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들린 손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9-05-23 11:15:26
- 조회수
- 2,807
두승산밑 꿀벌집 마당에서 요즘 한참 익어가고 있는 물앵두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것보다 새들의 배를 채워주는 나무이기도 하지요
한참 일을 하고 있으면 새들이 날아와 채 익지도 않은 물앵두를 쪼악 먹어 댑니다
그러다보니 나무 윗쪽은 휑 ~
어느 날 바쁘게 일을 하고있는데 요넘들 겁도없이 저녁 식사를 하러 왔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본 울신랑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하는 소리
저녀석들 새총 맛을 보여줘야겠네
어이없는 행동에 잠시 서서 봅니다
어린시절 생각도 나고 잠시 힘들었던 남편이 쉬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갑자기 고무줄 새총을 몇발 댕기더니 ㅋㅋ 안맞고 잘 피하네.
" 그려~~ 너희가 먹음 얼마나 먹겠냐."
나눠 먹으려고 심은건데...
며칠전 한참 벌을 보고 있는데 낮선차 한대가 집앞에 서네요
심심치않게 고객들이 연락없이 올때도 있어 잠시 일손을 멈춰 봅니다
한 중년 남자분이 내리더니 때죽 나무와 층층 나무 이름을 묻습니다
자기집 뜰에 심고 싶다며 팔라고 하네요.
울신랑 웃으며 산에 흔하게 있는 나무이니 캐다 심으시면 된다고 혹시 나무 장사하시는 분이냐고 물으니
아니라며 자기집에 심고 싶어서 그런다고 합니다
이렇게 때죽나무 한그루가 꽃을 피면 온 마당이 때죽향으로 가득합니다
벌들도 바글바글 달려들고 이렇게 향이 진해서 꿀에서도 그렇게 진한 향이 나는가 봅니다
작은 나무를 울신랑 산에서 캐다 심었는데 어느사이 이렇게 자라서 누군가에게 욕심이 가는 나무가 되었나 봅니다
층층나무
태풍때 저렇게 컸던 나무가 부러지고 다시 뿌리에서 나와 자란 나무 입니다
쑥쑥 잘 크는 나무같아요
은은한 향이 매력있고 말 그대로 층층이 멋진 나무입니다
어느사이 자라서 더운날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아랫쪽은 벌들 나들이 하는데 걸림돌이 되어 잘라주었습니다
모두가 우리집 마당에 있는 나무들이지요
그러고보면 우리집 마당에 몇가지의 나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며칠전에는 붉은 단풍 나무가 잘려 나갔습니다
이쁘기만 하더만 울신랑은 비스듬하게 자란것이 못 마땅했나 봅니다
왜 잘랐냐고 했더니 옆에 있는 나무한테 방해가 되어서 잘랐다고 합니다
어제는 뚝아래 나무가 잘려 나갔습니다
쭉 나무가 너무커서 벌들이 분봉 나오면 거기가 시원한지 꼭 그 높은 나무에 앉습니다
분봉 벌 받으려면 힘들어서 진작 가지치기 하라고 했더니 냅두더만 두번 당하더니 안되겠나 봅니다
앞으론 분봉 나가더라도 아랫쪽 가지에 앉던지 다른 나무에 앉겠지요
ㅋㅋ 어제 바로 그 효과를 봤습니다
벌통 바로 앞에 있는 보리수 나무에 앉았습니다
냉수먹는것보다 쉽게 분봉군을 받을수있는 자리에~~~~
중년의 남자분이 다녀간 이틀뒤 옆동에서 두분이 오셨는데 그분들 내뒤를 딸아다니며
저 나무들의 이름을 묻습니다
나무가 멋지고 이쁘다며
지난번 그 아저씨가 다녀간뒤~얼마나 줄건지 물어보지
때죽나무 팔고 또 심으면 되잖어 했더니 울신랑 그럽니다
"얼마나 주겠어"
하긴 나무 캔다고 포크레인 들고와 마당 다 파헤쳐야되겠네...했더니 그려 합니다
어찌되었거나 봄날 꿀은 잘 들어오고 새들의 쫑알거리는 소리 들리고
일하면서 잠시 느껴보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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