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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집 6월의 일상 > 사진게시판

꿀벌집 6월의 일상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5-06-21 01:10:14
조회수
8,457

뭐든지 한가지일에 열중하다보면 도통한다고 합니다.
지나온 저의 길을 돌아보니 도통은 아니지만 양봉가로서의 저의 삶은 꽤나 성공적이었군요.
여기저기 밀원좋은 곳에 장만한 양봉장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선택할수 있고 덕분에 질좋은 양봉산물을  더 수월하게 생산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원동력은 제가 몸을 실었던 미친듯한 세월열차가 있었고
망설임없이 따라준 마눌덕분이었습니다.
오로지 꿀이 잘 나오는 산세만을 보고 구입한 첩첩산골의 무주구천동 양봉장부지가 10년이 지나니 오지를 선호하는 시대변화에 따라 폭등한 덕분에 적지않은 시세차익을 보았던것도 꿀벌에 미친 덕분이었습니다.
그 돈은 더 가까운 옥정호 2양봉장을 마련하고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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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벌통은 2양봉장에서 월동을 난후 봄벌도 그곳에서 키운후 3단벌을 올려 고숙성꿀을 채밀했습니다.
새로 장만한 스텐드럼을 차에 올려놓고 채밀기가 돌아가 꿀이 나오면 꿀펌프를 이용하여 드럼으로 올려지는 모습입니다.
무거운 꿀드럼을 차에 싣는작업이 여간 힘든일이 아닌데 꿀펌프가 있으니 드럼을 차에 실어놓고 작업할수있어 무지 수월해졌습니다.
꿀드럼이 가득차면 무게가 300키로가 넘는답니다.

 고숙성꿀의 농도가 너무 진해 호스가 압력을 이기지못하고  터져버린날...
꿀펌프를 살때 딸려온 호스가 식품용이 아닌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차라리 잘됐다 싶어 식품용 호스로 교환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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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적다고  무시하고 마눌과 둘이서만 했다가 무지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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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들은 수분을 날려보내고 오래도록 숙성시킨 꿀을 밀랍을 분비하여 덮어버립니다.
그래야 수분을 흡수하지않고 오래도록 보관이 가능한것을 아는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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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꿀을 뜰때는 여간 곤욕이 아닙니다.
뚜껑을 덮어버린 상태에서는 채밀기에 넣고 아무리 돌려봐야 꿀이 빠지지않기에 전부 깎아 제거해야 하므로....
고숙성꿀을 뜨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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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새끼를 기르는곳이므로 꿀은 2층과 3층만 뜹니다.
1개층에는 11장씩 넣어져있으니 22장
20여통이면 400장이 넘는 벌집을 모두 깎아내야 채밀작업을 할수 있습니다.
비농축꿀에서도 일부 이런작업을 하지만 일반 벌꿀은 거의 할 필요없는 작업이기에 고숙성꿀의 채밀은 훨씬 더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며 생산량도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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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면을 제거하는데도 대여섯번의 칼질을 해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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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엔 꿀이 많이 나오는 시기를 지난때여서 꿀벌들이 꿀냄새를 맡고 달려들므로 아주 힘든 작업이 됩니다. 
고숙성꿀을 뜨기위해서는 양봉선진국처럼 전문채밀실이 있어야 하겠더군요.
새로운 숙제를 안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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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제리 채취작업중..
제가 꺼내놓은 제리틀을 마눌이 날라다가 천막으로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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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 3~4인이 붙어서 해야 할일을 둘이서만 하니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더구나 새벽에 일어나 40키로의 거리를 달려와야 하고 점심은 김밥이나 감자로 때우고.
감자는 칼로리가 거의 없다는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먹고나서 돌아서면 금새 배가고프더군요.
나중에는 계란도 삶아오고 초코파이도 사왔으나 결국엔  고추장에 풋고추만 해도 밥이 최고였습니다.

어찌됐건 요즘엔 뱃가죽이 종잇장같고 누우면 배가 홀쭉해져서 물이 한바가지는 들어갈것같습니다.
보기에 안됐는지 어제그제 마눌이 소고기 사다가 배불려주네요~
자취하는 애들이 제대로 못먹어 삐쩍말랐는데 방학을 맞아 집에 온 덕분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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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 심은 50그루의 오미자가 가뭄으로 시들어가기에 관수설비를 하였습니다.
수도꼭지만 틀면 나무밑으로 방울방울 물이 떨어지는 점적관수는 낭비되는 물없이 서서히 뿌리부분으로 스며듭니다.
이건 하우스에서나 쓰는 전문자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별거 아니로군요.
점적관수호스라는 자재가 있고 물만 연결해주면 되는것이었습니다.
텃밭에도  설치해서 요즘 고추는 실컷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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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에서 후배가 실어준 우분 1차.
우분은 가축분중에서 가장 냄새가 적고 거름효과는 최고랍니다.
땅에다 쌓아놓고 3일동안 덮어놓았더니 발효되면서 얼마나 많은 열이나는지....
이렇게  발효시켜야 그안에 들어있던 해충의 알이나 풀씨들이 사멸하지요.
최하 1주일정도 발효시켰으면 좋았을텐데 나무들도 영양실조라서 맘이 급해 서둘러 뿌려주었습니다.
나무마다  흠뻑 뿌려주었으니 보약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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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벌통을 철수하던날...
이젠 3일에 한번만 2봉장으로 출근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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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인수한 이웃 폐가.
슬레이트 처리와 폐가 정리작업은 보조금으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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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는 물론 헛간까지도 토담으로 지어졌던 곳
이 마을에서 아마도 마지막 남은 토담집일 거라던데 흙벽이 두껍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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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은 따로 모으고 흙벽은 다시 땅으로....
모두다 자연으로 돌려줄수 있는 것이 토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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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증나지않는 황토색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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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레인 기사가 땅굴을 찾아냈습니다.
아무리 봐도 입구는 없는데 전쟁통에 피난용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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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차를 없애려고 35트럭의 흙을 받아 메꾸다보니 적지않은 비용이 나가는군요.
그러나 뭐든 할때 제대로 해야 한다는것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았기에 망설이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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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승산엔 끝물에 들어선 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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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계란을 훔쳐먹던 녀석.
덫을 놔도 덫위의 계란만 귀신같이 빼먹던 녀석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여러번의 시도끝에 잡은 범인은 바로 요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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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비랍니다.

6월도 다가니 이제 밤꿀채밀만 남았군요.
양쪽을 모두 채밀해야 하니 이것도 쉽지는 않고...
그래도 이후엔 로얄제리 채취작업만 하면되니 한결 수월해질것입니다.
올해는 어느해보다 일이 많아 고된 해였습니다.
내년엔 꼭....
알바생이라도 써서 로얄제리 작업팀을 따로 운영해야겠어요.
숙련되도록 가르치는 기간이 필요하므로 쉽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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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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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아 진짜^^그 고추 정말 맛있습니다..이런 건 아무리 시장에 가봐도 없어요 없어!!!ㅋㅋㅋㅋㅋ
오늘은 교회 행사로 코에 바람을 잔뜩 집어넣고 돌아와 오디발효액을 만들어 놓고 설탕범벅된 거실 다 치우고^^한숨 돌리고 있는데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에 기분이 무척 좋아졌어요~~
적당히 흐리면서 살짝살짝 비춰주는 햇볕때문에 산책하기 딱 좋았거든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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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우리도 예전에 오이고추를 안심었을때는 어떻게 여름을 지냈나 싶습니다.
특별히 맛있는것은 제가 그만큼 신경을 썼기 때문일거구요.
비료를 쓰되 필요한 최적의 성분을 써야 한다는것을 알았고 퇴비는 물론 생선액비도 주었거든요. 식물들도 생선을 좋아한답니다.
지난겨울 시장에서 생선사면서 내장등 찌꺼기 얻어다가 소금과 설탕이랑 재놓으니 맛있는 젓갈냄새가 날만큼 발효되었더군요. 이것을 밑거름으로 넉넉히 뿌려주었었습니다.

올해는 고객님들께 같이 보내드리려고 조금 넉넉히 심었는데 워낙 바쁜탓에 고추밭은 원시림이고 딸 시간이 없어서 섭섭한분이 많군요.
시각장애인이신 민정님께는 정말 크게 맘먹고 시간낸거랍니다~
풋고추를 한번도 못드셨을것같아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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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허허허^^ 한 번도 못 먹긴요^^
시장에서 다 사다먹고 하는데, 이렇게 밭에서 직접 딴 것처럼 신선하고 맛있는 걸 먹을 기회는 적지요..그건 아마도 도시에 사는 분이라면 다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보이지 않아도 기름에 튀기거나 이런 것 말고 끓이고 볶고 조리고.. 이런 음식들은 왠만해선 방법만 알면 좀 어설프긴 하지만 다 한답니다^^
저의 주위엔 온갖 조립이란 조립은 만져만 보면 다 할 수 잇는 분도 계시고 tv에서는 농사짓느 분들도 방영이 되던데 그런 분들은 정말 존경스럽답니다 ㅎㅎ
아 근데 이거 오디 처음 담았을땐 통 윗부분까지 다 차더니 계속해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네요 ㅎㅎ 괜찮은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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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고객 가족 대상으로 로얄젤리 작업 단기봉사자 모집하시면 많은 참여가 있을 줄 아뢰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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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설탕이 오디의 수분에 녹으면서 아래로 처지는게 정상입니다.
공기가 빠지는 것이지요.

이루아빠님, 제리작업은 숙련되지않으면 일이 안되므로 봉사는 안되고 체험쪽으로는 가능할것같습니다.
어쨓건 가장 급한것이 숙소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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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님의 댓글

임인택
작성일
고숙성 꿀 딸때 칼로 봉한것을 제거하는게 힘들다고 하시는데 그것을 모터를 사용하여 자동으로 제거하는 기계를 하나 만드시면 앞으로 평생 쉽게 작업하실것 같은데요. 주인장께서 손재주가 있어서 겨울에 쉽게 만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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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님의 댓글

임인택
작성일
기계 아이디어는 칼은 밑에 고정 시키고 봉된 꿀 판을 위에서 모터로 밀면서칼 위로 지나가면 잘라지는 형태도 한가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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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인택님,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네요~ㅎㅎ
양봉선진국에서는 자동화시설로 해결하고 있는 문제인데 고숙성꿀의 생산자들이 늘어나면 아마 훗날에 누군가가 수입하거나 만들지않을까 합니다.

또 고숙성꿀이 가득찬 벌집(소비) 1장은 아마 5~6키로 가량 되지않을까...
그 소비를 채밀기에 넣고 빼는 작업을 수시간동안 하다보니 그렇잖아도 반복된 로얄제리 작업으로 말썽인 마눌의 팔에 무리가 간것이고..
세월의 흔적은 그렇게 하나하나 쌓이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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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어머~~ 고숙성꿀..아니 소비 안에 꿀이 그렇게 많이 드렁가는 줄은 몰랐어요..정말 놀랍네요..꿀벌들이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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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소비 자체무게가 1키로 정도는 됩니다.
다음에는 꿀이 가득찬 소비의 무게를 측정해봐야겠어요.
아카시아꽃이 만개하고 기온, 바람등의 조건이 맞으면 그야말로 쏟아진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하늘이 온통 꿀벌들로 뒤덮인 모습을 호기심많은 민정님께서도 보셔야 하는데...
소리는 또 얼마나 요란한데요.
꿀이 잘나올때는 이른새벽부터 시끄러워 잠을 못잘정도랍니다.
텐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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