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농사와 7월의 2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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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5-07-11 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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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24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유밀기는 지나고 이제 조금 숨을 돌려도 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사진을 올리려니 아무리 봐도 텃밭과 2봉장 모습뿐이어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는 저의 동선이 그대로 드러나는게 어찌보면 촌놈의 한계로군요.
가끔 필요한 물건을 구하러 시내에 나가기는 하지만 주로 만나는 사람이라곤 집으로 찾아오는 택배기사뿐....
인터넷으로 접하는 외부세상이 아니었다면 철저히 단절된 생활이 되었을것입니다.
옛날에 진안의 산골짝에 벌을 놓고 여름을 보낼때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욱더 만나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그 산골짝에 찾아오는 사람은 더욱 없었으니 앞으로 나의 인생은 더이상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은 없을거라는 생각을 했던 때였습니다.
아마도 정말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이 출현하지않았다면....
친구라고는 처남이 가져다준 포인터 한마리
덜렁이는 밤새 산을 헤매고 다니다가 무섬을 느껴 불안한 주인이 부르면 얼레벌떡 천막안으로 달려들어와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덜렁이 역시 사람들과의 접촉이 드물어 생긴 습성일까..
언제부터인지 지나가던 사람을 무는 습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어 집으로 철수해 생활하던 어느날 또 한번의 사건이 생긴후
어쩔수 없이 인연을 끊기로 하였습니다.
개장수의 철망안에 갇혀서도 주인만 바라보던 덜렁이...
넉넉지 않았던 시절...
18만원의 돈을 받고 그런 덜렁이를 외면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던 못난 주인은 그래도 명색이 사냥개이니 보신탕집으로 가진 않을거라는 막연한 바램 뿐이었습니다.
살아있다는것은 새로운 사람과의 끝없는 인연입니다.
대개는 선연이지만 그중에는 나를 힘들게 하는 악연도 없을수 없는것이 인생이지요.
선연만 있고 악연은 없다면 인생이 순조로울까...
가끔 사람이 미워지면 저는 작은공간님의 글을 되짚어 봅니다.
의식은 하늘에 두고 육체를 지배하는 마음을 경계하라...
육체를 지배하는 마음의 산물인 분노...
분노는 마음이 지배하는 욕심의 산물이기도 한것같습니다.
악연은 그럴만한 까닭이 있기에...
원인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니 악연을 해소하는 데는 나의 희생과 인내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내가 뿌렷을 씨앗이려니....
풀을 헤치고 마지막 남은 감자를 캐던날
작년 재작년 감자가 헐값이어서 올봄의 감자씨앗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5키로를 사서 심어 약 50kg정도 수확한듯 싶습니다.
감자는 최후의 순간에 최대의 비대가 이루어지므로 가능한 한 늦게 캐야 한다기에
늦게 캤더니 과연 커다란 감자가 많았습니다.
.
토양살충제를 뿌리지않았더니
벌레가 파먹은게 적지않으나 감내할만한 수준의 피해로군요.
풀이 많지요.
그런데 이건 원시림같던 잡초를 어느정도 처리한후의 모습입니다.
맨뒤의 옥수수는 모종을 사다 심었고
가운데 큰 키의 옥수수는 5천원짜리 씨앗을 사다 모종을 내어 심은것이고
앞쪽의 작은 옥수수는 작년여름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검은 옥수수가 탐스럽기에 종자용으로 쓰려고 일부러 샀던 것입니다.
가뭄이 너무 심해 말라가는 모습을 보다못해 물을 한번 주었으나
계속 이어지는 가뭄에 일부는 시들어 말라버린 놈도 있었고...
바쁜중에 물주기가 힘들어 포기할까 하다가 "가다가 아니가면 아니감만 못하니라" 란 옛속담을 상기하며 물을 한번 더주었더니
그 가뭄을 이기고 이렇게 잘 자랐군요.
모든 작물중에 고추의 무농약재배가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일반재배에서는 비만 멈추면 약을 뿌려야 하는것이 고추라고 하니까요.
제초제, 토양살충제, 기타 어떤 농약도 뿌리지않았지만 아직까지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병이 오면 견디는 놈만 남고 결국 종치는것이지요.
작년처럼~~
연두색을 띠는 잎.
비료를 많이 주면 진한 녹색으로 검붉은 색상이 된답니다.
주변의 일반재배 고추밭과 자연스레 비교되어 알게된 사실....
오이고추는 풋고추로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맵지도않고 고추맛은 풍부하니까요. 오이고추 2판, 아삭이 고추 1판(1판은 40주)
오이고추는 크기도 하지요.
사진은 비교적 매끈한놈들이고 전체적으로는 울퉁불퉁 못생긴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맛은 끝내줘서 다른반찬 없어도 고추 3개만 있으면 밥 한그릇 뚝딱입니다.
고추를 몇년심어보니 가장 큰 적은 중반기쯤에 고추의 일부분이 검게 변하며 물러버리는 증상이었습니다.
칼슘부족이 원인이라기에 올해는 칼슘의 공급에 아주아주 역점을 두었습니다.
수경농업이 발달한 이스라엘제 수용성칼슘입니다.
네이버 모 까페에서 정보를 얻어 밑거름으로 쓰고 가끔 물에 녹여 바닷물 등과 함께 분무도 해줍니다.
바닷물에 가장 많은 성분이 마그네슘이라던가...
토양에도 마그네슘이 많기는 하나 흡수가 어렵다는군요.
수용성 마그네슘과 유황이 주성분인 비료입니다.
텃밭의 밑거름에는
집에서 닭을 길러 나온 계분
생선부산물을 소금에 절여 만든 생선액비..
수용성칼슘, 마그황탄,완효성 복합비료 롱스타...
완효성 복합비료입니다.
일반 복합비료보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비료효과가 한꺼번에 나지않고 조금씩 조금씩 길게 이어지므로 효과는 훨씬 더 낫다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비료를 적게 쓰면서도 그 이상의 효과를 볼수 있는것이지요.
1그루가 원인을 알수없는 증세로 노랗게 되었습니다.
오이고추보다 생육이 떨어지는것은 아삭이고추의 특성인듯 합니다.
조금 매운맛이 나름 매력있어요.
가장 먼저심은 옥수수 모종 1판
원래 1만원에 팔던 모종을 7천원에 주더군요.
마트표 검정옥수수 수염은 빨간색.
비가 오는날...
달팽이도 옥수수를 좋아하나??
옥수수 수염에 앉아 쉬는 고추잠자리
힘없는 청개구리는 딱따구리 밥이랍니다.
옛날 무주로 꿀따러 가서 본 모습...
텐트옆 고목속 둥지의 새끼들에게 줄기차게 청개구리를 잡아다 주는 어미 딱따구리모습을 실컷 봤거든요.
새끼가 잘 못먹으면 땅에 내려앉아 패대기쳐서 기절시킨후 다시 가져다주기를 되풀이 하는것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이쁜 우리 꿀벌이 후줄근하게 비에 젖으니 영 볼품이 없군요~
식물의 꽃들은 암수 한몸에서 피는 것과 암수 따로인 종류가 있습니다.
암수가 다른 나무의 대표적인 나무가 은행나무, 그리고 옻나무도 암수가 달라요.
암수가 다른 식물들은 수정을 도와주는 꿀벌이 필요하고...
곤충의 도움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꿀을 같이 분비하고 별로 도움이 필요하지않은 경우에는 화분만 분비하는 듯 합니다.
옥수수의 이삭은 수꽃이랍니다.
수꽃에서 떨어지는 화분은 옥수수의 정자이고.
옥수수 정자는 아래에 위치한 옥수수의 암꽃인 수염과 만나 수정이 이루어집니다.
옥수수 껍질을 조심해서 까보면 옥수수알 하나하나에 수염이 연결되어있는 모습을 볼수 있지요.
즉 수꽃에서 떨어진 화분은 옥수수 암술과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니 옥수수 수염끝에서부터 옥수수알까지 이어지는 머리카락 같은 긴 거리를 옥수수 화분의 정자가 화분관을 뻗어 내려가 만난다는 의미입니다.
작은 꽃가루를 확대해보면 화분의 발아구가 있고 이 발아구를 통해 화분의 내용물, 즉 정자가 암술과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는데 암술끝에서 정자를 씨방까지 내려보내는 역할을 하는것이 화분관입니다.
화분관은 자기몸의 수만배까지도 확장시키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화분에 열광하는 까닭은 아마도 이 화분의 신비가 어떤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 아닐까...
들깨는 한번만 심어놓으면 주변에 흩어진 씨앗으로 해마다 다시 돋아나 자라니 좋습니다.
마눌은 향이 너무 진해서 싫다하고 저는 오리지날 들깻잎 맛이 좋다하지요~ㅎㅎ
가지도 5그루...
아직은 변변치 않군요.
가뭄대처를 제대로 안해준 토종오이는 성장이 부진합니다.
재작년에 올인했던 호박...
늙은 호박이 너무 많아 주체못한 경험으로 작년부터는 조금만 심습니다.
주력 꿀벌들이 철수한 2봉장 모습
텐트는 한여름 열대야에 피난가려고 남겨놓았습니다.
씨앗을 싹틔워 키워낸 피칸나무..
좀 비싸더라도 묘목을 사다 심었으면 지금쯤 많이 자랐을텐데 미렵스럽게 씨앗부터 시작했더니 올해까지 3년째인데도 여태 이렇습니다.
처음심어보는 피칸나무가 돌많은 토질에 제대로 자랄까 걱정되어 사이사이 감나무를 심었습니다만
이상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래도 돌많은 땅에는 감나무가 최고지요~
참옻나무, 뽕나무등...
훗날 찾아오시는 고객님들과 실컷 오디를 따려고 수십그루의 뽕나무를 심었는데 산에것은 모두 고라니밥이 되었고 양봉사가 있는 쪽에 심은것만 몇그루 남았습니다.
3년전에 심은 참죽나무중 가장 성장이 빠른 이 나무는 5~6미터
수피도 매끈하고
자잘하게 튼 자국이 있는것은 성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증거이지요.
참죽나무 목재는 무늬와 색깔이 고와서 높은 가격에도 목공인들사이에 인기랍니다.
이렇게 빨리 자라면 대규모로 심어도 될듯...
참죽나무라고 심은것이 개쭉나무와 흡사하네요....
이것은 개쭉나무입니다.
참죽나무와는 전혀 다른종이라는데 닮아도 너무 닮아서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꽃이 피었을때는 금방 구별이 되지만 꽃이 없는 시기에는 쉽지않기에 검색해보고 비교해보고....
꽃이 없는 시기에도 잎에서 다른점을 찾았습니다.
개쭉나무에는 사마귀가 있답니다.
화살표가 있는 부분을 만져보면 아주 작은 돌기가 만져지는군요.
우리집 여름밥상의 효자인 왕고들빼기
다른 모습이지만 역시 왕고들빼기 종류입니다.
벌통앞에는 고들빼기가 지천이고 왕고들빼기는 주위 풀밭에 많습니다.
특별히 재배하지않아도 그저 씨앗이 떨어질때까지 제거하지만 않으면 번성하므로 너무 쉬운 채소이지요.
울 마눌의 쌉싸름한 고들빼기 김치는 정말 일품이랍니다~
뜯어보면 뜨물이 나오는 왕고들빼기...
뜨물이 나오는 식물은 뭐든 몸에 좋다던데...
봄에 정리하고 머위를 심었던 이곳...
요즘엔 이렇게 무성한 풀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풀밭은 무서워요.
어느 얄궂은 조상님이 이름 붙였을까...
그 이름 며느리 밑씻개
낚시바늘처럼 안쪽으로 굽어있는 가시는 한삼덩굴보다 더 무섭습니다.
한삼덩굴에 스치면 그냥 빨개지고 마는 원시인같은 제 피부도 이녀석에게 스치면 꽤나 아프답니다.
잎의 모습이 메밀과 비슷합니다.
어릴때는 가시를 숨기고 있다가 어느정도 자라면 본색을 드러내는 음흉한 녀석이니 여리다고 봐주면 나중에 후회합니다.
가시가 없더라도 보는대로 뽑아버려야 해요.
산으로 길을 내려고 만들어놓은 공간이자 쉼터.
올봄, 주변의 잡목을 제거하여 느티나무와 층층나무가 더욱 잘 자라도록 여건을 조성해놓은곳입니다.
그 너머 끝에는 볼일을 볼수 있는 으슥한 공간이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비얌이 많아서 탈이랍니다.
얼마전에 커다란 구렁이만큼 굵은 검은 무늬의 뱀이 출현했지요.
경찰봉이 연상될정도로 굵은 뱀...
가장 무섭다는 칠점사...칠점사가 원래 그렇게 크게 자란답니다.
너무 커서 잡으면 안될것같아 다음에 또오면 그냥 안둔다고 호통만 치고 보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거 보통일이 아닌것같습니다.
풀은 계속 자라고 뱀은 더욱 출몰할테고...
이제 자라기 시작하는 풀은 장마철에 금새 자라서 무릎높이 까지 올라올테고..
농약과는 친하지않지만 인력으로는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 저독성 제초제를 구해 뿌렸더니 3일만에 누렇게되었습니다.
물리면 그자리에서 7걸음을 못떼고 죽을만큼 무섭기에 칠점사라나요...
뱀에 물려 죽기는 싫으니 2봉장에 석유를 비치해놔야겠네요.
극한 음인 뱀은 극한 양인 석유와는 상극이어서 뱀에 물렸을때는 석유에 담그는것이 최고랍니다.
옛날 9시 뉴스에서 봤었고 실제로 그렇게 치료했다는 무주 산골의 약초캐는 아줌마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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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고추 좋아하시면 주문서 전하는말에 써주세요.
울퉁불퉁 못생겼어도 맛은 좋으니 몇개씩 보내드리겠습니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그래서 그토록 안썩는 걸까요? 세상에~~시장에서 산 고추라면 벌써 물러버리고 없었을 텐데... 싱싱함을 잃지 않은 채 잘 먹었어요~~
전 그 고추 그냥도 먹고 장에 찍어도 먹고..밥반찬으로 말고 과자 먹고플때 씹어먹으면 그 소리가 넘 좋더라구요 ㅎㅎ
늙은 호박...좋죠^^어릴 적 어머니께서 끓여주시던 늙은호박죽이 그리워지네요^^ㅎ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틀림없는 무농약고추 맞습니다.
어제오늘 비가 오니 더욱 성장이 활발하네요.
아마도 며칠전에 생선액비와 칼슘제를 혼합해서 웃거름으로 준탓이 아닐까..
생선액비는 여러가지 미량요소는 물론 질소비료의 역할도 한답니다.
칼슘이 제 역할을 충실히 했는지 고추가 좀 더 튼튼해졌네요.
사실은 딱딱해져서 울 마눌은 싫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