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텃밭,부엽토채취,김장배추,마늘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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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등록일
- 2018-11-02 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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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71
징그럽게도 더웠던 여름도 어느덧 가고...
요 며칠은 서리가 내리더니 낮이면 따뜻하고 화창한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른아침이나 저녁에는 좀 춥기도 하지만 추운것은 일하다보면 금새 몸이 더워지므로 괜찮은데 더운 여름에는 일을 할수록 더 더워지니 몸으로 때워야 하는 저는 도무지 좋아할래야 좋아할수가 없는 계절이지요.
요즘의 운영자는 벌쟁이인지 농사꾼인지 모를정도로 농사,농사준비,농사계획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래텃밭이 250여평..
벌통아래에 새로 일군 텃밭이 약 50평...내년엔 도합 300평을 제대로 가꾸려고 마음먹고 있기에 시간이 남는 요즘에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중입니다.
작물을 심으려면 우선 두둑이 있어야 하지요.
관행농업이라면 먼저 비료와 함께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로타리를 쳐야 하지만 저는 봄에 심었던 고추등 작물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비료대신 생선찌꺼기를 모아 발효시킨 액비를 뿌리고 김장배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작년에는 어린모종에 쥐며느리(마눌버전,콩벌레)가 달려들어 갉아먹어 걱정을 많이 했으나 올해는 쥐며느리가 거의 없군요.
잔뜩 뿌려놓은 유황가루 때문이라기 보다 밭이 조금 더 좋아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어쩐지 예전부터 유황에 자꾸 관심이 가더라니 유황에 관심을 가질수록 유황의 유익함은 말로 다 할수 없을정도였습니다.
무농약을 지향하지만 고추등 다른 작물은 농약을 전혀 안쳐도 먹을것이 남아있는것을 경험했지만 배추만은 아직 실력이 부족합니다.
어릴때 생장점을 갉아먹어버리면 소생가능성이 없으므로 이처럼 유황을 뿌렸습니다.
그러나 배추 모종의 벌레가 방제되리라는 것은 저의 희망사항이었고 벌레는 여지없이 배추의 생장점을 갉아먹기 시작하기에 부득이 농약을 뿌렸습니다.
유황은 살균작용은 뛰어나나 살충작용은 거의 없는듯 합니다.
다행히 아직 어린 모종이므로 스프레이 한두병으로 해결이 가능하고 이때 약을 치지않으면 훨씬 더많은 농약을 친 시중의 배추를 사먹을수 밖에 없으니까요.
고춧대와 함께 우거진 잡초들을 잡는 방법은 예초기가 최고입니다.
전성기가 지난 여름잡초들은 한번 닥달을 해놓으면 계절이 바뀌니 더이상 힘을 못쓰고 가을에 돋아나는 잡초들은 이제 돋아나기 시작하므로 한두번 긁어주는것만으로도 해결할수 있으니 가을농사는 비교적 수월합니다.
말라가면서 퇴비가 되어가는 잡초사이를 헤집고 두둑위에 1차로 배추모종을 심고 무우씨앗을 파종하였습니다.
밭은 넓은데 놀리기가 아까워 오른쪽의 잡초들을 추가로 닥달해놓고...
닥달이란 예초기로 거친 풀을 죽탕친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억센 잡초도 예초기 칼날앞에 며칠지나면 이처럼 마른 풀로 변하여 자연으로 돌아가지요.
정상적으로 자라는 모습.
잘 자라다가 성장을 멈추고 시들어가는 배추는 땅속에서 뿌리를 갉아먹는 벌레의 피해이므로 토양살충제를 뿌리지않은 댓가는 조금 치뤄야 합니다.
어느정도 배추가 성장하면 이처럼 배춧잎을 누더기로 만드는 벌레들이 출현하지요.
밤에만 나와서 활동하므로 잡기가 어렵고 농약이 필요한 까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헤드랜턴~!~!
18650이라는 커다란 충전지를 쓰는 헤드랜턴을 한개는 머리에 쓰고 한개는 손으로 들고..
대낮같이 밝아진 텃밭에서 무법자들을 이잡듯이 잡아냅니다.
벌레뿐만 아니라 달팽이도 아주 골치아파요..
화학비료를 덜쓰려고 준비하는 생선찌꺼기...
명절전의 재래시장은 생선찌꺼기를 구하는데 최고의 장소입니다.
돈주고 버려야 하는 부산물을 처치해준다니 환영받을수 밖에 없지요.
차에 준비한 커다란 통에 쏟은후 빈통은 돌려줍니다.
생선내장은 물론 가자미,넙치,오징어,굴비,게등 셀수도 없이 많은 생선찌꺼기가 약 300kg
커다란 통에 모아놓고 발효에 들어갑니다.
당밀,설탕, 이엠 발효액에 산에서 모아온 부엽토까지 추가하였습니다.
이제 그냥 기다리면 미생물의 작용으로 모조리 삭아서 액체가 되어버리니 그때 물에 희석하여 사용하면 아주 좋은 비료대용 거름이 되는것이지요.
땅에 유황을 직접 뿌리는것은 유황의 살균작용으로 인해 유익한 미생물까지 사멸해버린다는 사실을 늦게야 알고 유황의 독성을 없애기 위해 발효중인 모습입니다.
유황을 최대한 많이 함유한 농산물로 기르기 위한 노력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마늘,양파에 특히 유황함유량이 많고 삼채에는 더욱 많이 들어있다고 하니 어쩐지 제 몸이 요구하는것은 까닭이 있는듯...
마늘가게에서 얻어온 마늘줄기도 액비로 만들고...
가로수밑의 은행도 모아옵니다.
처치곤란인 은행열매는 천연살충제로서 환영받고 있지요.
얼마전 큰 바람이 불고 난 다음날 부지기수로 떨어진 은행열매입니다.
이정도 양이면 실컷 쓰고도 남겠네요...
뽑아낸 고춧대도 닥달하여 통에 넣고 물과 당밀,미생물,소금등을 넣어두면 유효성분이 추출되므로 내년에 고추농사지을때 사용합니다.
고춧대이므로 고추재배에 최적의 퇴비라지요.
맨 왼쪽은 상추,그다음이 배추(휘파람골드) 바로 앞은 열무..열무는 너무 컷군요.
어릴때부터 솎아서 김치도 해먹고 국도 끓여먹고 남은것입니다.
그 오른쪽 2줄은 늦게 심은 배추(김장베타) 무, 맨 오른쪽 끝에 조금 있는것은 돌산갓...
텃밭에 갈때마다 쫓아오는 진도개 강아지...
요건 순무...
진도개 강아지들로 텃밭이 개판이네요~
아래 텃밭은 이쯤하고 이제 위 텃밭으로 갈까요~
재작년에 15톤 30대분량의 흙을 받아 메웠던 곳이라서 색깔이 참 좋습니다.
끝쪽에는 딸기를 심고 여왕벌을 만들기 위한 벌통,미니교미상이 있는곳이지요.
미니 교미상은 일반 벌통의 1/5크기나 될까...자리를 적게 차지하고 그만큼 일도 쉬워서 작년부터 적용해보고 있는데 올가을까지 완전 터득했지요.
저거 만드느라 용접실력이 늘었습니다.
그 앞의 땅을 일궈 상자텃밭을 만들었습니다.
마침 삼나무 원목을 제재하면서 남겨놓은 피죽이 있으므로 그것을 이용했습니다.
상자텃밭은 미국의 경제봉쇄로 식량위기를 겪던 쿠바에서 발전시킨 텃밭의 형태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장점이 많을수 밖에 없는 모습이지요.
땅을 손실없이 구석구석 이용할수 있고 물이 잘빠지고 풀을 잡는데도 유리합니다.
화단처럼 예쁘게 생겨서 흙을 싫어하는 울 마눌도 좋아하지않을까...
남들은 부부간에 텃밭을 가꾸니 재밌다는데 우리는 저 혼자서...
이렇게 재미있는 텃밭가꾸기를 어떻게 안좋아 할수가 있는것이죠???
메운 흙이 가라앉아 불편한곳이 있기에 15톤 한차 흙을 더 받아 군데군데 채우는 중에 강아지들도 신났습니다.
15톤의 흙을 손수레로 구석구석 운반하여 이틀만에 모두 처치했더니 손가락이 부어 관절염이 생기려 하네요...
마늘과 양파를 심으려고 준비중입니다.
마늘양파는 처음이라서 관행농업대로 비료를 뿌린후 닭장에 남아있던 퇴비 추가, 그위에 생선액비를 또 뿌리고 삽으로 뒤집은 후....
숲으로 이어진 농로가 코앞이므로 1톤트럭을 몰고 갔지요.
소나무,도토리나무,옻나무등 잡목이 어우러진 숲은 퇴비를 장만하기에 최고의 장소랍니다.
트럭은 밖에 두고 숲으로 들어오니 보이시나요?
마른 나뭇잎이 쌓여있는 모습이...
위의 낙엽을 살짝 걷어내보면 진한 버섯냄새와 함께 곰팡이, 즉 미생물들이 하얗게 번식하고 있는것이 보입니다.
바로 이 부엽토가 농사에 필요한 유익한 미생물을 잔뜩 함유하고 있으며 새로 메꾼 땅에 풍부한 유기물이 퇴비로 들어가는것이지요.
농사란 미생물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군불을 때서 난방을 하던 농촌에 연탄보일러가 출현한것은 최하 30년전...
30년 이상 쌓이고 쌓이며 발효된 부엽토입니다.
처음에는 갈퀴로 긁어 담다가 나중엔 그냥 손으로 퍼담았습니다.
이틀간에 걸쳐 삼태기를 들고 들락거리니 숲에 입구가 생겼군요.
부엽토는 스폰지처럼 가벼워서 참 좋습니다.
적당히 선선한 날씨에 화창하고 쾌적한날
비료와 퇴비등을 넣고 혼합해놓은 밭위에 부엽토를 퍼나르고 고루 폅니다.
오른쪽의 까만 비닐은 양파를 심은 모습입니다.
정읍은 대부분 난지형 마늘을 심지만 저는 이미 시기를 놓쳤으므로 한지형 마늘을 준비했습니다.
쪼개놓으니 뿌리가 나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군요.
부엽토를 헤집고 막대기로 간격을 맞추고
막대로 살짝 눌러놓은곳에 마늘씨앗을 넣고 덮으면 끝!!
비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관행농업대로 해보고 비교하는것도 중요하다는것을 경험했으므로 소홀히 할수 없습니다.
반대쪽에서...
무우는 딱 기대한만큼 잘 자라고 있는중...
먼저 심은 배추는 괜찮으나 늦게심은 배추는 많이 아쉬운상태입니다.
늦게 심은것도 아닌데 배추 성장이 느린것은 일반농업에서는 심을때는 물론 생육중기에도 질소비료를 주는데 심을때도 안주고 추비도 주지않으니 전체적으로 노랗게 되며 성장이 멈추는 현상이 나타난것입니다.
너무 단단하여 다른해처럼 김장할때 절여지지않아 고생할게 뻔하고...
복합비료를 주었으나 질소비료가 아닌 탓인지 별로 효과가 나타나지않아 생선액비와 미생물, 소금을 혼합하여 뿌리부분에 뿌려주었더니 늦게나마 배추가 다시 새파랗고 싱싱하게 살아났습니다.
마당의 나무들은 낙엽을 떨궈내며 점점 비워가는데 땅의 텃밭은 오히려 녹색으로 풍성해지고...
이처럼 비료는 조금 주었지만 전 생육과정에 걸쳐 작용하는 토양살충제를 전혀 흡수하지않은 상태이고 고독성의 농약대신 바다의 정기, 땅의 지기...그리고 저의 정성과 사랑을 흡수하고 있는중이니 과연 그 맛은 어떨까 궁금하지 않으시나요?
며칠전 꿀벌의 정 원료 준비차 들른 곳...
유근피를 분쇄하는곳입니다.
유근피로 인해 사장님 부부 모두 B형간혐항체가 생겼다는 말씀을 들려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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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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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벌꿀을 발효시킬때는 벌꿀 자체에 살아있는 효모균이 존재하므로 이스트를 넣지않아도 발효에 지장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