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첫작품, 컴퓨터책상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6-02-25 01:45:59
- 조회수
- 4,220
시골생활은 장점이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넓은 터에서 훨씬 자유롭게 살아갈수 있다는것은 큰 매력중의 하나일것입니다.
도시의 취미목공인중 아파트의 베란다등에 작업실을 만들고 민원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하는것을 보면
커다란 소음을 내는 자동대패건 뭐건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는 우리집은 그야말로 천국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겨울 배우기 시작한 목공...
첫 작품은 공방의 지도를 받아가며 가장 많이 쓰는 컴퓨터 책상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3년전에 구입해놓은 삼나무원목과 6년쯤 전에 태풍으로 넘어가 처마밑에 곱게 간직해온 잘마른 참죽나무를 두승산 너머에서 차를 재배하는 모님의 소개로 구입했지요.
큰 나무는 아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6만원은 횡재한 가격이더군요.
그냥 단순하게 만들기는 싫고...
번거롭더라도 좀 예쁘고 실용적으로 만들어보자고 덤볐는데..
트리머를 이용하여 연결부의 홈을 파서 끼우는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무개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선을 긋고 홈을 팔 위치를 잡아야 하는데 녹슬은 머리는 몇번을 배워도 까먹는것입니다.
허참, 세월이 원망스럽네요~
홈은 헐겁지도 않게 너무 빡빡하지도 않게.....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가운데는 삼나무판재 2장을 붙이고 테두리는 참죽나무를 끼워 붙이고...
예전엔 참죽나무의 무늬가 이렇게 아름다운줄을 미쳐 몰랐습니다.
모서리를 45도로 마무리후 목공본드를 발라 상판을 집성하고...
그외 다른부분도 삼나무와 참죽나무를 이용하여 작업을 마친후 거실로 들여왔습니다.
조립은 초보에게 가장 쉬운 목재용피스.
구석구석 뜯어보면 초보티가 많이 납니다.
아래쪽 부분.
책꽂이로 쓰이기도 하고 가끔 발을 올려놓기도 하니 꼭 필요하지요.
여기도...
왠지모르게 철재레일이 싫어서 참죽나무를 이용했습니다.
까페에서 공동구매한 식물성 오일을 칠했지요.
바른곳과 안바른곳의 색상이 선명하게 구별되는군요.
숨길수없는 초보의 솜씨~
키보드 받침대
뒷면
레일에는 구리스를 듬뿍.
내친김에 책꽂이겸 장식장도 만들었습니다.
상판 필름이 벗겨지고 여기저기 마모되어 가루가 떨어지던 합성목재 책상을 치우고 그자리에 놓으니 가장 마음에 안들던곳이 가장 매력적으로 변했군요.
책꽂이 도면을 그려놓고보니 너무 밋밋하기 그지없는게 도무지 마음에 안들어서 이런저런 변화를 주었습니다.
중간은 이만큼 오려내고....
발, 여기도 참죽으로 했으면 좋았을걸...
정면에 약간의 턱도 만들겸 모양도 낼겸...
적당한 피죽을 골라 붙이고.
마눌이 강아지같다고 아는 이놈은 가지를 이용했지요.
옆면
휴대폰, 자동차키. 지갑등..
외출한번 하려면 한참 헤매는 제게 꼭 필요한 곳.
이제 아무리 오래써도 가루가 떨어지거나 마모되어 문제되는 일은 없을것입니다.
댓글목록
김종길님의 댓글
가구용 피스로 고정했어도 원목이 주는 품격은 드러나는군요.
참 좋은 취미로 고상한 작품을 탄생시켰으니 축하 드림니다.
세련미보다는 투박하고 간결함에서 더 정이가고
애착이 갈 작품입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다음에는 목심을 박아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조금 더 수준을 높여보려고 합니다.
투박한 간결함...아주 좋은 표현이네요~
감사합니다~
sbs42195님의 댓글
ㅎ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실제로는 발도 편히 들어가고 의자는?? 안들어가네요....
근데 우리집 의자는 카센터에서 얻어온 차량용 의자라서 무겁고 이동이 좀 수월하지않습니다.
컴퓨터책상용 의자 편한것을 못찾던중에 이것은 아주 만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