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향기 가득 (쑥국)
- 작성자
- 조영숙
- 등록일
- 2008-03-21 12:05:45
- 조회수
- 3,319
이틀전 화분떡 보충해주자는 말에 뛰어나가 허리가 아프도록 화분떡을 보충했습니다.
한줄 남았는데 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어대기에 한줄은 다음날로 미루고 밭주위에
보이는 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봄을 캐기시작했습니다.
추위를 이기고 올라온 어린 쑥국은 보약보다 더 몸에 좋다고 하지요. 아직 여리디 여린
쑥을 캐고 울 신랑은 여기저기 다니며 물앵두 나무를 심습니다.
저녁에 정우가 볼일있어 잠시 온다고 하기에 얼른 쑥을 깨끗한 물에 씻어놓고 쌀 뜨물을 받아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 코를 벌름거리며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부엌으로 달려가더니
"와^^오늘 저녁은 쑥국이다. 냄새만 풍기지말고 얼른좀 줘보세요" 합니다.
아들 데려오라고하니 몸을 슬슬 꼬는신랑 갈것같지 않습니다.
가스불 켜놓고 밥 뜸 잘들이라 부탁하고 정우를 데려왔습니다.
올해는 한달에 한번오니 쑥국한번 못 먹이겠구나? 했는데 다행입니다.
팔팔 끓고있기에, 멸치와 다시마를 꺼내고 쑥을 넣으니 어느새 집안은 쑥향기로
가득합니다.
우리식구는 깔끔한 맛을 좋아해서 이렇게 끓여먹지만, 진한국물에 영양을 생각한다면
여기에 콩가루 살짝 넣어 드시면 고소하구요. 담백한 맛을 좋아하시면 들깨가루
살짝 곁들여서 끓여드시면 끝내줍니다.
삼부자 한그릇씩 퍼주니 밥한그릇 뚝딱합니다.
봄에는 쑥국과 냉이국을 먹어야 한다는 막내와
쑥의 쌉살한 향이 좋다는 신랑
조미료맛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정우
이렇게 삼부자에게 봄을 먹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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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요긴 아직도 뾰족하게 그저 이게 쑥이다 모양만 보여주는 단계입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쑥국 좋아하는 랑이와 막내 생각해 있다 바구니 들고 나가봐야겠어요.
어쩌지요. 냄새만 핑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