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04-04 10:00:46
- 조회수
- 9,785
일상에서의 일탈은 언제나 즐거운건 왜그럴까요
오래된 지기들과 지난주 봄나드리를 갔습니다
동백꽃을 찾아 가까운 선운사로 갔습니다
선운사하면 동백꽃이 유명하지요
아직 이른봄이라 선운사의 나무들은 잎을
틔우지 못하고 나무사이로 보이는 진달래가
위안이 되었습니다
대웅전 뒤 동백꽃은 다 떨어지고 조금 남아있는
꽃들과 절 마당가에 수선화가 활짝 웃으며
반겼습니다
꽃들과 절 마당가에 수선화가 활짝 웃으며
반겼습니다
시낭송을 하다 배웠던 시가 생각났습니다
여자에게 버림받고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린 시린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말자
다시는 울지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여자에게 버림받고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린 시린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말자
다시는 울지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동백꽃 터지는 소리에 그남자분 가슴이 더 아팠을거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떠난 선운사
동백꽃이 체로 화들짝 웃는 모습을 못봐서 아쉬웠지만
대신 우리들이 신나게 웃고왔습니다
대신 우리들이 신나게 웃고왔습니다
발이 아프기도 했지만 선운사 시가 생각나서
도랑물을 보며서 맨발로 걸어내려오니
가벼던 신발이 짐처럼 느껴지네요
가벼던 신발이 짐처럼 느껴지네요
오랫만에 힐링도하고 가슴에 산들 바람도
몸가득 채우고 맛난것도 먹고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두승산꿀벌집의 하루는 이렇게 나드리로 보냈습니다
몸가득 채우고 맛난것도 먹고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두승산꿀벌집의 하루는 이렇게 나드리로 보냈습니다
폰이 심술이 났늣지 말썽을 부려 찍은 사진은
다 날아가고 ~~~신나게 담은 사진이
다른것들과같이 바람처럼 사라졌답니다
다 날아가고 ~~~신나게 담은 사진이
다른것들과같이 바람처럼 사라졌답니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생각만해도 좋은것이 여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먼곳 아니어도 가끔 이렇게 일탈을 꿈꾸며 사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예민정님의 댓글
전~~ 아직 제주도 구경도 못해본 일인이라죠..
그런데 제주도 구경하기 전부터 해외를 처음으로 나가게 생겼으니 ㅎㅎㅎ
어머님 환갑 기념 가족여행을 떠나게 ㅗ디었거든요~~일본으로요..
좋은 경험 쌓고 와야겠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사실은 고집불통 울 신랑때문에 해외여행 꿈도 못꿨답니다. 해외가면 누가 잡아먹는지
죽어도 못가게 고집을 부렸거든요. 우리나라도 볼것이 많은데...해외가서 무슨일 당하면 어쩌냐등....
그래서 겨우 지난 겨울 시낭송하는 회원들하고 처음으로 방콕을 다녀왔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요정핑크님의 댓글
저도 선운사의 가지런한 맞배지붕과 도솔산을 너무나 좋아한답니다.
물론 선운사의 홑동백도요..
아씨님도 아실테지만 선운사 다녀오셨다기에 최영미시인의 선운사에서 라는
시가 생각나서 한수 적어봅니다.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운영자님의 댓글
이렇게 아름다운 시가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몰랐군요~
정말이지 꽃이 피려면 서서히 몽오리가 생기고 자라서 필때까지가 참 긴데 반해 지는것은 순식간이고 볼품도 없지요.
그나마 동백꽃은 피어있는 기간이 좀 길어서 위안이 될까요.
아마 재래종 동백이 홑동백이 아닌가 합니다.
최근에 개량된 동백꽃들은 오히려 안예쁘더군요.
선운사는 바로 이웃인 고창에 있어서 금방 갔다올수 있답니다.
도솔암까지 갔다온것은 처음이었지만서두요~
오랜만에 오신 님, 좋은 시까지...감사합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조금만 일찍 이시를 알려주셨더라면 ....토요일 벚꽃축제에서 이시를 낭송해보는건데 그랬습니다.
얼른 암기해서 동호회 행사때 해봐야겟습니다
선운사 동백이 아름다운이유가 홑동백이어서인걸 울 신랑은 몰랐었나 보네요
요정핑크님의 댓글
좋은 시 알려드리게 되어서 기뻐요
제가 사는 대구에는 홑동백은 찾아 보기 힘들답니다.
저는 겹동백만 보고 살다가 - 그러니 그땐 동백이뿐줄을 몰랐죠 - 20대 중반쯤
강진 백련사에서 홑동백을 보고 반해 버렸답니다.
벌집쥔장님 말씀처럼 홑동백이 아마 재래종일거예요.
올해는 동백보러 갈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빴네요~
늘 봄이면 남도땅에 동백이랑 유채랑 황토가 그립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옛날 10대 후반에 섬으로 이사가자고 가족들 졸랐다가 혼자서 떠난 왕등도가 생각나네요~ㅋㅋ
전기도 없는 초롱불아래 적막함속에 들리는것은 바람소리 파도소리뿐 1주일 살다가 나와버린 그섬에는 동백나무는 물론 뱀이 왜 그리 많았는지...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