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봉장 고숙성 채밀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5-06-16 17:48:58
- 조회수
- 5,160
죽을때까지 고무신은 신을건가 봅니다.
3단 들어올리고 연기풍겨 벌들이 아래로 내려간 모습입니다. 그동안 벌통을 안건드려윗쪽에 밀납이가득)
고숙성꿀 채밀 시기가 되면 솔직하게 말하면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만큼 힘이 들기 때문이지요.
기간도 오래걸린만큼 채밀시간또한 오래 걸리기에 사람이 많이 지치기도하지요
고숙성딸것은 3단으로 올려놓았기에 2단 3단 다 털어야하니 만만치가 않지만 슬슬 둘이따자 했습니다
그런데 봉한것을 잘라내니 유밀이 덜 되는 시기이기에 벌들이 달려들기 시작하고
꿀은 농도가 너무좋아 내려가질않고 속도를 내고 싶어도 낼수가 없습니다
소비마다 모두 봉해서 무겁고 미끄럽고 ~~
여자의 팔목힘으로 이겨내긴 벅차다고해야할까요
꿀이 많이든 소비 몇장이면 남자들도 헉헉거리고 잘 못들거든요
물이나 다른것 같으면 무게가 별것 없지만 꿀은 한되들이가 2.4키로니 차이가 많지요
(두통 들어올리곤 힘들던지 죄없는 훈연기만 퐁퐁)
"당신 고숙성꿀 채밀하다가 마눌아 잡아."
통증에 한마디하지만..이젠 그렇게 해야한다니까?
이렇게하면 힘들고 손해잖오.
이사람아 사돈의 떡도 커야 사먹는거야.
질좋고 질에비해 가격이 싼데 그것을 마다할사람이 어디있겟어.
당장은 손해같지만 손해가 아닌거야.
한마디하면 갈수록 태산인 소리만하니 차라리 말을 말아야지~~
꿀이 들어오면 벌들은 나중에 먹으려고 저렇게 모두 봉해버립니다.
꿀딸때 저것을 얇게 꿀이 많이 나가지않게 자르는것이 기술인데
그래도 칼질할때 나가는꿀이 생각보다 많아 아까워요.
벌들이 한방울의 꿀을 가져오기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울신랑 벌통뚜껑 여는순간 나죽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지요.
(울 신랑은 만족한가 봅니다. 저것을 보면서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요)
힘들다.힘들다하면 점점 힘든일만 생긴다고하던가요
고숙성꿀딴다고 냅두니 꿀은 계속해서 들어와 쌓이니 벌들은 벌들대로 딴살림 차릴 준비를 합니다
텐트안에서 로얄제리 이충을 하고있으면 울신랑의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나가보면 벌들의 분봉때문에 지르는 소리지요
집과 달리 2봉장은 나무들이 크고 날은 덥고하니 벌들이 분봉을 나와서 큰나무에 앉아버리니
그것을 다시 받아야하는 울신랑의 마음은 안봐도 뻔한것이지요
꿀이 안들어오면 벌들도 분봉나갈 생각을 안하는데 그만큼 적은양이라도 꾸준하게 들어온다는 뜻이지요
양심없는 녀석들입니다.자기들만 시원하겠다고...울신랑 기운 다 뺍니다. 날은 더운데..그래도 저렇게 얇은 가지에 앉아주면 다행이지요)
"정우아빠 저녀석들은 가까운곳에 앉아도 되는데 저렇게 먼곳에 그것도 힘든데만 앉아"
"벌들도 더우니까 시원한곳을 찾아서 앉는거지"
참말로 더우면 사람도 곤충도 똑같은가 봅니다
벌 분봉받는데 사다리부터 전지가위까지 동원되는것도 많습니다.
어떤때는 톱도 필요하고 ..울신랑 장화에 저 이상한 바지까지
난 왜 저런 바지가 그리 싫은지 몰라요. 저 바지입더니 더 용감해보여요)
어찌되었거나 팔목이 아푼것은 한마디로 직업병이지요. 계속해서 같은 곳만 써야하는
덕분에 팔목과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프다고 호소를 합니다
벌침을 맞으라고 울 신랑 그러지만...꿀따면서 쏘이는것도 억울한데 일부러 맞는것 싫습니다
(드디어 해결했습니다. 이제 잘 내려오기만하면 됩니다)
지난해엔 꽃가루환덕분에 잘 지나갔는데 올해는 아직 만들지못하고있어서
남편이 마눌것을 따로 포장해다 냉동실에 넣어두었는데 중간에 아프신분이 사정사정해서 보내드렸더니
제가 먹을것이 사라져버린것이지요
어찌되엇거나 달려드는 벌들을 못이기고 결국 중간에 포기하곤 저녁에 다시 채밀하기로 했지요
채밀기에 달려드는 벌들과 밀납 잘라놓은곳에 달려드는 벌들을 이길수는 없습니다
꿀이 들어올때나 적게 들어올때의 차이인것이지요
그런데다 통수를 우습게 본것이 실수였습니다
한통이 한통이 아니라 2단 3단 두통인것을
3단에서 나온것이라 벌 뭉치도 큽니다. 얼마나 무거운지 잘생긴 울 신랑 얼굴이 저렇게 변했어요.
좋은것을 알아가지고 편백나무에 앉았네요)
꿀 농도가 좋으니 꿀드럼으로 꿀을 밀어올리는 펌프도 제힘을 발휘못하고 슬로우모션으로
애를 먹이더니 결국 호스가 터져버렸습니다.
포기하고 집에 왔다가 저녁무렵이되어 남은꿀을 채밀하기 위해 다시 가보았지만 꿀벌들이 달려드는게 심상치가 않습니다
할수없이 벌들 털어 꿀소비 집으로 싣고와서 날이 어둡도록 채밀을 했습니다
꿀따고 씻으려니 손이 내손 같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근심덩어리처럼 차지하고있던 고숙성꿀을 채밀했단 생각에 마음이 가볍습니다
힘은 들지만 끝난뒤에 기분과 힘든만큼 그것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또다시 그 힘든길을 걸어가게 되나봅니다
꿀맛이 너무 좋단 전화소리 들으면 마음이 또 뿌듯해지니 참으로 마음이란녀석은 묘한넘인것 같습니다
울신랑 들고오면서도 조금 남은 녀석들이 걱정이되는지 고개는...벌통안에 털어넣으면 끝 ...분봉받으러 가면서 마눌을 꼭 부릅니다
혼자 받다 떨어져 잘못되기라도하면 어떻하냐고..따라 내려가다 언덕에서 두번이나 넘어져서 ...)
봉장 바로 아랫쪽인데 죽순도 보이고 더덕도 보이고...폰이 좋으니 올해는 카메라보다는 폰으로 다 해결하네요)
(신랑 고생할때 살짝 담은 인동초)
울신랑 내년엔...내년엔...
또 내년 타령을 시작했습니다
이때쯤이면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내년에 개선하자고 미리 말을 하는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살이 우리의 마음대로 되는것이 있나요.
벌이 약해서 꿀을 적게 딸수도있고 올해처럼 벌은 좋지만 날씨가 안도와줄도 있고
그러니 또 내년엔 내년엔 하면서 마음을 위로하고 계획을 세우게 되나 봅니다
양봉인 우리 부부의 인생은 그렇게 내년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인생인것 같습니다
힘들어도 웃고 재미있게 살자구요.
댓글목록
이루아빠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꿀벌값은 올해가 가장 비쌌던것 같은데 3~4월경에 계상 올리기 전의 벌통이 25만원까지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유밀기가 지났으니 많이 저렴하지요.
근데 저 아저씨 혀는 왜 내놓고서~ㅋ
사진을 너무 리얼하게 찍어올렸네요~
예민정님의 댓글
근데 입 안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느낌이 싫은지 다음부텅 안 먹겠다네요^^안 먹으면 내꺼지 머 ㅋㅋㅋㅋㅋ
아 근데..화분 처음 먹는 사람들 배가 아플 수도 있나요? 무수히 많은 돌기들이 나의 장기를 찔러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30분 동안 허리 꼬부리고 의자에 웅크려 꼼짝도 하질 못했네요..
제 신체가 화분에 지배당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고 30분쯤 지나니 싸르르~~한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조금씩 잦아드는데 맥이 탁 빠져버리더군요^^
으으~~~ㅠㅠ~~~~~많이 아프지도 않았는데 이런 찌르는 고통은 처음입니다..화분들이 제 위장을 찔러대는건 아니겠죠?ㅎㅎㅎㅎ
벌집아씨님의 댓글
물론 정상적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지요. 민정님이 순간적인 통증이 길게 느껴지지요
제 생각엔 위에 통증이 아니라 아래뱃에 통증이 있었을것 같은데요
보통 화분을 먹을경우엔 장이있는 아랫배가 꿀을 먹었을때는 위가 않좋은신분들은 명치쪽이 아프거든요. 어찌되엇거나 점점 아픈 강도도 시간도 줄어들거에요. 심하실경우엔 조금 양을 줄여서 드시거나 식사후에 드시는것이 좋습니다
예민정님의 댓글
식도염 증세가 있어서 그런 걸까요? 목으로 심한 신물이 넘어오고 목이 따끔거리고 윗배가 싸르르 아프면서 기운이 하나도 없더군요..
저같은 경우 빈속에 먹으니 증세가 더했습니다..새벽에 깨어 공복 상태에서 화분을 먹었는데 이놈의 화분이 제 기를 다 뺏아가는지...다시 기운이 쭉 빠지면서 잠이 들고 말았네요.
한 번에 밥수저로 2스푼 저한테는 너무 많은 거 같네요^^티스푼으로 조금씩 늘려가봐야겠습니다 ㅠㅠ
벌집아씨님의 댓글
위가 안좋으면 화분이 달기때문에 당연한거네요. 식후에 드시고 양을 줄여서 늘려가시는것이 좋겠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