의 노고에 다시금 감사가 느껴집니다

오늘따라 미안하고 감사하고 ~~~

너희들 덕분에 올해도 맛난 꿀 맛볼수있구나

팔다리 다 아파 지칠 무렵 꿀따는 작업이 끝이났습니다

울신랑 수분측정기를 가져다 꿀의 농도를 잽니다

정우엄마 19%정도 되는데 어떻게 할까? 농축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농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선 20%가 합격인데 우리는 늘 17~8%로여서

옆에서 듣고있던 이모님과 이모부님이 그럽니다

고객의 입장에선 살짝 묽더라도 농축 안한것이 더 좋지

농축을 하지않은 꿀일수록 순수한 자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고 깔끔한 맛이 더 좋거든요

울 신랑도 맛을 보곤 자연맛이란것이 이런맛이라며 자꾸 먹습니다

꿀이 다 들어가고 마지막쯤 나보고도 먹어보라고

꿀맛을 보니 역시나 아카시아꿀은 단맛이 강합니다

온 입안에 부드러운 아카시아꿀이 온몸으로 퍼져나갑니다

전율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올해도 우리 고객님들 맛난꿀 드실수 있을것같습니다

본문

다음글 꿀따고 2봉장으로 이동 15.05.27
이전글 화분채취, 텃밭농사 15.04.30

댓글목록

profile_image

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꿀벌처럼 부지런하고 정직하신 두분과 자녀들까지 복 많이 받으셨네요
많이 행복 하셔요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요즘엔 채밀기가 좋고 탈봉기까지 있어서 정말 수월합니다.
8장이 들어가는 스텐채밀기는 한쪽이 다 돌고다면 반대쪽 꿀을 따기위해 자동으로 역회전되니까요. 거기다 탈봉기까지 있으니 3명이서 가능하네요.
물론 일잘하는 울 마눌이 가장 애를 많이 씁니다~

댓글쓰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