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습도 40%이상 유지를 위한 몸부림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21-01-08 20:53:36
- 조회수
- 6,779
겨울이 겨울같지않더니 드디어 겨울다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나날입니다.
농촌에 살면서 좋은점은 이렇게 추운날은 굳이 일하지않아도 괜찮다는 것이고
그건 욕심을 버린 제가 선택한 삶이고...
요즘처럼 활동이 어려울때 그 선택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겠지요.
몇년의 겨울동안 실내의 습기를 보충해줄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으나
올겨울은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지냈더랬습니다.
그런데 점점 내려가는 실내의 습도계가 40% 이하로 내려가 33~35%를 유지하면서 아침에 잠을 깨는 저의 호흡기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었으니....
중간 중간 깨어나 물을 마셨음에도 수분부족으로 인한 목과 기관지...인후쪽의 고통이 극에 달하였습니다.
피가 섞인 코딱지가 맺힐만큼 저의 모은 습도부족의 고통을 호소하는 반면
근래 이것저것 챙겨먹는 마눌은 별로 이상없이 잘 견디고 있더군요.
올 봄 까지만 해도 마눌이 더 못견뎌 했는데...참~~
하여간에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것은 코로나가 만연하는 요즘에 필수조건이며
실내의 습도부족은 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이라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가습기를 살까??
그러나 어느것하나 딱히 흡족한게 없어 급한대로 미나리를 심어보기로 하였지요
아직은 강추위가 오기전이었으므로 놀이터에서 원목수반을 만들었습니다.
좀 널찍하게 재단해서 바닥도 원목으로 옆도 원목으로...
방수는 1차 목공본드로 얇게 바르고 그위에 밀랍을 녹여 코팅하였습니다.
예전에 통나무속을 파내어 만든 소먹이통??
상토와 왕겨를 혼합해 넣고 주변 습지에서 채취한 미나리를 심었습니다.
고객님께 선물받아 하우스안에서 자라던 피죠아나무
밖으로 옮겨심으니 겨울에도 푸른 마늘,차나무와 함께 마당이 살아납니다.
추위에 대비하여 왕겨를 듬뿍 뿌리고 비닐뽁뽁이를 이용하여 보온을 하였지요
근년들어 뜸하던 눈이 올겨울은 풍년~
벌통도 파묻히고
소나무도 눈 폭탄
옮겨심은 피죠아나무도 눈속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눈속에서 꺼내어 놓았으나
강추위에는 눈속이 더 따뜻하다는데 그냥 놔둘걸 그랬나봅니다.
이때만 해도 이렇게 추워질줄을 예상 못했기에...
한겨울에 더욱 돋보이는 비닐하우스
건강한 포도나무를 만들기 위해 심은 호밀과 남향으로 만든 미니 하우스입니다.
대나무 쫄대를 이용하여 아치를 만들고 비닐 뽁뽁이를 덮고
상추와 쑥갓, 딸기를 심고 미니온풍기를 설치하였습니다.
마눌이 양파처럼 생긴 구근 2개를 구해와서 화분에 심으라는데 미루고 있었더니 물컵에 올려놓더군요.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부랴부랴 화분을 마련해 옮겨심어 주었지요.
비닐화분~ㅎ
아마릴리스라는 꽃은 너무 예쁘고 자라는 과정을 보는것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꼭 다시 보고 싶네요
꽃이 오래가는것도 좋구요.
어찌됐건...
급한것은 건조한 실내의 습도보충~
실내에서 빨래를 널어놓으면 금새 마릅니다.
그 수분이 실내로 퍼져 습도가 높아졌지만 빨래를 계속 널어놓을수도 없고..
그래서 이리저리 머리를 짜내어 펠트지를 이용한 가습기겸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마르면 마르는대로 아래로부터 수분을 계속 빨아올려 계속 증발되게 하는 방법.
페트병 아래부분을 조금만 남기고 자른후 주변을 펠트지로 두르고 상토를 담는것이지요.
호치킷으로 적당히 맞춰서 톡톡톡!!
펠트지를 뒤집어씌우고 아래쪽에도 구멍을 뚫어 수분을 흡수할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자른 페트병보다 펠트지가 더 높게 하는것이 수분증발량이 많겠지요.
아래 구멍에서도 흡수하고 외부 펠트지에서도 흡수하므로...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상토는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이 안됩니다.
50리터 한포대에 1만원 이하...
2중 하우스에 심어놓은 상추도 캐서 옮겨심고
들깨씨앗도 뿌려놓고
한겨울에 연두색의 펠트지색상은 별로인것같습니다.
다른색으로 바꿔야겠어요.
늦게 심은 미나리는 이제야 싹이 올라오고
퇴비를 조금 섞었더니 하얀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초음파식 가습기라면 미생물,곰팡이가 해로울수도 있겠지만 자연증발되는 식물,토양의 곰팡이는 절대 해롭지않으며 오히려 미생물의 다양성으로 인해 사람의 호흡기를 건강하게 해줄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은 곰팡이에서는 독성을 느꼈지만 하얀곰팡이에서 독성을 느끼지는 못했으니까요.
어릴적 초가집에서 자랄때 방안의 메주에서 피는 곰팡이는 얼마나 많았는지...
농업의 핵심도 토양속의 미생물=곰팡이를 다양화시키는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산에 쌓인 부엽토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미생물이 있는지 두텁게 쌓인 낙엽을 조금만 헤쳐보면 알수있지요.
여기저기서 돋아나는 미나리 새싹...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무성해져가는 푸른색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아마릴리스의 꽃은 졌지만 화분속에서는 후대가 될 씨앗이 양파처럼 서서히 자라고 있을것입니다.
안의 상토와 식물은 물론 흡수성이 강한 펠트지 몸체도 아래에서 빨아올린 수분으로 항상 촉촉한, 몸 전체에서 1일 500ml~1리터에 가까운물을 실내로 뿜어내는 천연가습기
그렇게 올린 실내습도는 저의 목표 40%이상을 달성하고 호흡기는 양호한 상태를 되찾았습니다.
크기가 작은 방에서는 펠트지 화분 대여섯개를 놓은 검은색 수반 1개만 해놓아도 40%이상을 유지하는것을 확인했고
거실에서는 2개정도....
선반을 2단 3단으로 만들어 올려놓아도 좋겠습니다.
꼭 꼭!!
실내습도 40%이상을 유지하세요.
올겨울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우리집에서 살다시피 하는 후투티
얘는 원래 여름철새라는데 아예 터잡고 살기로 했는지...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하기를 거듭하여 드디어 1미터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눈이 적은 처마밑에서 뭘 그리 찾아 먹는지...
이번 눈은 서울에도 많이 내려 난리가 났다는데
이곳은 지난번에 내린 눈이 아직 하얀데 또 다시 내린 눈으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물론 2차선 도로에도 눈이 하얗습니다.
그저 이런날은 안나가는게 돈버는거~~
집앞 언덕길에서 미끄러진 승용차는 하필 마눌 이모님네 아들 차...
하룻밤을 지새우고 어제 아침 결국 커다란 레카차를 불러 꺼내더군요.
30만원이나 들었다고 합니다.
글쎄 집에 가만있었으면 30만원 벌었을걸~
항상 잊지않고 찾아주시는 모든님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근데 전 운영자님의 발법대론 할 수가 없으니 ㅋㅋ 가습기를 최대한 개끗이 씻고 한 번 틀어봐야겠어요.ㅠㅠ 아 내 코 ㅠㅠㅠㅠ
운영자님의 댓글
코가 꽉 막히는 축농증증세도 습도부족으로 인한 면역력저하 때문이라고 보구요.
목이 건조하고 칼칼한 모든것, 금새라도 염증이 생길듯한 증상이 모두 습도부족에서 오는 증상으로 저는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습도를 올려야 겠다고 맘먹었고 목적을 달성했네요.
가습기를 사용하는것이 약간 번거롭기는 하지만 가장 쉬운방법으로 보이니 꼭 실천해보세요.
다행히도 요즘엔 대기중의 습도가 많이 올라서 실내습도도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 민정님도 요즘은 증상이 한겨울 추울때만큼은 심하지않으리라 추측해봅니다.
도대체 왜 겨울이면 이렇게도 습도가 부족할까 생각해보니
기온이 내려가면 대기중의 습도가 모두 얼어서 땅에 추락하는탓이 아닐까 ....
실내에서도 추우면 창에 맺혀 줄으드니까요.
그러니 창문에 비닐뽁뽁이도 필수입니다.
습기가 맺히지않도록....
에민정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2중장이기는 하지만 틈새로 들이치는 차가운 바람을 완전차단하지는 못하거든요.
아파트처럼 베란다와 외부창이 부럽기도 하고...
혹시 국가에서 시각장애인 가정에 지원하는 청소프로그램같은거 없나요?
제가 정치인이라면 꼭 추진해볼텐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