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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길을 다니다보면 > 사진게시판

산골길을 다니다보면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6-04 12:50:55
조회수
4,997

직업상 시골하고도 산골짝길을 많이 다니게되는 요즘입니다

2봉장을 왕복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집니다...더위때문에

그래도 어제까지는 아침먹고 나서서 여유란것이 있었는데 내일부터는 새벽 5시부터 가야하니 걱정입니다

때죽꿀 언제나오나요? 옻나무꿀은 언제쯤? 울려대는 전화소리에 어젯밤 새벽 2시까지 꿀 포장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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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딸기~~사람이 먹어도 된답니다.넝쿨이 뱀처럼 땅으로 뻗어있어 붙여진이름인듯)

며칠전 로얄제리 이충하러 갔다가 3단짜리 벌통에서 분봉 나오는통에 그넘들 다시 잡아다 놓느냐고 엄청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급한일이 생겨 하루 미루고 먼거리를 다녀와야만 했지요

다시금 벌들 일하는것 확인하고 옥정호의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오는데 갑자기 나타난 가족들이 있었으니

울신랑 급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소리 지릅니다

" 이넘들아 비켜. 위험해~~~"

갑자기 나타난 오리가족들...엄마를 따라 아장아장 걸어서 찻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넘들 안치려고 입에선 먼저 이넘들아 비켜~~란 소리가 나온거지요

조금 지나서 다시금 차를 세우며 뒤를 확인합니다

"다행이네..한넘도 안 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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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보리수...요즘 우리의 간식입니다)

울신랑 마눌한테는 그럽니다

운전중에 갑자기 무엇이 나타난다고 놀라지말고 눈앞에서 어떤 물건이 날아와도 놀라면 안돼"

그리고 새나 강아지등이 달려들어도 핸들을 돌리면 안된다고...

그런 사람이 새 몇마리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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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장은 나무들이 크고 많아서 분봉 나오면 이렇게 힘이 듭니다. 3단 고숙성꿀 딸것을 내검을 못하다보니~~)

차를 세운 신랑한테 그럽니다

"왜. 가서 몇마리 잡아올수있어?"

울신랑 다시금 출발하면서 그럽니다

"그럴걸 그랬나.야생이라서 못키워"

"예전에 때까치 한마리 잘 키웠잖오"

"그럼 어미새가 불쌍하잖오. 좀전에도 어미새가 다시 건너와서 확인하고 가더라고

"그래. 우리가 잡아가면 어미새가 가슴 아프겠네. 걍 가자"

그런데 어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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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제리 이충끝내고 또다시 벌통을 이탈한 분봉나온 넘들을 힘들게 잡아넣고 택배시간때문에 점심도 못 먹고 달려오는데

이번엔 꿩 가족들이 또 길을 건너고있습니다

울 신랑은 또 급브레이크를 잡아야만했습니다

이번에도 모두가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러나 뒷좌석에 누워있던 딸은 굴러떨어졌지만

에미가 정신빠졌네. 어쩌자고 아가들을 데리고 이 길을 건너냐고~~

그래도 꿩들은 먼저번것보단 살짝 커서 브레이크를 잡는순간 살짝 날았습니다

한적한 산골길을 다니다보면 이런일이 가끔 있습니다

한참오다보니 다람쥐들이 찻길을 건너다 죽은 모습들이 보입니다

울신랑 그럽니다

다람쥐 수난시대네~ 그소리에 제가 그랫습니다

다람쥐 수난시대가 아니라 김동신 수난시대구만

울신랑 그소리에 낄낄대며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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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무릅쓰고 갸냘픈 잡을곳도 마땅하지않은 곳에서 ..조심하시오)

어느 날엔 꿩이란 넘이 사람마냥 길 옆을 여유것 걸어가며 차가와도 본척도않고 가던길을 가는 모습을 보고

혼자 웃었지요

잡으려고 차를 세운다던가 창문을 열기라도하면 귀신같이 알고 날아가버리지요

아기새들도 차만 세웠다하면 정신없이 풀숲으로 숨어 들어 잡는것도 쉽지는 않지요

어미새가 아기새들 데리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엽고 정겨워 나도 모르게 입이 위로 올라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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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알렉산더 장군이라도 된듯. 오늘은 그대가 장군갔오)

멧돼지가 도로옆을 보란듯 걸어가는 모습도 보았지만

제일 보기좋은것은 역시나 새들의 모습인것 같습니다

꿀벌집 가족들도 알콩달콩 새들의 모습처럼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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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요상하게 벌들이 두곳으로 앉아서 힘들게하네요. 아직 끝이 아니요. 이넘이 또 남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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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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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헐~꿩이 요즘도 있나요? 멸종된 줄 알았어요..아니면...그곳이 평소엔 차 하~~안대도 안 다니는 산골짜기인지??ㅎㅎ
나무가 많으면...음..가을에 도토리도 많이 나나요? 헤헤 구경가고싶어요^^ 낮은 산에 올라 이 나무 저 나무 만지다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ㅎㅎ 그 흔한 사과나무 한 번 안 만져봤으니 모든 나무와 열매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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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다행히 꿩은 아직 많답니다.
산길을 다니다보면 해마다 몇번씩 어미꿩이 새끼들 데리고 다니는거 볼수 있어요.
제가 총각때 공기총 가지고 다니면서 산비둘기며 꿩이며 잡았는데 그중에 뜸북이도 있었지요.
근데 그 뜸북이가 지금은 거의 멸종되었는지 볼수가 없네요...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민정님...
언젠가는 꼭 실컷 보고 만져볼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오늘도 2봉장으로 로얄제리 하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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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요즘 나오는 현자들의 책을 보면 앞으로 원전이나 전쟁보다도 무서운게 물부족 가뭄이라고 합니다. 올해 한국에 가뭄이 심화되는 걸 보면 정말 문제가 많을 것 같아요. 논밭 농사로 생계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들어질 것 같고요. 양봉은 그래도 좀 형편이 나을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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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원전보다 전쟁보다 무서운게 물부족이라니....
양봉은 농사보다 가뭄의 영향을 덜받지만 이번의 가뭄을 보며 생각해보니 맞는것같네요.
그러나 목초나 과수등 재배밀원비중이 높은 미국등의 나라보다는 재배밀원 비중이 아주 낮은 우리의 실정이 더 낫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산의 나무들은 뿌리가 깊어서 밭작물보다 가뭄을 덜 타니까요.

요즘 가뭄, 참 심각합니다.
우리집 마당의 잔디들은 진작에 누렇게 뜬지 오래고
때죽나무꽃이 피었을때는 괜찮았는데 계속 비가 안오니 야생화꿀도 흉년이 될것같습니다.
이렇게 가물면 감로꿀이 나오는데 어제부터 꿀벌들이 활발한게 감로꿀 시작인것 같기도 하고...
강원도의 가뭄보다 지역적으로 정읍은 겨울철 서해바다의 수분공급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탓에 가뭄이 덜합니다.
2봉장이 있는 옥정호는 겨울과 봄에 자주 내린 비로 거의 만수위를 유지했었는데 요즘 농사철에 호남평야에 물을 공급하느라 많이 줄어든것을 볼수 있군요.

어쨓든 대한민국 양봉농가 99%가 사라진다해도 나머지 1%안에 저는 존재할것입니다.
힘들지만 저는 이 직업이 적성에 맞고 지금까지 준비해왔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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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직업선택을 정말 잘하신 것 같습니다. 양봉을 시작하신게 30년 전이시던가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양봉 전문가로의 길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대기업 별, 교직자, 공무원, 의사, 법조인, 골프장 사업자, 회사원 하나도 안부러우실 직업입니다. 자연을 벗삼아 몸이 허락할 때까지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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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정말이지 부러운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시대가 되었더군요~
그런데 한가지...이게 경험도 필요하지만 몸으로 때우는 직업인데 작년다르고 올해다른게 역시 세월은 못속이겠네요.
앞으로는 울 부부의 힘만으로 어려울것같으니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세뤌은 속절없이 흐르는데 대체요법센터는 언제나..
몸으로 때우는게 가장 멍청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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