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의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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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등록일
- 2009-01-01 10:25:46
- 조회수
- 4,656
지난가을의 거문도 여행사진을 이제서야 올리려니 쑥스럽네요....^^
사진이 너무 많으니 선별이 어렵고 일일이 포토샵작업으로 크기를 조절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니 마음처럼 쉽게 되지않습니다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배를 놓쳐 육지에서 하룻밤을 자고 둘째날 새벽에 다시 항구로 가서 거문도행 배를 탓습니다
위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야하는데 시간은 안맞고.....
이 배의 직원들이 차를 싣고가야 한다기에 이배를 탔지만 동생의 승용차는 오히려 짐만 되었습니다. 섬이 좁아서 모두 걸어가도 되는 것이었어요~ㅎㅎ
쾌속선과 카페리호간에 고객유치전이 치열하고 우리는 그 희생양이 되었다는 전설....^^
고흥의 녹동항을 뒤로하고 우리를 태운 배는 거문도로 가는군요
모처럼 서울을 떠난 우리 형수님....서울공기와는 비교가 안되겠죠~
위 마눌의 사진은 거문도에서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이로군요
이른새벽이라 아침을 못먹고 배안에서 김밥으로 때웁니다
좌석이 있는 쾌속선보다 좀 더 편하고 자유롭기는 한데....
아래층엔 자동차를 비롯한 화물칸입니다
예전엔 배에 자동차를 싣고간다는 것이 참말로 희안하게 생각되었는데~
거문도는 동도와 서도로 나눠지는데 서도를 먼저 들른후 동도로 갑니다.
배의 앞부분을 내리고 앞에 보이는 콘크리트 선착장에 정확하게 배를 대는 선장의 솜씨는 신기에 가깝더군요
가장먼저 구경한 바다는 따개비가 억수로 많이 붙어있군요
연안의 바다에 있는 따개비와는 그 크기가 비교되지않을정도로 큽니다
옛날 제가 1주일을 살았던 부안의 왕등도 주민들은 저 따개비를 낫머리로 두드려서 알맹이를 빼낸후 그걸로 된장찌개를 끓여먹지요
조개종류이니 맛있습니다~
갯벌이 있어야 재미있는데 바위뿐이라서 생태계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가두리 양식장에 사료를 주니 그거 얻어먹으러 오는 고기가 바글바글하다는군요
시간만 잘맞추면 고기는 엄청잡을수 있는데....
낚싯대도 필요없고 낚싯줄에 바늘을 묶고 새우만 끼워도 잘 잡힙니다
고기가 물면 손에 전달되는 물고기의 생동감이 너무 재미있지요~
그렇게 잡은 복어 한마리
배에 공기를 잔뜩 집어넣고 겁을 줍니다
"잡아봐" "무서워요~"
지금은 좀 귀해졌지요
쥐치포로 유명한 생선 "쥐치"입니다
맛있기는 하지만 제 입맛에는 온통 화학조미료 범벅이었으니 좋아하지는 마시길~
"돌 복어"랍니다
4각진 모양이고 돌처럼 단단한데다 복어이니 그냥 놓아줄수밖에 없군요~
몸통은 그대로있고 양쪽 지느러미와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면서 달아나는 모습이 어찌나 우스운지~
마침 거문도의 산고양이들을 촬영하러온 방송국팀
낚시로 잡은 "아지"라고 하는 생선을 구워먹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
저걸 언제 다먹을까....
민박집의 6000원자리 식탁입니다
아는분의 소개로 갔기에 더욱 푸짐한것인지 원래 그런지~ㅎㅎ
나중에 알고보니 회로 나온 생선은 "다금바리"라고 하는 아주 비싼물고기였습니다
더운지방에 있는 서식하는건데 최근에 양식에 성공했다는....
등대가는 길
안가보았으면 후회할뻔한 코스였으니 혹시 가시는길있으면 절대 빠뜨리지마시길~
거문도의 숲에서 가장먼저 눈에 띄는 신기한 식물들
쥬라기에 어울릴듯한데....
아래로 보이는 경사진 숲
육지와 달리 대부분이 사철푸른 상록수입니다
나무가 없다면 굴러서 그냥 바다로 직행할듯~
나무가 우거져 터널을 형성하고 있는 거문도 가는길
대한민국도 신기한게 많아요~
길이 없는곳에는 도무지 들어갈 엄두도 못낼만큼 우거져 있군요
겨우살이 중에서 가장 비싸다는 동백나무 겨우살이입니다
민박집에서 식후에 제공하는 겨우살이 차는 아주 구수하고 맛있었습니다
제몸에서 당기는 것으로 보아 좋은것이 틀림없는듯......
무화과를 닮은 신기한 열매들이 많군요
이름은 천선과나무
프랑스산 식용달팽이랑 닮았네요
양식해보면 좋을듯~ㅎㅎ
드디어 눈에 들어온 거문도 등대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사람이 안보입니다
반기는 것은 강아지 한마리와 거문도 등대가....
태극기를 보니 대한민국땅이 맞기는 한데 어째 사람이 안보일까?
입구를 바라봐도 아직 일행들은 오지않고.....
느림보들 같으니~
사진에서도 수평선은 직선이 아니니
먼 바다에 나가보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금새 알수있지요
멀리 보이는 섬은 수평선 너머에 있습니다
늦게야 도착한 일행들이 사진찍느라 부산을 떠는군요
깎아지른듯한 급경사뒤로 너무도 깨끗한 바다가 환상적입니다
시퍼런 바닷물속에 해안의 자갈들이 그대로 비치는 모습
멀리 수평선너머로 유명한 백도의 모습이 보입니다
나도 한컷~
드디어 등대가 코앞이군요
꼭대기에서 보는 전망은 얼마나 좋을까~
엘리베이터는 없고 빙빙 돌며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위에서 제가 올라온 아래 계단을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나네요~
드디어 맨 꼭대기층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지은 등대였는지 페인트냄새를 비롯한 유독가스가 가득차있는데다 어느곳하나 열린창문이 없었기에 황급히 내려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좀 예민한 편이기도 하지만 가끔 밀폐된 탱크안에 들어갔다가 질식사하는 사고는 이런경우일것입니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창문 몇개를 열어놓기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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