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다 있었구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0-12-17 12:18:44
- 조회수
- 3,698
지난번 회원들하고 내소사에 갔을때 백합과인 꽃 구근을 파는 분이 계셨어요.
한개에 5천원씩 두개를 사들고 왔습니다
한두분 빼곤 다들 사서 들고 왔는데 지난주 어느 회원이 행사 나갔다왔더니 꽃이 혼자 피었다고
톡방에 올립니다.
판매를 하시던 분 말씀이 화분에 심어 방에 두고 물을 한번도 주지 말라고
그럼 꽃을 볼수있다고
겨울에 방에서 꽃을 보고 봄되면 밖에다 던져놓아도 사는 꽃이란 소리에 사들고 온것이지요.
집에와서 남편보고 설명을 하면서 화분에 심어주라고 사정을 해보지만 끔쩍도 안합니다
나중에 하는소리 빈 화분을 다 남줘서 남는 화분이 없다고
음~~ 생각끝에 컵에 물 받아 그위에 올려 놓았지요
물주지 말라는데 팥쥐도 아니고 물위에 턱하니
그런데 갑자기 꽃대는 안 올라오고 잎만 무성하게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꽃피긴 틀렸나보다 하고 있는데 늦게서 꽃대 한개가 올라옵니다
또 한개는 느림보 거북이처럼 못자라고 있더니 이 아이는 꽃대가 두개가 올라 옵니다
해를 못봐서 빨리 못피는것 같단 남편말에 유리창 밑에 갔다 두었습니다
갑자기 봉오리 두개가 얼굴을 내미는데 얼마나 이쁘던지요?
"정우아빠 이상해. 이 꽃 모양을 아는데 어쩌려고 애들은 이런 모습으로 있는지 이해가 안가?"
그날부터 이 아이들한테 자꾸만 신경이 갑니다
다음 날 아침 꽃 봉오리가 4개가 되었습니다
이상하다 두개도 아니고 네게가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
그런데 다음날 일어나 나왔다 깜짝 놀랐습니다
봉오리 네개가 보라듯 동서남북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너도 다 생각이 있었구나. 계획이 있었어"
신기하기도 하고 신통하기도하고
남편도 그런 꽃이 신기한가 봅니다.
어제 아침 일어나니 결국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울서방 꽃 이름을 물어봅니다.
"몰라. 까 먹었어. 영어 이름이었는데"
사진찍어 다른 모임 톡방에 올리니 금방 올라옵니다
아마릴리스~~
관리법까지 올려주시네요.참 좋은 세상입니다.
이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까지 죽어있던 또다른 세포가 살아 나는것 같아요.
오늘아침엔 또 보란듯 세송이가 우리를 반깁니다.
봄에 피어날꽃이 한겨울에 피어서 미안하긴한데
한겨울에 붉은 꽃이 집안에 피어나니 좋네요.
특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꽃이 백합하고 안개꽃이어서
살때 흰 아이로 주라고 했더니 그건 자기도 모른다고 하더니
모두 붉은 아이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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