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봄 > 사진게시판

기분을 좋게 만드는 봄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05-11 13:15:23
조회수
3,631

글제목 : 기분을 좋게 만드는 봄
글쓴이 벌집아씨
E-mail
등록일자 2007-03-22
조회수 70
파일 jpg.gif  DSC01403.JPG (152.2 KB)
DSC01403.JPG

어제 모임이 있다고 신랑은 나가고 전날 이틀분량의 일을 하루에 헤치웠더니
조금만 움직이려도 몸이 말을 안듣습니다.
이럴땐 방바닥하고 친구하는것이 최고다싶어 누웠는데 창문으로 보이는 햇살에 자꾸 눈이갑니다.
살살 일어나 나갔습니다.
바람결에 봄향기가 솔솔날것만 같습니다.
논두렁 태우는 연기도 오늘만큼은 구수하게 느껴집니다.
작은밭에 매화꽃이 활짝 웃고있습니다.
벌들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뭔일인가 싶어 걸음을 제촉해 내려가보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화꽃과 오리목꽃이 피었나 봅니다.
다리엔 커다란 화분덩이를 달고 벌들이 힘들어라 합니다.
그러고보면 벌들은 장사인가 봅니다.
작은 몸으로 저리 큰것을 달고 비행을 하는것을 보면
DSC01418.JPG
(올록볼록 보이는것이 곧 나올 아기벌집, 아직 쌀쌀해 옷은 겨울옷)

덩달아 신이나서 벌통앞을 둘러봅니다.
걸음 걸음 옮길때마다 탁탁 여기저기서 벌들이 얼굴이며 머리에 헤딩을 합니다.
저야 거대한 몸을 가지고 있으니 걱정없지만, 작은 벌들한테 충격이 갈까봐
얼른 올라와 바구니 들고 다시 나갔습니다.
울 신랑이 옆집 할머니댁 머위가 우리것보다 크다고 했기에 가보니 머위를 뜯는것도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습니다.
우리 벌들이 먼저 꽃송이를 차지하고 화분을 모으기에 전념을 다하고 있으니
DSC01419.JPG
(벌들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식구가 얼른 늘어야 5월에 꿀을 ~~)
이번엔 집으로 돌아와 삽을들고 나섰습니다.
옆집 할머니가 밭에다 달래 조금 심었는데 먹는사람 없다고 캐서 휙휙 던진것이 밭둑밑에
돌있는곳에서 달래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선 쉽게 달래를 볼수없기에 조심조심 한삽떠다 부추심은 밭에다 옮겨심었습니다.
부추밭에  흙을 한삽 떠내니 부추향이 진동을 합니다.
옮겨심은 달래가 빨리 빨리 번식하길 빌어보며

DSC01407.JPG
(우리 막내가 무지 좋아하는 달래)
다시 쑥을 한줌 뜯고나니 바람이 쌀쌀해집니다, 따뜻했던 한낮도가고 저녁이 가까워진모양입니다.
지금쯤이면 벌들도 머위꽃에서 퇴근을 했지싶어 여리디 여린 머위를 몇주먹 뜯어다
삶으니 머위향이 진동을 합니다.
쌈싸서 먹기엔 너무 작아 된장 살짝 고추장넣고 식초살짝 조물조물해서 신랑입에 넣어주니
맛이 끝내준답니다. 옆에있던 막내도 "엄마 아~~"하고 입을 벌리기에 쏙
ㅋㅋ "엄마 맛은 있는데 뒷맛이 써요"
"봄나물은 쌉쌀한맛 그맛으로 먹는거야"
한줌캐온 달래는 간장 양념장을했습니다.
머위를 넣고 달래양념장으로 살살 비벼서 먹으니 맛이 그만입니다.
막내는 한입먹어보고, 한번만 더달라며 입을 벌립니다.
오늘 저녁에 우리는 봄을 먹었습니다.

DSC01425.JPG
(저녁먹다 급하게 찍었더니~~그럴줄 알았으면)

button_list.gif button_delete.gif button_modify.gif button_reply.gif
꽃님이

2007-03-22
|
흐음~~~봄내음...저도 한줌 주세요~~^^*
시골 어르신들은 머위를 무칠때 된장 양념을 하시더군요.
역시 식초는 한방울 넣고...
쌉싸름~한 머위는 봄 입맛을 돋구어 준다지요.
아이가 머위나물을 먹으니 이쁩니다.
쑥밥을 지어 달래장에 비벼 드셔보시지요.
그 향기 또한 끝내줍니다~!!
|
icon_del.gif
벌집아씨

2007-03-22
|
우리 막내는 쓴것을 좋아합니다. 고들빼기 김치 씀바귀 쌈사먹기, 상추보다는 들깻잎을 더좋아하는 아이지요. 익모초즙도 꿀걱하고 마시는걸요.
에궁 꽃님이님이 또 한가지 숙제를 주시네요. 쑥밥이라~~~~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요? 며칠내에 한번 시도해 보고 보고 드릴께요.
|
icon_del.gif
박영훈

2007-03-22
|
부지런도 하셔, 언덕배기에 애기손바닥 크기의 머위잎이 유혹의 미소를 짓지만 울 할멈의 짬이 있어야 삽스럼한 머위맛을 ... 마침 봉아씨님의 밥상에서 봄의 향취를 잘 먹고 왔습니다.
|
icon_del.gif
벌집아씨

2007-03-22
|
봄은 우리를 자꾸만 밖으로 불러내는 재주가 있는것 같아요. 농촌에 사는 재미가 이런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직도 아침 저녁으론 쌀쌀합니다. 우리님들 건강 조심하시길..

본문

다음글 우리의 신혼집 07.05.11
이전글 불영계곡 07.05.07

댓글목록

댓글쓰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