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8-06-29 09:19:15
- 조회수
- 2,201
로얄제리 없는 어느 날
울서방님 뿌려둔 더덕 싹도 났는지 보고 새로 만든 길도 보자며 산을 오르자고 합니다
생수만 넣어서 따라 나섰습니다
지난해 허리때문에 고생했는데 걷기 운동을 많이 해야한다고 하는데 로얄제리때문에 운동도 못하고
매일 앉아서 수구리고 있으니 윗배가 나오는것도 같고해서 ...
울신랑을 따라 나서면 고생길은 열려있습니다
길도 아닌곳으로 험한곳을 마구 데리고 다니거든요
울서방한테 난 여자가 아닌가 봅니다
한참을 오르니 이렇게 정글같은 곳도 나옵니다
길 옆에 얌전하게 피어 있는꽃
어린시절 많이도 먹었던 익숙한 식물입니다
꽃을 보면서 생각나는것 없으신지요?
우리는 어린시절 저꽃을 꾀꼬리 시강이라고 불렀습니다
잎과 줄기를 따서 먹으면 새콤하면서 약간 떫은 맛이 나는것이었어요
어릴때는 왜 어른들이 꾀고리 시강이라고 부르는지 알수가 없었는데
저 꽃을 보면서 알았습니다
정말 꾀꼬리가 앉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순간 아~~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풀속에 앉아있는 새같은 느낌
옆으로 핀꽃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봉장 옆에 심어놓은 대추꽃
올해는 제법 꽃을 많이 피웠습니다
저 작은 꽃을 찾아다니는 벌들이 신기할뿐입니다
2봉장 거실에서 보면 저꽃이 노오란것이 정밀 이쁜데 사진엔 안이쁘네요
벌들이 얼마나 달려들던지 넘 신기해서 이름을 물어봤는데 요즘 제머리가 용량이 딸리는가 봅니다
생각이~~
암튼 꿀이 많이 나는 식물이라 양봉조합에서 준것이라고 합니다
음~ 그래서 벌들이 바글바글했난 봅니다
벌들의 부지런함이란
잔뜩 앉아서 찍으려고 하면 벌서 다른꽃으로 이동하고
참 어렵네요
8시쯤인가 큰아들한테 전화를 받으면서 밖으로 나와봤습니다
옥정호가 노을을 담고 있는데 너무 아름다워 전화 받으면서 카메라 전환해서 찍어봤습니다
이런 순간은 보는 사람을 황홀하게 만들어줍니다
잠깐 사이에 황홀한 빛이 좀 사라져 아쉬움이 남습니다
산을 오르다보니 처음 보는꽃이 있습니다
꽃은 차분한 양반집 아가씨처럼 소박하면서 이쁜데 향기가 없는지 나비도 벌도 없었습니다
찔레꽃하고 흡사하기도한데 곷송이가 찔레꽃하곤 다르게 송이송이 붙어서 피네요
냇가쪽에 멋진곳이 있다고해서 험한길을 할수없이 따라 내려갔습니다
물이 졸졸흐르는 옆쪽에 이렇게 큰 나무들이 무리지어 있고 그늘이 아주 좋았습니다
절로 평상놓고 쉬고 싶은 마음이 확 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오랜세월의 흔적이 나무 뿌리에서 풍기네요
이렇게 하루 쉬는 날 산속을 다니며 어디엔 취나물이 있고 어디엔 더덕싹이 많이 나고있고
어느곳엔 다래나무가....등등 푸르름 가득 눈요기를 하고 왔습니다
숲은 아무소리 없어도 보는 이의 마음에 풍요로움을 주는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댓글목록
itlim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큰까치수영 혹은 수염이라고 하는 저꽃이 작업로 여기저기에 꽤 많이 산재해있어서 심심치않더군요.
우린 그저께 집으로 철수했습니다.
드디어 장마 시작이니까요.
징그럽게 가물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