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고숙성꿀과 비농축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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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등록일
- 2014-12-31 10:14:30
- 조회수
- 3,119
모든 상품이 그렇지만 특히나 벌꿀은 대량생산과 소량생산한 벌꿀의 차이가 아주 크게 납니다.
대량생산하면 품질이 떨어지고 소량생산은 품질이 좋지만 가격이 비싸질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생산자는 어떤 소비자와 만날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니 벌꿀의 품질은 생산자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수 있지요.
저는 고품질 소량생산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소비자와 만나기를 바랬고
어느정도 열매를 맺고 있는 지금 많은 양봉가들이 저의 선택을 부러워하나 그 품질에 맞는 가격을 치를준비가 돼있는 소비자를 만나지 못해 아직도 대량생산으로 수지를 맞추고 있는 현실입니다.
수지를 맞춘다기보다 마지못해 입에 풀칠하는 농가도 부지기수구요...
고숙성꿀이란....
꽃에서 맨처음 꿀벌들이 꽃꿀을 빨아올때는 수분함량이 50%에 이릅니다.
이 묽은 꽃꿀을 모아들여 꿀벌들의 체온으로 수분을 날려보내고 숙성시키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체온 35도인 꿀벌들이 좁은 벌통안에서 수만마리가 활동하면 벌통 내부는 35도이상으로 올라가지만 온도가 높으면 애벌레의 사망은 물론 밀랍도 녹아내릴수 있으므로 환기와 물의 증발을 이용하여 35도 수준에서 유지합니다.
수분을 날려보내는 꿀벌들의 작업은 참으로 지혜로워서 물처럼 묽은 꿀이라도 꿀벌들이 육각형의 벌집에 저장하면 절대로 흐르지않지요. 흐르지않는다기 보다는 흐르지않도록 관리한다고 할까요.
왜냐하면 6각형의 벌집을 약간 위로 향하도록 지어 흐르는것을 미리 예방하는 구조이기도하고 묽은 꿀은 얕게 담아 저장해놓고 수분이 날아가 농도가 진해지면 진해진 꿀을 거둬 따로 모아 놓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로 들어오는 꿀은 또 수분이 많으므로 이것은 이것대로 최대한 엷게 넓은곳에 펴놓는작업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는중에 꿀벌들의 소화효소가 섞이며 완전한 꿀로 변하게 됩니다.
수분이 적으면 변질되지않기도 하지만 수분이 적어지는 만큼 부피도 적어지니 한정된 공간안에서 더많은 꿀을 저장해놓고 먹을수 있는 잇점이 있습니다.
꿀벌들은 이 과정을 거쳐 완전히 숙성된 꿀은 밀랍으로 밀봉해놓고 먹이가 없을때 조금씩 조금씩 헐어서 먹지요.
이러한 꿀은 수분함량이 16~18 % 이하이고 제 기준에 이렇게 뜬 품질의 꿀을 고숙성꿀이라 합니다.
그보다 조금 묽은 18~20%는 비농축꿀, 부득이 더이상 기다릴수 없어 식약청 기준인 20%를 넘겨서 뜬 꿀은 진공농축기를 가동하여 18%정도로 수분을 제거합니다.
진공농축기를 이용하면 수분함량이 많은 벌꿀도 16~ 18%이하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막연히 수분함량만을 기준으로 고숙성꿀이라고 할수는 없는것입니다.
그리고 20~22%정도의 벌꿀은 3~4% 농축하여도 품질손상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우리홈피에 올라있는 벌꿀중 비농축이나 고숙성이 아닌꿀이 이에 해당하기에 고숙성, 비농축이 아니라해도 만족도가 높은것이지요.
그런데 올해는 고숙성꿀을 채밀하지 못했기에 계속 품절상태입니다.
야생화꿀이 정확히 18%로서 고숙성꿀로 올릴까 몇번을 망설이다가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자고 저자신에게 다짐하며 그냥 비농축꿀로 올린것이고 현재는 모두 품절되었습니다.
이 꿀을 진공농축기를 이용하여 약간의 수분을 빼낸다음 고숙성꿀로 올리면 어떻게 될까요?
불과 1~2%빼낸 수분...아마 대다수 고객님들은 모를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단 한번도 그렇게 한적이 없고 그렇기에 오래된 단골 고객님들은 제가 콩을 팥이라 하여도 믿어주십니다.
그런까닭에 고숙성꿀이나 비농축꿀이 더 빨리 품절된답니다.
드셔보신 분만 알거든요.
현재 비농축꿀은 2봉장 밤꿀과 감로꿀이 비농축인데 2봉장의 밤꿀은 비농축으로 따로 올리지않아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며 감로꿀 역시 비농축을 강조하지않은 까닭에 품절되지 않은 것이라고 보면 맞을것입니다.
비농축을 강조하지않은 까닭은 감로꿀과 밤꿀의 양이 넉넉지않아서...
너무 빨리 품절되면 상품구색이 맞지않거든요.
그래도 상품설명 들어가보면 본문에 비농축꿀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덕분에 고숙성꿀과 비농축꿀에 관한 설명을 마무리했군요.
문의 하시는 고객님들이 많아 언젠가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거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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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 꿀이 너무 맛있어서 하나만 맛보고 두려던걸 가족들 아무도 없는데 혼자서 다 뜯어버렸습니다. 때죽꿀, 옻꿀, 아카시아꿀, 꿀식초까지 다 맛봤습니다. 근데 너무나 아쉬운건 이것도 이렇게 맛있는데 품절인 고농축 꿀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네요. 언제쯤 들어올까요? 들어오면 빨리 사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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