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무 배추수확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7-12-11 22:34:00
- 조회수
- 3,177
집과 붙어있는 텃밭 300여평...
올해도 오이고추와 청양고추를 심었습니다만 왠일인지 고추농사는 별 재미가 없어서 먹을것도 제대로 수확을 못했군요.
알고보니 우리만 그런게 아니고 올해는 너도나도 고추가 흉년이라고 합니다.
아마 그래서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고 하는건가 보군요.
고추가 여름농사라면 무 배추는 가을농사이지요.
고추를 뽑아내고 그자리에 심어도 되는 무배추 농사...
올해 고추가 흉년이면 반대로 잘되는 작물도 있겠지요.
그것이 바로 무 배추였답니다.
배추는 모종을 사다 심어도 잘 자라지만 무우는 씨앗을 바로 파종하지않으면 절대로 안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우는 모종을 안팔아요.
다른 모종들은 수도없이 많이 파는데...
무 배추는 특히 무농약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농약이나 유기농업이라는 말의 의미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수도 있지요.
작년에는 군산의 봉우가 배추 2판을 줘서 심었으나 심자마자 쥐며느리가 달라붙어 갉아먹는데..
이것들이 땅속에 그리 많은줄을 예전엔 미쳐 몰랐습니다.
워낙 잎이 어리고 작으니 불과 3~4일이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약을 한번 뿌리고 겨우 먹을수는 있었지요.
올해도 배추폭은 별로였지만 작년에는 이보다 더 작았습니다.
무배추의 무농약은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함을 깨닫고 올해는 심을때부터 토양살충제를 뿌렸지요.
토양살충제란 흙속에 있는 해충들을 없애기위한 농약이고 이거 뿌리지않으면 이런저런 벌레들이 올라와 어린잎을 갉아먹습니다.
고구마나 감자등 땅속작물도 볼품없고 먹을게 없지요.
굼뱅이 먹은 고구마 모습은 참 가관이랍니다~
토양살충제가 효과를 발휘했는지 어릴때는 그럭저럭 위기를 넘겼습니다만 조금 자란후 잎으로 달려드는 벌레들도 무지무지 많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여름이 더워서 그런지 미국 흰불나방 애벌레가 극성을 부리더군요.
손으로 잡아내다가 지쳐서 나중엔 부탄가스를 이용한 토치를 이용하여 불로 지져대었습니다만...
그래도 역부족...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더군요.
날씨가 추워지니 자연히 사라지기는 했습니다만 배추의 모습은 영 꼴사납게 되었습니다.
마른것처럼 보이는곳은 배추가 화상입은 탓입니다.
토양살충제는 했고 잎에는 한번도 약을 안한 무 배추...
이것은 무농약일까요?
확실한것은 토양살충제마저 안했다면 시중에서 더 많은 농약을 쳐서 재배한 무배추를 사다 먹을수밖에 없는것이지요.
올여름에 우리와 인연된 강아지..
시베리안 허스키의 피가 섞인듯 합니다.
토양살충제 덕분인지 작년보다 무의 상태가 좋습니다.
겨우내내 무우국 끓여먹고 칼치조림에도 넣고...깍두기나 채김치도 해먹고..
무우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습니다.
저는 가끔 날배추를 먹기도 하는데 제가 재배한 배추는 배추냄새가 너무 강해서 먹기가 쉽지않군요.
대설인7일에 무배추 뽑아다가 다음날 8일에 김장 끝!
요 며칠간 꿀벌들 월동포장과 김장까지 마쳤으니 이제 폭설이 내려도 걱정끝입니다.
몇년전의 사진이 보여서 가져왔네요.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고추도 농약을 많이 하기로 소문난 작물입니다만 조금만 신경쓰면 괜찮더군요.
한곳에만 재배하면 연작피해로 병이 쉽게 온다는것이 정설이므로 해마다 자리를 바꾸고 발효퇴비는 많이 비료는 적게...
그리고 두둑을 최대한 높여서 물빠짐을 좋게 하는것입니다.
그래도 무농약 성공이라고는 못하는것이 나중에는 벌레들이 많아져서 감당못하므로 여름한철까지만 먹을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벌레들이 먹거나 말거나 그냥 포기하니까요.
풋고추를 따먹는 오이고추라서 가능한것이고 익은고추는 아마 어려울것입니다.
올해는 고추농사가 도무지 잘 안돼서 풋고추마저 양껏 못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