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드실분?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0-06-11 18:45:50
- 조회수
- 4,500
지난주 집에와서 택배 포장하고 늦은 저녁에 2봉장가서 콜콜 잤다.
아침에 로얄제리틀 꺼내거 간 남편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또 언제 나와 이러고 있다냐?"
무슨 소리인가하고 제리틀 걷으러 갔더니 제리틀 꺼내다 말고 분봉 나온넘들 잡아넣기위해
빈 벌통을 준비하고 있다.
참으로 다행인것은 매마른 땅에 시간만 나면 나무라고 생긴것은 다 가져다 심더니
어느새 이 아이들이 자라서 그늘을 만들어주고 터널의 모습을 제법 갖추어 간다.
농촌은 정말 할일이 수도 없다.
벌만 키우면 좋으련만 홍보도 해야지 판매도 해야지 이렇게 글도 써야지~~
그뿐이랴 며칠만 돌아서면 제초제란것을 안하는 우리는 금방 풀로 덮인다.
남들은 말한다.
이렇게 공기 좋은곳에서 한가하게 사니 좋겠다고?
한가하긴 개뿔
사는것이 도시나 농촌이나 그리 녹녹해야 말이지!
나마 이녀석들 멀리가지 않고 가까운 낮은나무에 앉아주어 감사하고 또 감사할뿐
참말로 살다보니 꿀벌들 낮은곳에 앉아주어 감사를 다하고 살게 되네요.
울서방도 분봉 나온것 받으면서 그런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분봉 받아봤네"
"내가 나무를 이래서 심는다니가"
자기가 심어놓은 나무에 앉아 쉽게 받으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그런데 이녀석들 앉아있는 모습이 꼭 핫도그를 닮았다.
그러고보니 핫도그 먹어본지가....기억도 안나네
어성초 꽃도 한참 뽐내고 있고
약한번 하지않은 오디도 새카맣게 익어 우리를 유혹한다
오디보고 니 피부는 그게 뭐니?하며 비웃기라도 하는듯
보리수도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바쁘고 힘들고 정신없지만 그래도 일하다 한주먹씩 따다주는
오디 먹으며 달달함이 위로가 된다.
내일은 저 아이들 따다 꿀넣고 주스 만들어 먹어야지!
그런데 혹시라도 핫도그 드시고 싶으신분들 한입들 하실레요?
대신 맛은 보장 못합니다
입과 얼굴은 더 보장못합니다
나중에 병원비 청구할사람은 절대 드시지 마시어요.
댓글목록
에민정님의 댓글
여기 와서 글을 보니 이제야 이해가 되는군요 ㅋㅋㅋㅋ
벌집아씨님의 댓글
사진을 보는순간 꼭 핫도그처럼 생겨서요~~
비그치고 파아란 잎들이 아름다운 날입니다. 고운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