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벌꿀주스
- 작성자
- 이건기
- 등록일
- 2011-08-13 11:00:07
- 조회수
- 3,725
식구들이 좀 게으릅니다. 애들이야 옆에서 챙겨주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문제는 후여사랍니다. 제일 부지런해야 하는데 제일 게으릅니다. 결혼 초기에는 집안 일을 제 손으로 많이 했습니다. 요즘은 세탁기 돌려서 빨래줄에 널고 마르면 걷어서 쇼파에 던져두는 일만 합니다. 나머지는 후여사의 몫인데 일부러 제가 하던 일을 하나씩 반환했습니다. 하고재비가 6학년이면 간단한 일은 시켜가면서 역할을 나누면 되는데 시키지도 않고 시켜도 하지도 않습니다.
후여사가 낮동안은 뭘 하는지 잘 모릅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저녁 차려주고, 애들 숙제 조금 봐주고는 방에 들어가서 책한권 들고 드러눕습니다. 그러다가 식구 중에서 제일 먼저 잠이 들죠. 설거지는 다음날 아침에 합니다. 그러다가 아침에 늦잠을 잔다든지 다른 일이 생기면 다음날 아침으로 미뤄집니다. 하루에 한 번씩 하던 설거지가 이틀에 한 번으로 바뀌게 되고, 숟가락도 젓가락도 모두 개수대에 쳐박혀 있습니다.
로얄제리, 프로폴리스, 벌꿀, 화분 다른 분들이 섭취하는 방식으로는 취급불가입니다. 처음에 며칠 관심을 보이다가는 그냥 쳐박아 둡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많은데 벌려놓은 일을 챙기고 마무리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김치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을이면 처가에서 김치를 한 통 줍니다. 열심히 먹고 있는데 누나집에서 또 한 통 줍니다. 이번에는 그 김치를 먹습니다. 고향에서 또 김치를 한 통 가져옵니다. 역시 시골에서 가져온 김치를 먹습니다. 그러다가 해가 바뀌고 또 김치를 줍니다. 그러면 또 그 김치를 먹습니다. 이러다보면 냉장고 속에는 자연스럽게 먼저 들어온 순으로 묵은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애들한테 벌꿀이나 프로폴리스를 먹이려면 제가 해야합니다. 후여사보다는 조금 부지런하다고 자부하는데, 저 역시도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은 못됩니다. 프로폴리스는 페트병에 희석해서 냉장실에 둡니다. 그렇게 해놓으면 애들이 조금씩 마시더군요. 벌꿀은 매실효소 희석하면서 좀 넣습니다. 매실만 넣으면 약간 시큼한 맛인데 꿀을 같이 넣으면 달작지근하니 맛이 좋더군요. 처음에는 협박하고 달래가면서 매실벌꿀주스를 마시게 했는데, 요즘은 애들이 스스로 챙겨먹습니다. 가장 열심히 마시는 사람은 당연히 접니다. 작년에 담근 매실효소 언제 다먹나 하면서 주위에 몇 병 나눔했는데, 요즘은 숫자 헤아리면서 이번 겨울이 걱정될 정도랍니다. 벌꿀이야 정읍에 많이 있을테니 걱정이 없는데 말입니다.
질문 하나 : 매실벌꿀주스에 화분을 같이 희석해도 괜찮을까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정말 신랑 잘만난듯합니다~
울 마눌은 책보다 티비에 빠져서 시간을 더보냅니다
매실벌꿀주스에 화분....
금기사항은 없으니 괜찮을것같은데요
우리는 봄에 쨈용 딸기를 12만원어치나 사서 냉동창고에 저장해놓은거 꿀을 넣고 갈아마시는데 빨간 딸기아이스크림같은게 무지 맛있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저녁이면 튀어나온 눈 망치로 두두려넣고 있구만 밤에 잠시 티비라도 보면서 휴식을 시켜야지 안그럼 살것오. 나도 후여사처럼 살면 소원이 없겠구만.
배영필님의 댓글
댓글들 보니괜히 피싯 웃음이 나오는이유는 뭘~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