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과 분리수거
- 작성자
- 이건기
- 등록일
- 2011-04-14 11:06:27
- 조회수
- 2,979
저녁에 경비실에서 택배를 찾았습니다. 박스를 뜯으니 야생화꿀, 프로폴리스가 있고 복분자즙이랑 비누까지 들어 있네요. 프로폴리스는 지난 번에 구입한 것이 아직 남았으니 한쪽에 모셔두고 벌꿀을 개봉했습니다. 꿀을 숟가락 들고 먹어본 적이 거의 없기에 꿀맛이 어떤지 사실 잘 모릅니다. 물에 타먹은 경우는 간혹 있지만 숟가락으로 떠먹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입안 가득 달콤한 맛이 감돌고 은은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니 참 좋네요. 이게 꿀맛이군요. 좋은 꿀을 무식하게 표현해서 조금 죄송합니다.
후여사(자칭 후다닭여사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꼬물닭여사 같은데)도 묵돌이(초딩1년 아들입니다)도 숟가락 들고 야생화꿀 시식을 했습니다. 하고재비(5살 동생 묵돌이가 태어나니 동생이 하느 것은 뭐든지 하더군요. 6살짜리가 공갈젖꼭지 물고 다니고 조금 있으니 보행기 타고 돌아다니고.....)는 수학여행을 떠났으니 꿀맛을 못봤습니다. 하고재비와 묵돌이 먹이려고 구입했는데, 저도 숟가락 들고 좀 설쳐야겠습니다. 하고재비 묵돌이와 야생화꿀때문에 라이벌관계가 형성될 것같습니다.
저녁 9시반에 벌통이 든 가방을 들고 동네를 한바퀴 합니다. 거의 일상이 되다시피했습니다. 노래방에 들렀다가 치킨집에 들렀다가 마지막으로 횟집으로 갑니다. 횟집 사장님은 저보다 나이가 두살 적은데 죽이 잘 맞는 술친구가 되었습니다. 어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하루 걸러가려고 했는데, 매운탕을 끓이고 횟를 뜨고 하더군요. 족발까지 배달시켜서 손님없는 횟집에 스스로 손님이 되어 둘러앉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술자리를 파하니 1시 반입니다. 아침에 분리수거를 해야하는데 또 물건너갔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평소와 조금 다릅니다. 간밤에 2시가 넘어서 잤고 7시쯤에 잠이 깨었는데 많이 개운하더군요. 간밤에 술마시고 돌아와서 꿀을 두어 숟가락 먹고 프로폴리스도 한 잔 하고 잤더니 그런가봅니다. 3주동안 모인 재활용 쓰레기를 들고 나갔습니다. 어제 술자리에서 포기했던 분리수거 거뜬히 해치웠습니다. 꿀이 숙취해소에 좋다고 하더니 역시 효과가 있나 봅니다. 벌침에 프로폴리스에 벌꿀까지 종목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행복지수가 올라갑니다. 사실은 술 잘 마시려고 하는 발버둥입니다만.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그런데 스티커가 떨어져서 못붙이고 그냥 보냈으니 이해해주세요
후다닭여사님, 묵돌이 하고재비, 묵돌이 아드님...
바쁜 도시에서 주변을 확실히 장악하고 계시니 행복한 일상을 보내시는 것같네요.
꿀은 숙취해소에 잘알려진 훌륭한 것이지만 우리가 만드는 제품중에서 여명? 뭔가 하는것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것도 있습니다.
꿀이랑 식초랑....
다음에 샘플 보내드릴테니 꼭 시험해보세요
어제도 주문하셨던데 같이 보내드렸으면 좋았을걸, 오전은 동생과 함께 금산에 양봉자재 사러갔다가 오후에야 도착해서 남은 해아래서 일하다보니 하루가 짧은 날이었습니다
벌침용, 꿀벌, 이것도 해결해야 하는데 늦어지고 있네요
이건기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칭찬받으실거에요. 이웃을 잘두어서 좋은 상품드시고 건강하실수있으니 말입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2박스 주문하신지 한달도 안되어 또 2박스 주문하셧거든요
며칠전엔 어느 할아버지께서 전화주셔서 로얄제리를 예약하신일이 있는데 며느님으로부터 우리 로얄제리를 선물받아 드셨다더군요
너무 좋다며 직접 예약하셨으니 그 며느님은 점수 많이 따셨을듯~~
항상 신경써주신 건기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