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00원으로 드론 입문하기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7-12-19 00:14:23
- 조회수
- 3,846
눈이 내린날....
햇볕이 따뜻해서 더욱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꿀벌의 월동포장도 마쳤고 김장도 끝냈으니 집에서는 특별히 할일이 없습니다.
2봉장에는 원목을 켜야 하는등 할일이 많으나 이런 날에는 그저 꼼짝하지 않는게 돈버는 것이지요.
혼자라서 심심한 우리집 꼬마는 이제나 저제나 주인이 나와서 놀아주기만을 기다립니다.
여느 강아지와는 다르게 이녀석은 실내와 실외의 개념이 뚜렷해서 실내에는 아예 들어올 생각을 하지않는것이 신기합니다.
다른 강아지들은 주인이 들어가면 따라 들어가려 하는게 보통인데 이녀석은 강아지때부터 실내로 들어오려하는 일은 절대로 없더군요.
그게 예뻐서 원목으로 집도 만들어줬잖아요~ㅎ
사실은 그동안 키웠던 개중에 자기집을 차지하고 사는건 이녀석이 처음입니다.
모형비행기를 유난히 좋아해서 초등시절 책을 보고 만들어본 글라이더...
대나무를 얇게 깎아 날개모양의 살을 만들어 종이를 붙인 후 몸통 역할을 하는 막대기에 고정시킨 조잡한 형태였지만 의외로 잘 날아서 신기했지요.
그옛날 지독히도 좋아했지만 한번도 손에 넣어보지 못한 무선조종 비행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날개가 4개나 달린 비행접시 처럼 생긴 드론이란 것을 불과 몇만원이면 살수 있다는데...
옛날의 저는 어디갔을까요?
마눌이 보는 티비에서 얼핏 김건모가 날리는 드론을 볼때에도 재미있겠다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으나 그건 머리속의 생각일뿐...
사실 그동안 몇번 검색해본적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어떤것을 사야하는지 감이 안잡히고 어려울것 같아서 포기한게 몇번 있었지요.
이러다가 영원히 못하겠네...
독하게 마음먹고 입문자용 드론을 검색해서 주문서를 작성하려니
이것저것 추가되는 부속이 한두가지가 아니로군요...
아이고 복잡해라, 이거 뭘 더 사야 하는거야???
또 포기~~
며칠후 이대로는 도저히 안될것같아 우선 주문해놓고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는것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그냥 본체만 주문하는걸로...
48000원에 지른 중국산 드론.
스티로폼 박스에 앞뒤로 넣어져있는 드론세트를 꺼냈습니다.
몸체와 다리, 카메라, 여유분 프로펠러 1세트와 프로펠러 가드..등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밧데리가 없습니다.
한참 후에야 본체하부 깊숙히 뭔가 들어있기에 꺼내보니 그것이 밧데리였습니다.
스마트 폰 충전기에 충전시킨 후...
드디어 전원이 들어오는군요.
어렸을때라면 아마 까무러칠 정도로 좋아했을텐데..
아, 저는 너무 변했나봅니다.
조종기에 넣어야 할 AA 밧데리도 준비하지 못해 벽시계에 넣어져있는것까지 뺐습니다.
대충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갑자기 날개가 돌아가고 조금 감이 잡힙니다.
설명서가 있기는 하지만 궁금한것 해결할때는 유튜브가 최고지요.
조종기의 기능을 숙지한후 첫 비행에 성공~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도 조종기에서 영점을 잡아 해결...
부딪히고 떨어지기를 수십번...
의외로 강한데 놀라고 간단하지만 튼튼한 부속들에 또 한번 놀라고..
분해해서 내부를 보았습니다.
중앙에 메인보드가 있고 각 모서리에 작은 모터가 한개씩 독립적으로 작동되고 있었군요.
저는 중앙에 있는 모터 1개의 동력을 날개 4개에 나눠 주었을것으로 짐작했는데...
나사가 너무작아서 투박한 제손으로는 다시 끼우기가 힘이드네요~
모터가 저의 새끼손톱 보다 작습니다.
모터 아래에 톱니바퀴가 날개의 톱니바퀴를 돌려주네요.
오른쪽에 솟은 플라스틱은 날개를 꽂는 부분입니다.
아래쪽 기어와 보호덮개
추워서 밖에 나가기 싫은 이 겨울..
넓은 거실이 이때는 좋네요~
500mAh 짜리 밧데리를 가득 충전시키면 최대 10분정도 밖에 날릴수가 없어서
700mAh 밧데리 두개와 멀티 충전기. 기타 부서지기 쉬운 몇가지 부속들을 추가주문 했습니다.
6만원대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카메라 영상을 볼수도있다는것을 늦게야 알았지만
어쨌건 48000원으로 충분히 만족할 만큼의 드론 입문이 가능하군요.
이상 두승산밑 꿀벌집 쥔장의 드론 입문기였습니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이 글 읽고 전 출근을 해야겠네요.ㅠㅠ 일하기 싫어요 ㅋㅋㅋ
운영자님의 댓글
근데 대한민국 복지수준이 한겨울에 시각장애인도 일해야 할만큼 부실한가봅니다.
시골은 영세민만 돼도 맨날 놀던데....
영세민은 오히려 일해서 수입이 생기면 그만큼 돈을 적게 준다더군요.
적극적인 근로장려를 해도 시원찮은판에 이런 불합리가....
예민정님의 댓글
장애인은 일 하면 안되나요?ㅎㅎㅎ 전 장애인이면서도 일하고 잇어서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는걸요?
시각장애인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시각장애인이니 당연히 일을 해야죠.. 하지만 따스한 방 안에서 나오기 싫을 뿐이구요 하하하!!
전 장애인이라서 돈 많이 나오고 이런것보다 장애인의 일자리를 어떻게든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라고 ㅎ 생각해요.
그래야 우리도 일하고 떳떳이 세금 내죠.
운영자님의 댓글
근데 추운날엔 저부터가 나가기 싫습니다.
이런날은 그저 따뜻한 방바닥에 뒹굴루 방굴루....하루를 보내는게 최고랍니다~ㅎㅎ
저는 맨날 2봉장으로 출근해서 나무와 씨름하지만...
거긴 얼마든지 화력 뒤집어지는 난로도 있고 나무도 넉넉히 쌓여있으니까요.
돈보다 일자리를 많이 마련해주는것이 국가의 할일이라는 민정님의 주장..
바람직하고 공감합니다.
내일이면 벌써 주말...그저 세월은 너무 빨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