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전쟁에서 한니발을 이긴 로마의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딸
코르넬리아는 훌륭한 교양을 갖춘 현부인으로 이름이 자자했다. 그녀는 남편이 죽은 뒤 주위에서 권하는 좋은 조건의 청혼도 뿌리친 채 혼자 지내며 자녀 교육에 헌신했는데, 그녀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코르넬리아의 집에서 명사 부인들의 정기 모임이 있었다. 부인들은 코르넬리아가 애써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중에 한 부인이 자신의 손을 내보이며 끼고 있던 반지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보석이 박힌 그 반지는 언뜻 보기에도 값비싸 보였다.
다른 부인들은 모두 반지에 관심을 보이며 아름답다고 칭찬하더니 곧 제각기 자신들의 몸에 지니고 있던 반지, 목걸이, 귀고리, 팔지 등을 하나씩 내보이기 시작했다.
부인들이 자랑하는 보석들은 하나같이 번쩍거리는 고급 물건이었다.
그런데 유독 집주인 코르넬리아만은 남의 보석들을 구경할 뿐 자신의 보석을 자랑하지 않았다. 그러자 다른 부인들이 가만히 앉아 있는 코르넬리아에게 말했다. ˝부인, 어서 부인의 보석도 보여 주세요. 구경 좀 합시다.˝ 부인들은 자꾸만 그녀를 재촉했다.
처음엔 이를 사양하던 코르넬리아도 결국 성화에 못 이겨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더니 방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부인들은 코르넬리아가 가지고 나올 멋진 보석에 대해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잠시 후 코르넬리아는 양손에 두 아들의 손목을 꼭 잡고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부인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이 아이들이 나의 가장 귀한 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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