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난 일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5-07-09 13:59:46
- 조회수
- 2,799
새벽에 한참 잠을 자고있는데 울 신랑 일어나며 그럽니다
"나 임실가서 벌 내려놓고 올께"
알았다하고 더 자려고하는데 잠시후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순간 ~아고고 큰일났네.
어젯밤에 2봉장에있는 벌들 철수를 했습니다
하루종일 가져와야하나 말아야 하나 두가지 생각으로 우리 부부의 머리를 괴롭혔습니다
새벽부터 2봉장까지 다니면서 로얄제리를 하려면 가는시간이 거의 1시간이 걸리니 그만큼 집에서 하면 수월하기때문이지요
며칠전부터 조금씩 들어오던 꿀도 안들어오기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우리마음도 갈등에 갈등
택배배송때문에 혼자 보내는데 왜 그리도 마음이 안 놓이는지
불안하고 혼자가는 신랑이 안스럽기도하고~ 이동하는것이 그만큼 힘든 일이기에 더 그건것이겠지만,,
일하는데 전화를 하면 방해가 될것같아 다 실었을시간이되어 전화를 걸어보니 막 출발하고있답니다
"벌들이 안들어가서 혼났네. 얼마나 쏘였는지 몰라"
예상했던대로 벌들한테 많이 쏘였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밖에나가보니 이런~~ 눈치없는 빗님이 또 내리기 시작합니다
많이 오면 안되는데...
얼마후 벌이 도착했는데 빗방울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캄캄한 밤에 벌통 날르면 땀으로 범벅이 될텐데 거기에 비까지오니
젖은 옷은 얼마나 무거울까 싶기도하고 차라리 안보는것이 나을것같아 방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빵이라도 먹으려나 싶어 물어보니 그럴 여유가 없다고
그래도 가까운 곳에서 옮기다보니 시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아 10가 넘은 시간에 저녁밥을 먹으면서
울신랑 또 그럽니다
"얼마나 쏘였는지 피곤해죽겠네"
그러곤 쓰러져잤습니다
어젯밤에보니 우리트럭에 단상짜리 벌통이 올려져있어 물어보니
등나무 그늘에 있던 단상을 2봉장으로 옮기려고 실어놓고 그곳에 2봉장에서 가져온 벌통들을 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밤사이 비가 많이내려 잔듸가 미끄러워 차가 못나가고 소리만 요란한것이었습니다.
헛바퀴가 돌다보니 마당은 파여 엉망이 되고 잠시후 레카차가 등장
핸드폰을 들이대니 울 신랑 민망한지 웃습니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네요. 전화 한통에 금방 달려와서 저리도 쉽게 차를 빼주니 말입니다
마당 곳곳에 이동갔다 내려놓은것들로 엉망입니다
정리하려면 또 시간이 걸리겠네요
이젠 집에서 마음 편하게 로얄제리 작업을 하게 생겼습니다
물론 가을에 다시금 벌통 싣고 2봉장으로 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올해 이동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이제부턴 꿀이 안 들어올 땐 벌들은 벌통 안에만 갇혀 지내나요?
그럼...날개가 퇴화되어버리는 건 아니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전 꿀벌에 대해 잘 모르니 궁금하여 여쭤보았답니다^^
비가 오니 부침개를 부쳐먹고 싶은데 다행히 저희 사정을 잘 아는 반찬집이 있어 거기에 부탁하니 곧바로 해주겠다고 하여 들고 왔네요^^ 뜨거울 때 먹으면 좋겠지만 치과진료를 받고 온 남편의 마취가 풀리질 않네요 ㅋㅋ
ㅠㅠ 그 마취도...자주 하면 그닥 안 좋을 텐데 안 아프고 사는 게 제일인 것 같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여름에 피는 꽃은 주로 농작물이 많지요.
고추꽃이며 참깨, 옥수수 등...
참깨는 꿀이 많이 나오고 옥수수는 화분이 많이 나오죠...
그래서 7~8월에는 산지보다 농경지가 많은곳이 꿀벌에게 낫답니다.
남편의 치주질환에는 옥수수깡치를 써보세요.
재작년에 경험해보니 아주 신속하고 재발이 없었습니다.
옥수수를 따먹고 그 속에 남은 깡치...
좀 여린옥수수는 깡치까지 먹을수 있으니 그게 좋더군요.
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