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과 들판의 가을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7-10-27 13:54:56
- 조회수
- 2,486
가을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것이 바로 감인것 같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가을이면 우리 부부 몸무게가 늘어나지요
당도가 있어서 그런지 과일중 포도 배 감은 먹으면 먹는대로 저울 올라가는게 보입니다
보이는것은 곶감 깎는 감인데 바쁜 우리는 곶감이 아니라 나무에서 홍시가 되는대로 하나씩
따먹지요
위에 두곳은 봉사가 그늘이어서 일하기가 좋은데 아랫쪽 한곳은 벌 볼때마다 더워서 헥헥 거려야합니다
그래서 수세미를 하는 후배한테 남은것있음 몇개만 달라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남편이 심었는데 그늘은 시원치않더만 가을이되니 수세미가 저리 주렁주렁 열렸네요
어찌나 큰지 따는것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래 줄기를 잘라 그곳에 병을 꽃아두면 수세미 액이 나온다는데
우리는 그냥 저대로~~ 냅두고 있네요
여물기전에 따다가 즙을 고아서 먹어도 좋다고는 하는데...
감은 언제 보아도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좋은것이 바로 감익는 모습이지 싶습니다
내장산 가는 길은 단풍과함께 감들이 주렁주렁 열려서 오는 이들을 더 즐겁게 해주기도 하지요
지난주 2봉장에 있는 벌들을 모두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가을에 꿀이 많이 나오는 꽃입니다
향유라고 하지요
꼭 사루비아인가 깨꽃인가 그것을 닮은 꽃이지요
사루비아하고 깨꽃이 같은 꽃인가 헷갈리네요
열린 대추도 몇개 따먹고 산길을 오르니 자리공이 이렇게 까맣게 익었네요
이녀석을 잘 못 먹으면 머리가 하얗게 변한다고 하지요
몇년전 식당을 하는 분이 우리집앞에 있는 자리공 잎을 뜯어서 물어보니 나물로 해먹으면
맛잇다고 손님들이 다들 좋아하더군요
울남편 들으면 꼭 실천을 해봐야합니다
올봄에 여리디 여린 자리공 잎을 뜯어와서 반찬 걱정없이 잘 먹었습니다
그런대로 고소한 맛도 살짝있고 오히려 취나물보다 더 맛있었던것 같아요
지난주에 시숙 내외가 오셔서 부안에 있는 시부모님 성묘도 다녀왔습니다
산속으로 들어간 울신랑 밤이 많다며 빨리 주우라고 부릅니다
세상에 요즘 다람쥐들은 배가 불렀는지 밤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떨어진지 오래되어서 벌레들이 많이 먹었지만 삶아 먹으니 밤이 좀 말라서 달더군요
고향 마을엥 시숙님 친구분이 왔다며 만나러 가자고해서 잠시 들렸습니다
그곳은 이상하게 백일홍꽃이 참 많았습니다
저렇게 화려한 꽃이 있는가하면 가을이면 산속 여기저기 피어있는 들국화가 있지요
언제보아도 여리여리하면서 눈길을 사로잡는꽃
향기또한 좋네요
왠지 들국화는 코스코스를 많이 닮은꽃 같기도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코스모스와 안개꽃인데...들국화를 볼때마다 정이 가는 꽃입니다
2봉장에 가려면 이 냇가를 건너야 합니다
원앙떼들이 벌써 차지하고 놀고있습니다
이녀석들 참 신기합니다. 차를 몰고가면 절대로 안 날아가는데 차가 서는 순간 모두 저렇게
날아가지요
이날도 살살 가면서 조심 조심 창문을 열었는데 모두가 저렇게 날아오르네요
언제나 저녀석들을 가깝게 한번 찍어볼수 있을런지요
예전엔 가을이되면 남는게 시간이어서 가끔 부안이며 가까운곳을 한번씩 돌아보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시간에 쫒기며 사는 느낌이 듭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자연을 즐기며 살고 싶어지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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